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달리봄23 페미니즘적으로 세상을 바꾸기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되기는 하는 걸까.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나 혼자 이렇게 아둥바둥 애써봤자 달라지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이 책에는 가끔 마가렛 미드의 말이 짧은 구절로 인용이 되는데, 그 때마다 그 말들이 그렇게 좋을 때가 있다. 이 책의 맨 마직막 챕터에 있는 마가렛 미드의 말. 생각이 깊은 몇몇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어온 유일한 힘이 사실상 그 몇몇 사람이다 라고. 그러게 나에게 많은 사람도 필요없고, 몇 몇 사람만 있어도 괜찮다.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힘이 되는 말. 2020. 7. 10. 보는 법을 배워야만 볼 수 있는 수업시간의 성차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수업시간의 아주 잠깐의 찰나, 단 몇 초 동안 발생하고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는 성차별을 보려면 어떻게 보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교사가 몇 초동안 기다려주는지, 교사가 어떤 아이들을 더 자주 호명하는지, 교사가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피드백을 하는지를 보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가 평등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2020. 7. 7. 여자애들이 더 잘 하는데 뭐가 문제야? 이 책 한 권에서 주욱 풀어서 설명한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짚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일 마지막 챕터다. 우리도 지금 알파걸 담론이 존재하고 있고, 여자아이들 여학생들이 더 잘 나가는 것 같고 역차별 어쩌구 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이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을 어떻게 대중에게 다리를 놓을까가 고민이 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는 다음 슬라이드에. 2020. 7. 6. 성평등 교과서 가이드라인 그러니까 각 교과서 저자들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리고 저렇게 된 데에는 아마도 10년간의 백래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성평등한 대학 교재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우리나라도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몇 년 전 일이다. 학부에서 평생교육 관련 개론 과목과 평생교육사 자격증 이수를 위한 과목들을 강의했다. 평생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 자격증 과정에 있다는 타 학과 학생이 있었다. 그 학기에는 그 대학의 평생교육 전공 교수님이 안식년이었어서, 내가 평생교육 개론 강의도 하고 심지어 평생교육 실습 과목도 담당하게 되었다. 실습 과목의 교강사는 학생들이 실습 나가있는 기관에 방문하게 되어 있었다. 그 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던 기관은 서울의 **구 평생학습관으로, 평생학습관 중에서도 .. 2020. 7. 3. 보다 성평등한 강의실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딱히 교수가 엄청난 잘못을 한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도 이 교수를 성희롱 성추행 등으로 고발할 수도 없다. 교수는 단지, 여성을 조롱하는 남학생의 농담이 웃겨서 같이 웃었을 뿐이다. 그러므로써 강의실 안에 여성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었을 뿐이다. 단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여학생들의 말엔 짧게 대답하고, 남학생들에겐 질문도 하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었을 뿐이다. 이 사람을 성차별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 강의실 안에서 여학생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성차별주의자의 정의는 이런 경우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 교수는 더 잘 할 수 있다~ 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더 잘 해야 한다~ 라는 말도 덧붙이면 좋겠다. 강의실 안에서 무의식중에 .. 2020. 6. 27. 단 한 명이라도 힘을 얻는다면 -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 "아침에 일어나니 다른 성별이 되어 있다면?"이라는 연구자들의 이 질문은 사실상 여/남 이분법에 기반한 질문이긴 하다. 어쨌든 그 질문을 했을 때, 대다수의 남자아이들은 내가 여자가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얘기했고, 많은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로 사는 것의 장점을 많이 얘기했다. (자세한 통계치는 책에 나옴) 연구자들이 그렇게 수업을 하고 나올 때, 어떤 여자아이가 다가와서 한 말. 우리 아빠는 내가 남자애면 좋겠다고 항상 얘기했는데, 그런 얘기를 그 누구에게도 말할 사람이 그 동안 없었다는 베트남 여자아이. 하지만 수업시간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떠나가는 연구자들에게 달려와 굳이 말을 한다. 그 여자아이가 수업시간에 자신의 글을 읽었다는 말은 책에 써있지 않다. 하지만 비록 수업에서 공개.. 2020. 6. 11. 교사에게 호명되지 못해서 지쳐 조용해져버리는 여자아이 - 초등학교 이 앞부분에는 한 남자아이의 관찰기록이 나온다. 그 남자아이 역시 여러 번 손을 들었지만 호명되지 못하자, 의자 위로 올라가고, 의자 옆에 벌떡 일어나 서는 행동을 해서 교사에게 호명된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한 번 말한 경험을 한 그 남자아이는 다시 또 줄기차게 손을 들기 시작한다. 그 반대편 여자아이의 사례.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어른들도 그 어느 누가 어느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기 위해 '1분동안 오른팔을 들고', '45초 동안 왼팔을 들고', 팔 아프니까 왼팔로 오른팔을 받치고 다시 2분 넘게 팔을 드는 일을 할까. 그 과정에서 그 여자아이는 한 번도 의자 옆에 일어나 서거나 의자 위로 점프하거나 하지 않았다. 교사는 이 여자아이를 호명하지 않았고, 지친 .. 2020. 6. 2. 능동적인 여성들 - 교직을 바꾸다 2장, Opening the Schoolhouse Door 는 미국 여성교육의 역사에 대해 개괄하고 있다. 역사적인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유용한 챕터. 미국 여성교육 역사상 초기에 여성들에게 허락된 학교의 형태는 신학교였다. 기왕에 할거면 성경에 기초해서 가르치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던 신학교는 그러나 다수의 여성 졸업생이 그 당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는 기존의 다른 학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가르쳤고, 결과적으로 교실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여성 교사들을 양성해냈다.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현실을 바꾸어나간 여자들의 힘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2020. 5. 26. 페페연구소의 과거와 현재 [2021. 4.22. 업데이트] 페페연구소가 해온 일과 하는 일 입니다. 2019년 2월 연구소 설립 이후 대표 김동진 개인으로 하는 활동 이외에, 두 가지 책읽기 모임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책읽기 모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은 이 블로그의 '프로그램, 강연 안내'에 있습니다. 2019. 10월~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과 함께 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영어)책 읽기 모임: 페페스터디 2019. 10.31 - 12.21. [페페연구소 X 아카데미 달리봄] 책읽기 모임: The Feminist Classroom 2020. 2.10 - 4.12. [페페연구소 X 아카데미 달리봄] 페페스터디 시즌 1: Teaching Community 2020. 5.18 - 6.29. [페페연구소 X 아카데미 달.. 2020. 5. 1. 교육이란 - 벨 훅스 교육이 무엇인가.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학교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때,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것 곧 주입하는 것이 교육인가. 평생교육에서는 그것이 교육이 아니라고 한다. 벨 훅스 책의 마지막 인용을 벨 훅스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말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평생교육에서 말하는 교육에 대해 너무도 잘 말하고 있는 문장. 기존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 똑같은 사회를 재생산하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사회의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보고, 해체하며, 재구성해서, 그 사회가 더 진보하고 발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이다. 2020. 4. 2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