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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학교에서, 권위 내려놓기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학교와 집, 우리의 일상생활에 만연해있는 권위주의적인 마인드, 가부장적인 마인드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부모에게 "말"할 수 있고, 학생이 교사에게 "말"할 수 있다. 궁금한 걸 물었을 뿐인데 학교에서 교사에게 "대드는" "버릇없는" 아이가 되어버린 서지해의 말은 교대에 다니며 학생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교대에 입학한 순간부터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기어오르지" 않게 해야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이미 예비교사 시절을 보낸다는 하영과 장재영의 말과 겹쳐진다. 초중고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토론과 합의의 조건이 없다는 김상애의 말과 이어진다. 페미니스트 엄마 이성경의 말이 이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물어보기 전엔 몰랐다고 한다. 아이들이 뽀뽀를 싫어한다는 것을. 세상에나.. 2021. 1. 22.
남자의 성욕에 대한 오해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N번방 사용자를 포함한 가해자 중에 10대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며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분노했다. 그런데 그 10대들은 대체 누굴 보고 배운 걸까. '82년생 김지영'으로 사상검증을 먼저 하기 시작한 게 과연 10대 남자아이들인걸까.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온갖 해로운 미디어들을 먼저 시작한 게 과연 10대 남자아이들일까.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다. 남성 페미 교사 김병성은 남자아이들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는지를 여성 교사들에게 질문함으로써 사상검증을 한다고 말한다. 남성은 아니지만 여성 페미 교사 유진은 교사가 농담이랍시고 하는 '야동' 이야기에 대해 여학생과 남학생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혹은 할 수 있는지를 증언한다. 남성 페미 교사 유시경은 놀랍게도 남성의 성욕이란 .. 2021. 1. 19.
양육자와 교사, 아이들의 또래문화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양정아 저자는 유치원 선생님이다. 그런데 심지어 유아기의 아이에게서도 가부장제가 몸에 배어, 엄마를 함부로 대하고 여자아이들을 무시하는 유아를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충격적이었다. 그런 아이가 크면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들이 되는구나 싶었고, 그런 일이 정말로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초등교사 장재영은, 남자애들이 뭘 보고 노는지 모르지 않지만 내 아이가 거기에서 소외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는 양육자를 만난 적이 있다.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이 돌려보는 것은 포르노(광범위한 의미에서)다. 그런데 어떤 아이의 양육자는, 내 아이가 그런 남성연대 또래문화에서 소외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성경은 두 아이의 엄마인 기혼여성이다. 아무리 집 안에서 남편과 함께 성차별 없는 육아를 하려고 노력.. 2021. 1. 17.
동의했잖아? 아닌데?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2019년 11월, 식당에서 상대방 접시에 고기를 덜어준 행동이 '성관계를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런 어이없는 판결을 뉴스를 통해 접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일상에서는 많은 순간 동의와 비동의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섹스할래?라는 애인의 말에 세 번 거절했지만 네 번째에 동의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동의가 되어버린 그 동의는 과연 동의인걸까. 책의 2장에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동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양지혜의 말은 놀랍게도 7장에서 두 아이의 엄마인 이성경의 말과 만난다. 양지혜의 애인이었던 남성이, 그리고 앞서 언급한 사건의 판결을 내린 그 남성이, 그리고 수많은 남자들이 '동의'를 그따위로 해석하는 것은 놀랍게도 부모와 어른들이 어린아이를 대하는 방식에서부터 시작된 .. 2021. 1. 16.
교육이란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교육이란 뭘까. 사람들은 '교육'이라고 말할 때 대부분 마음 속에 일제 시대에 지어진 학교 교실의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교사는 교단에서 말하고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서 듣는 교육. N번방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는 추적단불꽃 불의 말은(23쪽), 교육이란 기존 사회의 가치관을 그대로 습득하는 사회화가 아니라 기존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과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는 동진의 말(xii쪽)과 만난다. 그리고 그 말들은 성평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왜'라는 질문이라고 하는 초등교사 해주의 말(136쪽)과 이어진다. 이렇게 말과 말들이 챕터를 넘나들어 만나리라 생각하지 못한 채 각각의 챕터에 의미를 두고 기획한 책이었지만, 나를 포함.. 2021. 1. 12.
[온라인 북토크]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 페미니즘의 관점』 온라인 북토크 ‘N번방’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만들어야 할까요? ‘N번방’ 이후 페미니즘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과 함께 저자들이 엄선한 5가지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며 일상에서의 변화와 실천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일시: 2021.1.20~2.24 (수요일, 5회) 20:00~21:30 참여비: 회차당 1만 원, 전체 신청 시 4만 원 신청: 달리봄 스토어팜(dalibom.co.kr)에서 참여비 결제 후 신청서 작성 페페연구소와 출판사 학이시습의 협찬으로, 신청자 분들 중 선착순 10분께 관련 도서를 증정합니다. (『N번방이후, 교육을 말하다 』, 『여성 학습자 』,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 중 1권) 1회차 (.. 2021. 1. 8.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페미북클럽 10월모임 페미북클럽 10월모임, N번방관련 책읽기 시리즈 2, 어제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참여자들이 모여 서로의 말에 이어지는 말로 대화하고 나서, 각자가 뽑은 책의 구절입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N번방 사건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일을 해낸 추적단불꽃의 삶의 궤적을 조금이나마 따라갈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 완벽한 정답이 과연 있기는 할까?"(221쪽)라는 불꽃의 질문은 우리 각자의 삶에도 들어오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수정교수님과 불꽃의 대담 부분을 읽으며, "개인의 삶 자체를 존중"(249쪽)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손 내밀어"(253쪽)주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배웠습니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216쪽)는 것.. 2020. 10. 30.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니즘의 관점"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2020년 3월,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이하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었다. 그 이전에도 보도는 되었지만 그 어느 언론도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다가, 추적단불꽃이 필자가 되어 쓴 국민일보 기사와 박사방 운영자 검거를 통해 3월에야 공론화되었다. 분노하고 좌절했던 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 뉴스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내가 변호사가 아니기에 피해자 변호를 해줄 수도 없고, 상담사가 아니기에 심리상담을 해줄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너무도 답답했다. 그러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생각났다.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로, 잘 할 수 있는 일로, 무언가를 하면 된다.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고 말하는 일, 나는 .. 2020. 10. 27.
페미북클럽 N번방 시리즈 10-11월 모임: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북클럽 ‘N번방 관련 책읽기 시리즈 2’ 안내합니다. . 한 달에 한 권 페미니즘 책을 함께 읽고 얘기하는 모임인 ‘페미북클럽’에서는 지난 6~8월에 ‘N번방 관련 책읽기 시리즈 1’로 #포르노랜드, #포르노그래피, #포르노그래피의발명 을 함께 읽었습니다. . 10-11월에는 N번방사건 최초보도자인 ‘추적단불꽃’의 책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때’와 스무명의 페미니스트가 N번방 이후의 교육의 방향,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한 책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니즘의 관점’을 연속으로 읽습니다. .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때’는 9월에 출간되었고,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니즘의 관점’은 곧 출간예정입니다. 알라딘 링크. https://www.aladin.co... 2020. 10. 20.
포르노그래피의 등장 - 16세기 이탈리아 [포르노그래피의 발명] 이 책에서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그림과 소설의 형태로 등장한 것을 포르노그래피의 시초로 보고 있다. 그 이전까지는 높으신 분들만 향유하던 것을 인쇄술이 발달하여 대중들이 누리게 되면서 높으신 분들이 걱정했다는 이야기도.. 포르노그래피를 이해한다는 것은 서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고, 심지어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어떻게 처음에 발달하게 되었는지와도 연관되는 일이구나.. 깊이있는 사회 문화 역사 공부가 모든 인간사를 이해하는 데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2020.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