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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요즘 읽는 책들/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16

성매매 수요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 레이첼 모랜 이 책이 고통 가운데에서 쓰였다는 점은 책의 초반에 쓰여있기도 해서 알았지만, 10년에 걸쳐 쓴 것이었다는 점은 책의 맨 마지막 챕터를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다.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그 삶의 무게와 그 삶이 짊어지고 있는 이 사회 전체의 무게에 눌려 고통스러웠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덧붙이는 말'은 이 책의 끝부분에 나와있는 것이다. 레이첼 모랜은 아일랜드 정부를 상대로 성매매경험 증언을 했고, 결국 그 다음해에 성구매자를 처벌하는 법안이 만들어지게 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성매매 학대 피해를 근절하는 국제단체인 스페이스 인터내셔널도 설립하여,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성폭행 판결을 내리는 판사도,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도, 평범한 남자도, 평범한.. 2020. 3. 21.
페이드 포: 내 가족을 아는 자의 성구매 레이첼 모랜은 아마 저 나이 때 15살이었을 것이다. 잘못은 니가 했는데 부끄러움은 왜 내 몫이어야 하는가. 레이첼 모랜이 온전히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수치스러운 온갖 경험들을 발판으로 딛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어쩌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여성인지도 모르겠다. 2020. 2. 22.
페이드 포: 성매매는 상업화된 성학대다. 성매매는 돈을 지불한 성폭행이다. 왜 그런지는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제발 이 책을 읽기를. 2020. 2. 21.
페이드포: 수치심과의 투쟁 수치심과의 투쟁이다. 나도 읽기 힘든 이 챕터를 그녀도 분명 힘겹게 썼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완전히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투쟁하는 일을 마음으로나마 응원한다. 2020. 2. 20.
페이드 포: 성매매는 성폭행이고 성착취고 성학대다 성매매는 성폭행이고 성착취고 성학대다. 셋 사이의 차이점을 자세히 구분하기도 어렵다. 어쨌거나 성매매는 돈을 지불하는 성학대다. 이 말을 동생에게 하기 위해 오랫동안 생각하고, "숨을 고르고, 스스로를 추스"려야 했던 레이첼 모랜. 이 구절을 쓰면서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챕터는 스르륵 넘어가지지 않는다. 나는 그저 이 챕터를 읽을 뿐인데, 나조차도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차오른다. 그럴수록 다시 눈 똑바로 뜨고 자료를 만든다. 한 자 한 자 되새기면서 자판을 두드리며 꼭꼭 눌러 쓴다. 그게 이 여성의 용기에 내가 반응하는 최소한의 방식이다. 2020. 2. 19.
페이드 포: 성매매는 돈을 지불한 성학대다 성매매는 성학대다. 단지 돈을 지불했을 뿐. 돈을 지불했다고 해서 성학대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 2020. 2. 18.
페이드 포: "강간이나 학대 당한 적 있어?" "매일" "강간이나 학대 당한 적 있어?" "매일" 하지만 마음에 떠오른 그 생각을 입 밖에 내뱉을 수 없었다. 탈성매매한지 6, 7년이 되던 그 시점에서도. 성매매범죄를 다루는 모든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한다. 강간당할 때 왜 극심하게 저항하지 않았냐고, 왜 강간당한 후에 니 손으로 옷 입고 집에 갔냐고 그럼 강간당한 게 아니라고, 그런 말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 속에 이 책을 집어넣어주고 싶다. 2020. 2. 17.
페이드 포: 성매매여성이 당하는 성폭력의 쓰나미 성적 평온함의 상태란 그리도 유약한 것이어서, 아주 쉽게 아주 쉬운 몸짓 눈짓 말 한 마디 뉘앙스 등으로도 훼손된다.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지만, 성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봄으로써 성매매 여성들이 매일매일 경험하는 성폭력의 쓰나미를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기를. 2020. 2. 15.
페이드 포: 강간당하고 싶냐? 성적 안전감의 파괴 꼭 누군가의 신체를 직접 만지고 훼손하지 않더라도, "눈, 움직임, 말로도 성적 안전감을 파괴할 수 있다". 수십년 전 그 날, 버스 정류장에서 날 따라 내린 허름한 그 놈이 지껄이던 "너 나한테 먹히고 싶냐?"와 어쩌면 이리 닮아있는지. 수법이 똑같아서 유치하고 저속하여 토가 나올 정도다. '82년생 김지영' 책에 나오는, 학원에서부터 따라와서 곁에 바짝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던 그 같은 학원 수강생 남자의 협박도 정말 너무 똑같다. "너 항상 내 앞자리에 앉잖아. 프린트도 존나 웃으면서 주잖아. 맨날 갈게요, 그러면서 존나 흘리다가 왜 치한 취급하냐?" 구역질나지만 굳이 기록한다. 이렇게 모아서 기록해 놓으면 혹시라도 누군가가 보고 여자들이 정말 이런 협박을 일상적으로 겪는구나 하고 정말 혹시라.. 2020. 2. 14.
페이드 포: 고급 창녀 신화는 신화일 뿐 소위 '고급 창녀' 신화에 대한 레이첼 모랜의 비판이다. 고급 호텔이든 길거리든 아무 곳이든 어디서 어떻게 하든, "성매매가 다른 것으로 변하진 않는다."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성매매에 대한 신화. 줄리아 로버츠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영화 '프리티 우먼'이 생각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ㅠㅠ 2020.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