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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페다고지116

페미니즘적으로 세상을 바꾸기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되기는 하는 걸까.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나 혼자 이렇게 아둥바둥 애써봤자 달라지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이 책에는 가끔 마가렛 미드의 말이 짧은 구절로 인용이 되는데, 그 때마다 그 말들이 그렇게 좋을 때가 있다. 이 책의 맨 마직막 챕터에 있는 마가렛 미드의 말. 생각이 깊은 몇몇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어온 유일한 힘이 사실상 그 몇몇 사람이다 라고. 그러게 나에게 많은 사람도 필요없고, 몇 몇 사람만 있어도 괜찮다.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힘이 되는 말. 2020. 7. 10.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책은? 아이들이 모르는 것 같이 보여도, 안다고 생각한다. 그 숱한 책들의 세계에서 여자아이들이 이등시민 취급받는다는 사실을. 둘째아이가 9살이던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셋이 밥을 먹고 있었다. 책을 많이 읽는 큰아이는 자신이 다 읽은지 오래되어 이제 동생이 읽을 나이가 된 책들이 책장에 가득함에도 동생이 책을 읽지 않는다며 동생에게 책 좀 읽으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책장에 '9살 내 인생'이라는 책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저거 봐, 9살 내 인생 읽으면 되네. 너 9살이잖아'라고 했다. 둘째아이는 '싫어. 저거 분명 남자애 얘기일 거야. 재미없어.' 라고 말했다. 내가 이런 책을 읽고 페미니즘 공부와 강의를 하고 다녀도 나는 우리 집 책장에 꽂혀있는 아이들 책을 한 번도 그런 관점에서.. 2020. 7. 9.
직업에 따른 성별 고정관념 - 아니야 아빠가 변호사야 엄마가 변호사인 집의 아이도 변호사는 남자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위 사례에 나온 엄마는 아마도 파트타임으로 일한 것 같다. 아이가 하교하고 집에 오는 시간에 집에 있었다고 하는 걸 보니. 그래서 엄마는 직업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만도 하다. 하지만 변호사는 아빠만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분명한 고정관념이다. 얼마 전, 초등 5학년인 둘째와 함께나의 일에 대해 농담과 진담을 섞어가며 얘기한 적이 있다. 대략적인 대화의 재구성은.. 다음번에 별도로 만들어야겠다. ^^ 2020. 7. 8.
보는 법을 배워야만 볼 수 있는 수업시간의 성차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수업시간의 아주 잠깐의 찰나, 단 몇 초 동안 발생하고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는 성차별을 보려면 어떻게 보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교사가 몇 초동안 기다려주는지, 교사가 어떤 아이들을 더 자주 호명하는지, 교사가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피드백을 하는지를 보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가 평등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2020. 7. 7.
여자애들이 더 잘 하는데 뭐가 문제야? 이 책 한 권에서 주욱 풀어서 설명한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짚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일 마지막 챕터다. 우리도 지금 알파걸 담론이 존재하고 있고, 여자아이들 여학생들이 더 잘 나가는 것 같고 역차별 어쩌구 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이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을 어떻게 대중에게 다리를 놓을까가 고민이 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는 다음 슬라이드에. 2020. 7. 6.
교과서에 여성이나 여성 이슈가 없을 때 일어나는 일 1970년대 후반 미국의 교사 교육 교재 24개를 분석했을 때, 23개 교재가 젠더 이슈를 1% 미만으로 다루고 있었다. 2001년 같은 연구를 했을 때, 23개 교재가 3%의 분량을 할애하여 젠더 이슈를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여학생은 항상 뭔가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 항상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라도 인식하고 표현을 할 줄 안다면 그래도 낫다. 대다수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이등시민으로서의 여성의 자리를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2020. 7. 3.
성평등 교과서 가이드라인 그러니까 각 교과서 저자들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리고 저렇게 된 데에는 아마도 10년간의 백래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성평등한 대학 교재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우리나라도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몇 년 전 일이다. 학부에서 평생교육 관련 개론 과목과 평생교육사 자격증 이수를 위한 과목들을 강의했다. 평생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 자격증 과정에 있다는 타 학과 학생이 있었다. 그 학기에는 그 대학의 평생교육 전공 교수님이 안식년이었어서, 내가 평생교육 개론 강의도 하고 심지어 평생교육 실습 과목도 담당하게 되었다. 실습 과목의 교강사는 학생들이 실습 나가있는 기관에 방문하게 되어 있었다. 그 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던 기관은 서울의 **구 평생학습관으로, 평생학습관 중에서도 .. 2020. 7. 3.
교사에게 호명되지 못해서 지쳐 조용해져버리는 여자아이 - 초등학교 이 앞부분에는 한 남자아이의 관찰기록이 나온다. 그 남자아이 역시 여러 번 손을 들었지만 호명되지 못하자, 의자 위로 올라가고, 의자 옆에 벌떡 일어나 서는 행동을 해서 교사에게 호명된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한 번 말한 경험을 한 그 남자아이는 다시 또 줄기차게 손을 들기 시작한다. 그 반대편 여자아이의 사례.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어른들도 그 어느 누가 어느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기 위해 '1분동안 오른팔을 들고', '45초 동안 왼팔을 들고', 팔 아프니까 왼팔로 오른팔을 받치고 다시 2분 넘게 팔을 드는 일을 할까. 그 과정에서 그 여자아이는 한 번도 의자 옆에 일어나 서거나 의자 위로 점프하거나 하지 않았다. 교사는 이 여자아이를 호명하지 않았고, 지친 .. 2020. 6. 2.
교실의 중심인 남학생들 - 무의식적인 교사의 행동 여러 해 동안 미국 전역을 다니며 교실 수업 장면을 녹화하고, 비디오를 분석하여 아주 미묘한 차이까지도 밝혀낸 Sadker 부부의 연구에서, 초등학교를 다룬 챕터이다. 실제로 몇 분 동안 남자아이가 말하는가, 교사가 어떻게 학생들에게 미묘하게 다르게 대하는지를 비디오 자료를 보며 분석했다. 그 결과. 남자아이들이 교실 상호작용의 핵심이고 중심이란 사실. 그러는 동안 여자아이들은 점점 더 조용한 채 학교를 떠나게 된다는 사실. 2020. 5. 29.
남성 생계부양자, 여성 양육자 모델, 이제 그만! 남성 생계부양자와 여성 양육자 모델은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여성은 요즘 말로는 독박육아에 시달리며 지쳐가고, 남성은 본인 생계를 위해서도 일해야 하겠지만 특히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개념에 사로잡혀서 직장에서 시키는 모든 것들을 다 하게 되고, 그 가운데에서 자라는 아이 역시 누구도 말해주지 않지만 남성 생계부양자와 여성 양육자 모델을 온 몸으로 배우고 체험하며 자라난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는 성인이 되어 똑같은 모델을 되풀이하게 된다. 이제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 다양한 모델 다양한 실천들이 많아져야 한다. 2020.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