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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니즘의 관점"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by 페페연구소 202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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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이하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었다. 그 이전에도 보도는 되었지만 그 어느 언론도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다가, 추적단불꽃이 필자가 되어 쓴 국민일보 기사와 박사방 운영자 검거를 통해 3월에야 공론화되었다. 분노하고 좌절했던 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 뉴스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내가 변호사가 아니기에 피해자 변호를 해줄 수도 없고, 상담사가 아니기에 심리상담을 해줄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너무도 답답했다. 그러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생각났다.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로, 잘 할 수 있는 일로, 무언가를 하면 된다.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고 말하는 일, 나는 그런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게 생각났다. 이 책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2020년 5월부터 8월까지, 각각 2~3명의 페미니스트로 이루어진 8개의 팀이 좌담을 했다. 코로나를 뚫고 조심스레 만나 좌담을 진행했고, 좌담 후 각자의 생각을 정리한 원고를 썼다. N번방 사건을 잠입취재하여 최초로 보도한 추적단불꽃, 2030 청년으로 이루어진 청년팀, 페미니스트 유치원 선생님과 초등학교 선생님, 페미니스트 중고등학교 선생님, 교대 졸업생, 대학 안팎의 교육 주체들, 남성과 기혼여성, 문화예술인 순서로 좌담과 글을 실었다. 총 스무명의 페미니스트 저자들은 각 좌담팀 이외의 저자들을 만난 적이 없지만, 그들의 말과 글은 여기 저기에서 만나고 부딪치고 흩어지며 지나간다.

이 책은 교육에 관해 말하는 책이지만, 이 때의 교육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교육'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교수자의 일방향적 주입식 강의식 교육이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교육이란,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자기 자신이 속한 사회와 거리를 두어 그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서로서로가 그 사회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은 결과로, 그 사회나 문화가 변화, 발전, 진보, 진화하게 하는 그런 교육을 말한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교육을 이렇게 개념화할 때, 기존 사회의 질서를 잘 습득하여 기존 사회에 적응하도록 만드는 '사회화'가 교육이라고 보는 관점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나는 이 책이 N번방 사건을 기점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단지 가해자를 처벌하고 관련 법을 조금 강화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N번방 사건과 같은 일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책임을 요즘 것들이나 유튜브 세대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네가 갖고 있는, 우리가 갖고 있는 성차별적인 생각은 뭔지, 편견은 뭔지, 우리의 고정관념은 뭔지 스스로 질문하고, 서로에게 질문하고,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이 책을 기점으로 퍼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주변의 아주 작은 고정관념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고 우리 자신과 우리의 주변을 바꾸어가기 시작할 때, 페미니즘을 향해 나아가는 한 발짝을 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10월 26일 어제 공식 출간되었고, 주요 온라인서점에 입고되어 있습니다. 페페연구소에서는 11월의 페미북클럽 독서를 시작으로, 이 책을 읽고 함께 '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페미니즘적으로 바꾸어가는 일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서점 책 구매 링크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4059002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N번방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교육의 실패”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페미니즘의 눈으로 바라본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페미니스트 교육 실천가인 스무 명의 저자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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