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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이후교육을말하다17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저자들과 함께하는) 열린 토론회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줄 모르고 이제서야 포스팅하네요. 이번주 토요일 12월 11일 줌(Zoom)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특강입니다. 저는 사회를 맡았고, 저희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저자분들 중에서 김병성, 양정아, 이성경, 이한님과 함께 하는 열린 토론회입니다. 부천시 여성회관에서 주최해주십니다.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비슷한, 더 지능적인, 혹은 더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책을 출간한지도 1년이 지났는데요, 저희 저자들은 책에서 했던 얘기 이후에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해오고 있는 실천들을 이야기하고, 참가자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양정아님은 페미니즘과 비거니즘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고민과 비건교사모임에서.. 2021. 12. 7.
수요일의 랜선 페미니즘: 저자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 포스팅 올리는 것을 잊고 있어서 뒤늦게 올립니다. 온라인 북토크의 열기를 이어가자는 요청도 있었고, 온라인 북토크에서 각 저자분들이 추천해주신 책들이 너무 좋아보여 함께 읽고 싶어서, 책방 달리봄과 페페연구소 공동기획으로 독서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총 3개의 시즌, 7회차에, 7명의 저자분들이 한 회차씩 진행합니다. 현재 시즌1은 잘 마쳤고, 5월에 시즌2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 2021. 4. 22.
북토크 소감 모음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1월부터 2월까지 총 5회차에 걸친 온라인 북토크를 무사히 마쳤다. 참가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싶어서 설문을 했고, '전반적인 소감'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들에 또 한 번 힘이 났다. 페미니즘을 책으로만 익히고 있었다는 참가자의 말, 페미니즘이 외롭고 고독한 싸움 같았다는 참가자의 말에 나의 옛 모습도 겹쳐졌다. 페미니즘을 미국의 대학에서 처음 공부했으니 나도 페미니즘을 책으로만 익혔던 경우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시가에 맡겨 키우던 아이를 데려오고, 연이은 둘째아이의 임신 출산, 두 아이 양육으로 충분히 버거웠다. 마음 한 켠에 페미니즘을 늘 붙들고 살기는 했지만 그야말로 외롭고 고독한 전장같았던 시절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페미니즘으로는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살았던 것 같다. 육.. 2021. 3. 1.
누구도 해치지 않는 놀이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최초 신고, 보도자인 추적단불꽃이 그 텔레그램 방들에서 본 것들 중에 가장 끔찍했던 것은, 무시무시한 성착취를 그곳 가해자들이 '놀이', 즉 유흥과 재미로서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N번방이후교육을말하다, 12쪽). 단지 돈을 내고 구매했다는 이유만으로, 한없이 잔혹한 일을 즐겼다는 점이다.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의 가장 마지막 챕터인 '문화예술인이 말하다'에서 직장인이자 문화예술인인 정다희는 어떻게 이 잔혹한 놀이를 멈출 수 있을지 질문한다. 누군가를 깔아뭉개지 않고도, 서로 존중하면서도,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의 411쪽, '모두 슈퍼스타가 될 필요가 없으니까'라는 글에서 저자 정다희는 직장에 다니면서 한편으로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을 하는 자.. 2021. 2. 22.
학교에서 '성' 얘기, 해도 되나요?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아동청소년의 문화는 비단 아동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인들의 문화를 보고 배우는 것이다. 학교에서 '성' 얘기가 꺼려진다면, 학교 밖 성인들의 세계에서는 과연 '성' 얘기가 어떤 방식으로 되거나 혹은 되지 않고 있는지도 함께 돌아보아야 한다. 언제까지 '성=야한 것'으로 치부하고 말하기를 금기시할 것인가. '야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살펴보았는데, '천하게 아리땁다'(표준국어대사전), '성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는 뜻이 등장한다. 또한 놀랍게도 '야(冶)'자는 한자어였고, 6번째 뜻으로 '예쁘다, 요염하다'란 뜻이 있었다. 언어학자가 아니라서 더 이상 어원을 파고들지는 못하겠으나, 학교에서든 어디에서든 '성'이 감추어야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지금 사회에서, 도대체 .. 2021. 2. 15.
'남자 페미'의 남자는 누구?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남성 페미니스트를 발견하고, 이야기하고, 연결하다" (2020 남함페 인터뷰 자료집)에서 가져온 구절들. '남성 페미니스트'라고 할 때의 '남성'이란 이성애 시스젠더 남성이라고 하는 말을 처음 보았을 때 머리가 띵했다. (시스젠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자신이 느끼는 젠더가 일치하는 경우. 예를 들어 여성의 몸으로 타고났고, 스스로도 여성으로 정체화하는 사람.) 여성이든 남성이든 페미니스트들이 연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페미니스트가 한 종류가 아니기에, 남성 페미니스트도 다 다를 것이다. 한 남성 페미니스트가 경험하고 성찰하며 성장한 이야기가 나에게도 울림을 준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하는 사회가 되려면,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할 것 같다. 2021. 2. 11.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책의 저자로 8장에 참여해주신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 대표 이한님이 공유하신 '2020 남함페 인터뷰 자료집: 남성 페미니스트를 발견하고 이야기하고 연결하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혹시 책 속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신 분들, 남성 페미가 가능할까 의문이신 분들, 4회차 북토크를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공유합니다. 이 자료집을 읽으며 저 역시도, '남성 페미'라고 할 때의 '남성'을 '이성애자 시스젠더 남성'으로 은연중에 한정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함페에서 사용하고 있는 '남성'이라는 '기호'가 '생물학적 정체성'에 기반한 남성이라는 분류가 아니라, 가부장제의 젠더권력 구조 속에서 발현되는 권력적 속성임을 의미한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4회차 토크에서 이한님을 .. 2021. 2. 8.
2회차 북토크 참가자들의 질문 [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저자들의 말 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북토크에 모인 참가자들의 말이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오늘은 참가자분들의 질문을 공유합니다. 패들렛에 올려주신 사전 질문, 현장에서 채팅으로 하신 질문 등입니다. 질문을 익명, 닉네임 등으로 올려주셨는데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는 않았기에 이름을 빼고 질문만 올립니다. 2회차 저자들 모두가 말하기 쉽지 않았던 사전 질문은 중학생 커플의 교실 스킨십 관련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민원이 들어올만큼 교실에서 스킨십을 하는데 주의를 주면 이건 내 성적 자기결정권이다 라고 하며 선생님을 꼰대처럼 보는 것 같아 고민이신 어떤 중학교 선생님의 질문에, 역시 중학교 선생님이신 병성님께서 생각을 얘기해주셨고, 채팅창으로 다른 참가자분들께서도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 어떤 초등학교 선생.. 2021. 1. 29.
어떤 어른?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페미니즘책방 '달리봄' 대표 류소연은 부모는 아니지만, 내가 부모가 아니라고 해서, 우리가 사는 사회에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생겨나는 아이들과 살아가며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고민한다. 청소년 페미니스트 단체 '위티'의 활동가 양지혜는, 좋은 어른이 많은 세상보다, "나쁜 어른을 만나는게 두렵지 않은 세상", 즉, 나쁜 어른을 제대로 처단하고 걸러낼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세상을 꿈꾼다. 개개인의 '노오력'에 기대는 것으로 한계가 있으니 사회 구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디지털성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 '얼굴, 그 맞은편'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관람한 뒤, GV에 나온 한사성(한국사이버성폭력대.. 2021. 1. 27.
집에서, 학교에서, 권위 내려놓기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학교와 집, 우리의 일상생활에 만연해있는 권위주의적인 마인드, 가부장적인 마인드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부모에게 "말"할 수 있고, 학생이 교사에게 "말"할 수 있다. 궁금한 걸 물었을 뿐인데 학교에서 교사에게 "대드는" "버릇없는" 아이가 되어버린 서지해의 말은 교대에 다니며 학생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교대에 입학한 순간부터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기어오르지" 않게 해야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이미 예비교사 시절을 보낸다는 하영과 장재영의 말과 겹쳐진다. 초중고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토론과 합의의 조건이 없다는 김상애의 말과 이어진다. 페미니스트 엄마 이성경의 말이 이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물어보기 전엔 몰랐다고 한다. 아이들이 뽀뽀를 싫어한다는 것을. 세상에나.. 2021.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