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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연구소151

[복음과 상황 382호 커버스토리]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힘, 배움 기독교 잡지 '복음과 상황' 382호, 2022년 9월호 커버스토리로 제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어느 날 이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벨 훅스의 신간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를 찾아 읽다가 거기에 실린 저의 역자 서문을 보고 페페연구소를 찾아보게 되었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와 브런치, 제가 출간하거나 번역한 다른 책들과 그 책의 서문들도 꼼꼼히 읽어보시고, 왜 저를 인터뷰하고 싶은지를 차분히 적어 보내준 이메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복음과 상황'의 강동석기자님은 저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질문들을 가득 가지고 와 주셨습니다. 그래서 인터뷰하는 그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또 다른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인쇄본과 온라인판은 약간 사진이나 편집이 다르지.. 2022. 9. 3.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즐기기] 씨네북클럽 페페연구소와 함께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으로, '씨네북클럽'을 오픈했습니다! 8.25.~9.1.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그 바로 길건너편의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제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와 관련 주제의 책을 1권씩 페어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영화제도 가고 온라인모임도 할 수 있있도록요! 씨네북클럽 개요. 우리 (여성영화제)에서 만나 영화 1편과 책 1권 (영화는 각자 보거나, 사전에 만든 오픈카톡에서 의논하여 시간 맞는 사람끼리 함께 보거나.) 각 2회차 온라인 모임 (1회차는 영화 이야기, 2회차는 책 이야기) 총 3개의 시즌 영화는 각자 예매 시즌당 참가비 1만원 스페셜토크는 필수는 아니지만, 참여하면 정말 좋습니다. 시.. 2022. 8. 10.
2022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련 모임 2022년 제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8.25.(목)~9.1.(목)까지 총 8일간 열립니다! 올해의 슬로건은 "우리 ( )에서 만나"입니다. 괄호 안 장소는 그야말로 어디든 될 수 있겠죠. 그래서 페페연구소에서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다양하게 잘 만나며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 대면모임을 좋아하고 영화제의 현장을 느끼는 걸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영화를 보고 대면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 혹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온라인을 더 좋아하거나, 혹은 영화랑 책이랑 같이 보고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할 분들을 위해, 영화와 책을 짝지어서 함께 얘기해보는 2회차 온라인 프로그램 등등. 다양한 모임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홈페이지에 가면 상영작은 모두 공개되어 .. 2022. 8. 5.
숙명여대 아시아여성강좌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여성강좌에서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번역한 책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로 강의합니다. 이 책을 읽어가며 보는 다양한 페미니즘들을 설명하고, 이 책을 읽을 때의 팁과, 앞으로 또 혼자 공부할 때 유용할 자료들도 함께 덧붙입니다. 내일 오전 10시-12시, 실시간 줌 강의입니다.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 홈페이지 링크: http://asianfem.sookmyung.ac.kr/51/10927874 2021-2 아시아여성강좌 개최(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 일할 수 없는 여자들) : 공지사항 - 숙명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에서 2021-2 아시아여성강좌를 개최합니다. ■ 일시_ 2022년 02월 11일(금) 10:00~16:00 ■ 주최_ 숙명여자.. 2022. 2. 10.
치유의 공간인 이론 2 [벨 훅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 우리가 학문적인 이론을 가지고 분석하는 것이 무엇인가. 타인과 타인의 경험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벨 훅스는 자신의 경험을 분석한다고 말한다. 나의 삶, 나의 경험, 내 삶에서의 상처까지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함으로써, 그래서 그 상처를 '설명'함으로써 상처가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이론 작업이라고 말한다. 29살에 처음으로 페미니즘을 공부를 통해 만났지만 그 동안 살아온 삶의 습관 때문에 내 삶이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다. 30살에 첫 아이를 출산하고, 31살에 아이를 한국으로 시어머니에게 맡겨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나도 그 때 미친듯이 책을 찾았던 것 같다. 여성이 아이를 키우며 자기 일을 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데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은 걸까, 이건 왜 이렇게 힘들.. 2022. 1. 15.
치유의 공간인 이론 [벨 훅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어렴풋이, 이론과 일상을 연결하는 일에서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런 몇 년 간의 경험이 배움에 관한 나의 근본적인 생각이나 습관을 바꾸지는 못했다. 오히려 나를 바꾼 건 바로 이 구절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론에서 치유의 공간을 발견했다."(p.65) 이 때의 '이론'이 무엇인지에 관한 벨 훅스의 생각은 뒷부분에 나오니까 조금 있다가 살펴보기로 하고. 그 정의가 무엇이든간에, 대학 강의실에서 배우는 이론이, 나의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이라니! 그러면서 이 다음 페이지에 벨 훅스는 어린 시절 가정 내에서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부모 밑에서 받았던 상처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론이 왜 치유의 공간인지를 보다 자세히 설명한다. (게시물이 너무 길어져서 쪼갰습니다. to.. 2022. 1. 13.
벨 훅스와 파울로 프레이리 [벨 훅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 이 상황의 앞에 벌어졌던 상황 자체부터 일종의 난관이었다. 벨 훅스는 평소에 프레이리 연구에서의 성차별적 측면을 이미 비판해온 바 있었다. 이 만남은 벨 훅스가 산타크루즈 대학의 학생이면서 강의도 하고 있을 때였는데, 아무도 프레이리가 오는 공개강연이 있다는 것을 벨 훅스에게 알려주지 않아 뒤늦게 알았고, 불참자의 자리를 대신하여 겨우 참석했다고 한다. 아무리 벨 훅스라지만 학생이었는데, 강의를 하고 있을 때였다니 대학원생이었을 것 같은데, 교수의 권력, 학계에서 권위자의 권력을 가장 두려워할 때가 사실 그 때인데, 벨 훅스는 용감히 프레이리에게 비판적 질문을 했던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이 그 질문을 막고 평가절하했다니, 도전적인 질문이었겠지. 하지만 프레이리 본인이 그 질문에 집중해주었을 때 벨 훅스는.. 2022. 1. 11.
강의실에서, 서로의 목소리 듣기 [벨 훅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 오래 전 이 책을 읽으며 바로 이 부분에 꽂혀서, 그로부터 얼마 후 내가 하는 강의에서도 항상 학생들이 글을 써오게 해서 그 글을 수업에서 읽도록 해왔다. 나도 처음 시도해보는 거라서 처음에는 대학원 수업에서 조심스럽게, 점수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배점 내에서 시도했다. 다만 이 때의 글이 수업의 내용에 관한 학술적인 글이 아니라, 무엇이든 본인 주변에서 최근에 본인이 관심갖고 있는 바에 대해 약간 조사해서 자신의 생각을 쓰도록 했다. 그 글을 수업에서 읽으면 그 내용에 대해 다같이 토론했다. 한 번도 안 해본 것을 시도하는 나로서도 조금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던 경험인 듯 해서 얼마 후에는 조금 더 큰 비중을 두고, 그리고 학부 강의를 하게 되자 학부 강의에서도 시도해 보았다. 아직도 .. 2022. 1. 7.
안전한 공간 [벨 훅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 일단은 '많은' 교수들이 교실이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는 것도 약간 충격이다. 미국이라 그런건가? 근데 벨 훅스의 일침은 그 때의 안전한 공간이란, 교수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질문으로 도전받을 필요도 없고, 해결할 갈등도 없는, 본인이 준비한 바를 떠들고 나가면 되는 그런 안전한 공간. 하지만 교수의 관점에서 안전해보이는 공간도 학생들, 특히 어떤 특정 계층의 학생들에게는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 특히 '유색인' 학생들이 안전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구절은 특히 '여'학생들로 바꾸어 생각해볼 수 있겠다. 학습자중심교육이란 강의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가르치는 데 필요한 모든 개념들 하나하나를 이렇듯 철저하게 '교육자' 중심이 아니라 '학습자' 중심으로, 학습자의 관.. 2022. 1. 5.
꼰대성과 참여교육 사이 어딘가 [벨 훅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 이 챕터의 제목은 '참여 교육'(Engaged Pedagogy)이다. 'engage'란 끌어들이다, 관계맺다 라는 뜻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서로가 서로의 존재에, 삶에 관계를 맺는 교육이란 의미에서 '참여 교육'도 괜찮은 번역인 것 같다. 이 챕터에서 벨 훅스는 학생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교육을 말한다. 그러면서 교육자가 자기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말한다. 소규모로 진행되었던 지난학기 대학원 수업에서 어떤 대학원생이 나의 개인적인 삶에 관해 콕 집어 질문한 적이 있다. 기혼여성으로서 본인이 어떻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사실 그런 이야기는 대면수업이었으면 수업 끝나고 밥 먹으면서 혹은 차 마시면서 나눌만한 이야기였다고 ..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