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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스터디/Still Failing at Fairness31

페미니즘적으로 세상을 바꾸기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되기는 하는 걸까.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나 혼자 이렇게 아둥바둥 애써봤자 달라지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이 책에는 가끔 마가렛 미드의 말이 짧은 구절로 인용이 되는데, 그 때마다 그 말들이 그렇게 좋을 때가 있다. 이 책의 맨 마직막 챕터에 있는 마가렛 미드의 말. 생각이 깊은 몇몇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어온 유일한 힘이 사실상 그 몇몇 사람이다 라고. 그러게 나에게 많은 사람도 필요없고, 몇 몇 사람만 있어도 괜찮다.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힘이 되는 말. 2020. 7. 10.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책은? 아이들이 모르는 것 같이 보여도, 안다고 생각한다. 그 숱한 책들의 세계에서 여자아이들이 이등시민 취급받는다는 사실을. 둘째아이가 9살이던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셋이 밥을 먹고 있었다. 책을 많이 읽는 큰아이는 자신이 다 읽은지 오래되어 이제 동생이 읽을 나이가 된 책들이 책장에 가득함에도 동생이 책을 읽지 않는다며 동생에게 책 좀 읽으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책장에 '9살 내 인생'이라는 책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저거 봐, 9살 내 인생 읽으면 되네. 너 9살이잖아'라고 했다. 둘째아이는 '싫어. 저거 분명 남자애 얘기일 거야. 재미없어.' 라고 말했다. 내가 이런 책을 읽고 페미니즘 공부와 강의를 하고 다녀도 나는 우리 집 책장에 꽂혀있는 아이들 책을 한 번도 그런 관점에서.. 2020. 7. 9.
직업에 따른 성별 고정관념 - 아니야 아빠가 변호사야 엄마가 변호사인 집의 아이도 변호사는 남자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위 사례에 나온 엄마는 아마도 파트타임으로 일한 것 같다. 아이가 하교하고 집에 오는 시간에 집에 있었다고 하는 걸 보니. 그래서 엄마는 직업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만도 하다. 하지만 변호사는 아빠만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분명한 고정관념이다. 얼마 전, 초등 5학년인 둘째와 함께나의 일에 대해 농담과 진담을 섞어가며 얘기한 적이 있다. 대략적인 대화의 재구성은.. 다음번에 별도로 만들어야겠다. ^^ 2020. 7. 8.
보는 법을 배워야만 볼 수 있는 수업시간의 성차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수업시간의 아주 잠깐의 찰나, 단 몇 초 동안 발생하고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는 성차별을 보려면 어떻게 보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교사가 몇 초동안 기다려주는지, 교사가 어떤 아이들을 더 자주 호명하는지, 교사가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피드백을 하는지를 보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가 평등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2020. 7. 7.
여자애들이 더 잘 하는데 뭐가 문제야? 이 책 한 권에서 주욱 풀어서 설명한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짚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일 마지막 챕터다. 우리도 지금 알파걸 담론이 존재하고 있고, 여자아이들 여학생들이 더 잘 나가는 것 같고 역차별 어쩌구 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이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을 어떻게 대중에게 다리를 놓을까가 고민이 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는 다음 슬라이드에. 2020. 7. 6.
교과서에 여성이나 여성 이슈가 없을 때 일어나는 일 1970년대 후반 미국의 교사 교육 교재 24개를 분석했을 때, 23개 교재가 젠더 이슈를 1% 미만으로 다루고 있었다. 2001년 같은 연구를 했을 때, 23개 교재가 3%의 분량을 할애하여 젠더 이슈를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여학생은 항상 뭔가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 항상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라도 인식하고 표현을 할 줄 안다면 그래도 낫다. 대다수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이등시민으로서의 여성의 자리를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2020. 7. 3.
성평등 교과서 가이드라인 그러니까 각 교과서 저자들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리고 저렇게 된 데에는 아마도 10년간의 백래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성평등한 대학 교재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우리나라도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몇 년 전 일이다. 학부에서 평생교육 관련 개론 과목과 평생교육사 자격증 이수를 위한 과목들을 강의했다. 평생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 자격증 과정에 있다는 타 학과 학생이 있었다. 그 학기에는 그 대학의 평생교육 전공 교수님이 안식년이었어서, 내가 평생교육 개론 강의도 하고 심지어 평생교육 실습 과목도 담당하게 되었다. 실습 과목의 교강사는 학생들이 실습 나가있는 기관에 방문하게 되어 있었다. 그 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던 기관은 서울의 **구 평생학습관으로, 평생학습관 중에서도 .. 2020. 7. 3.
교사 교육 교재의 성 편향성 1970년대 미국의 대학 교재 연구이지만, 곧 나올 2000년대 연구와도 크게 다르지 않고, 2020년인 지금의 대한민국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도대체 사범대학, 교육대학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 어디에 젠더 이슈를 중요한 부분으로 포함시켜 다루거나, 아니면 페미니즘 관점으로 쓰여진 교재가 있을까.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담론이 처음 생겨난 것이 페미니스트 대학 교수들 사이에서였던 것이 희망적이기도 하지만, 대학 교육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또 암울해지기도 한다. 2020. 7. 1.
보다 성평등한 강의실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딱히 교수가 엄청난 잘못을 한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도 이 교수를 성희롱 성추행 등으로 고발할 수도 없다. 교수는 단지, 여성을 조롱하는 남학생의 농담이 웃겨서 같이 웃었을 뿐이다. 그러므로써 강의실 안에 여성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었을 뿐이다. 단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여학생들의 말엔 짧게 대답하고, 남학생들에겐 질문도 하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었을 뿐이다. 이 사람을 성차별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 강의실 안에서 여학생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성차별주의자의 정의는 이런 경우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 교수는 더 잘 할 수 있다~ 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더 잘 해야 한다~ 라는 말도 덧붙이면 좋겠다. 강의실 안에서 무의식중에 .. 2020. 6. 27.
다음 중 이상한 것은? - 대학 강의실 수업 장면 미국의 한 대학 강의실 수업장면입니다. 혹시 이상한 점, 뭔가 걸리는 점, 불편한 점이 있는지 찾아보시고,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당신의 성평등 의식 민감도(성인지 감수성?)를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 Still Failing at Fairness 의 저자들은 무엇이 불편한 점이라고 지적했는지는 다음 게시물에 올려드립니다. 2020.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