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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그래피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포르노그래피의 발명] 무슨 이슈든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과거가 현재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미래는 어떻게 되어갈지 희미하나마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포르노그래피의 발명'은 1500년대에서 1800년대의 포르노그래피를 연구한 논문 9편을 실은 책이다. 이번 달 페미북클럽 모임에서는 좀 더 희망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2020. 8. 11.
사디즘의 어원 사드 후작 [안드레아 드워킨. 포르노그래피] 처음에 이 오래된 책을 집어들었을 때 호기심이 갔던 것은 사디즘의 어원이라는 사드 후작에 관한 챕터가 있어서였다.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을 실천해본 적도, 그에 관해 공부해본 적도 없지만, 용어는 들어서 알고 있던 터라 궁금하기는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사드 후작 챕터를 읽으며 구역질과 욕과 토가 올라옴을 느꼈다. '박사'든 '갓갓'이든 '와치맨이든' n번방의 창시자가 후세에 길이길이 칭송되며, 다음세대의 모든 문학작품에 등장하고, 사회 문화 교과서에 등장하며, 시대를 잘못 만난 훌륭한 인물로 추앙되는 느낌이 이런 거랄까. 1700년대-1800년대를 아우르며 살았던 사드 후작은 그 시대의 '박사'고 그 시대의 '손정우'였다. 젠장. 여자를 인간으로 대하지 않고 성학대, 성착취, 강간, 고문, 살인 등 할 수.. 2020. 7. 24.
우리 모두는 자살생존자다 - 우리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 [안드레아 드워킨. 포르노그래피] 박원순씨의 죽음 앞에서, 우리 모두는 자살 생존자다. (한겨레 신문 기사 참고) "지적으로 명민하고 윤리적으로 고결하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사람들도" 여자가 남자에게 사용되기 위해 존재한다는 신념을 무의식중에 내면화하고 있는 그냥 보통의 사람일 뿐이다. 비단 포르노 영상을 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철학과 문학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문화 속에서, 남성지상주의 문화가 "여자를 그림자로 변환시킴으로써 여자 위에 군림하는 남성의 권력을 영속화"하는 일에 동참해왔다. 박씨도 그저 그런 남자들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다. 아무리 그가 지적으로 뛰어나고 성실히 일하는 시장이었어도, 아무리 대한민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을 맡아 6년간 진행하고 승소를 이끈데다가 무료 변론을 했던 변호사였어도, 그도.. 2020. 7. 21.
박원순시장의 죽음 앞에서 - 진정 애도가 필요한 곳은 손정우 미국송환 불허, 안희정 모친상에 정치인들 포함한 대통령의 2차 가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남교사가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한 것 적발, 최숙현선수의 자살에 이어지는 (성추행 포함) 폭행 사실들의 폭로. 여기까지만 해도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데. 오늘 아침, 비서 성추행 사건 피의자였던 박원순시장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황망하고 참담한 기분으로 트위터에 들어갔다가, 서밤작가님의 트위터에서 정말 적당한 구절을 발견했다. 이미 사람들이 정세랑 작가 책의 구절도 말하고 있었다. 피해자분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고, 우리 모두의 연대를 표현하며, 애도의 게시물을 만들었다. 여성의 인권과 존엄에 대한 애도. 2020. 7. 10.
포르노랜드 - 책 속의 구절들 [페미북클럽] 페미북클럽 n번방 시리즈 1차모임 참여자들이 고른 책 속의 구절들입니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아야 하는 책입니다. 포르노의 세계가 어떻게 가학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포르노가 우리 아이들 - 남자아이들 - 과 남자 성인들로부터 어떻게 성을 빼앗았는지, 여자 아이들과 여자 성인들은 어떻게 포르노의 이미지에 물들며 대상화되는지 등등, n번방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주옥같은 내용들입니다. 이미 10년 전에 미국에서 출판된 책이고, 우리나라에는 올해 번역본이 나왔네요. 모든 아들 엄마들, 딸 엄마들, 남자와 함께 학교를 다니고 직장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 남자와 같이 사는 사람들, 기타 등등 남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페미북클럽에서 함께 읽었기에 함.. 2020. 6. 27.
포르노랜드 - 야동이 주는 메시지 싸우려면 알아야 할 것 같아서 n번방 관련 책읽기 시리즈를 기획했고, 여자라서 무지한 것 같아서 포르노 읽기 3개월 시리즈를 기획했다. 정말이지 그 무한한 포르노의 세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너무도 무지했다. 페미북클럽 참여자들 모두 읽기 힘들었고 구역질났고 끝까지 읽기가 고통스러웠으면서도 끝까지 읽어내기를 마쳤다. 이 용기가 우리의 투쟁의 시작이다. 교육에 관한 우아한 구절들로 가득찬 내 sns에, 나는 이 구역질나는 현실을 드러낸 '포르노랜드'의 구절을 몇 개나 실을 용기가 있을까. 이 책의 구절을 몇 개 게시한다면, 뭐가 바뀌기는 할까. 너무도 거대한 포르노산업 앞에, 그리고 포르노에게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빼앗겨버린 남성들이 내 옆에 앞에 뒤에 널려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 시점에, 의아한 .. 2020. 6. 18.
페미북클럽 시리즈 1 마감에 따른 추가 모집 안내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페미북클럽 시리즈1이 마감되었습니다. 동일한 내용으로 날짜만 매달 4번째 목요일로 옮겨 새로이 모임을 신설합니다. 새 모임 날짜는 6.25 / 7.23 / 8.2 입니다. 6.25. 포르노랜드 7.23. 포르노그래피 8.2. 포르노그래피의 발명 정원 8명이 채워져야 오픈합니다. 8명 미만일 경우 취소됩니다. . 신청방법 구글폼 작성 - 확인문자 - 정원 충족시 입금 및 세부사항 안내 . 신청폼 링크 forms.gle/jVHLKMh6WDwuEgnA7 페미북클럽 : n번방 관련 책읽기 시리즈1 (6,7,8월)-4번째 목요일 모임 추가모집 2020 페페연구소 책읽기 모임 '페미북클럽'의 'n번방 관련 책읽기 시리즈1' 추가모집 신청서 입니다. 매달 4번째 목요일 총 3회차(6/25,.. 2020. 5. 25.
페미북클럽 n번방 시리즈 모집 안내 페미북클럽이 지난 5개월간의 벨 훅스 책읽기 시리즈를 마감하고, n번방 관련 책읽기 시리즈를 새로이 오픈합니다. 아래와 같이 3번에 걸쳐 시리즈를 신청받습니다. 현재는 시리즈 1을 신청받고 있습니다. 시리즈 1: 6,7,8월 (3회차) 무비 토크: 9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람) 시리즈 2: 10, 11, 12월 (10월에는 3주연속 1권 읽기 특집 기획) n번방 사건은 사실상 그 이전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온 강간문화와 여성혐오문화에 뿌리박고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 페미북클럽 기획팀은 시리즈 1에 포르노 관련 책을, 시리즈 2에도 강간과 성폭력 관련 책을 읽기로 기획했습니다. 또한 억압적인 현실을 공부하기만 해서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 함께 실천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들도 마련했습니다. 홍보.. 2020. 5. 24.
2020 페페스터디 시즌2 * 아카데미 달리봄 -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책읽기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과 페페연구소가 함께 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책읽기 프로그램 올해의 시즌2를 오픈했습니다. The Feminist Classroom, Teaching Community에 이어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관련 세 번째 책읽기 모임입니다. 이번에 읽을 Still Failing at Fairness는 출간 당시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책으로, 실제로 학교교육 장면에서 미묘한 편견이 어떻게 일상적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를 파헤친 책입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붐 현상 속에서도 그치지 않고 더욱 확대된 n번방 사건과 같은 성착취 문제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대 교육이 어떻게 남자를 남자로 여자를 여자로 사회화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파악하고, 그렇다.. 2020.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