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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책 (저서, 역서)/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남자의 성욕에 대한 오해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by 페페연구소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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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용자를 포함한 가해자 중에 10대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며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분노했다. 그런데 그 10대들은 대체 누굴 보고 배운 걸까. '82년생 김지영'으로 사상검증을 먼저 하기 시작한 게 과연 10대 남자아이들인걸까.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온갖 해로운 미디어들을 먼저 시작한 게 과연 10대 남자아이들일까.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다. 

남성 페미 교사 김병성은 남자아이들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는지를 여성 교사들에게 질문함으로써 사상검증을 한다고 말한다. 남성은 아니지만 여성 페미 교사 유진은 교사가 농담이랍시고 하는 '야동' 이야기에 대해 여학생과 남학생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혹은 할 수 있는지를 증언한다. 남성 페미 교사 유시경은 놀랍게도 남성의 성욕이란 해소되어야 하고 주기적으로 풀어줘야만 하는 것이라고 또래로부터 배웠지만, 놀랍게도 정말로 자신의 성적 욕망이 어떤 것이고 그 욕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어른들에게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남학생들에게 뿐 아니라 모든 남성들에게, 남자의 성적 욕망이 주기적으로 풀어주고 해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관계를 통해 추구하고 충족해야 할 것이라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남함페(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대표 이한은 페미니즘이 왜 개개인 삶의 변화를 넘어 사회구조를 바꾸는 정치운동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말한다. 아내의 괴로움, 아내가 겪는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같이 울어주는 것도 물론 안 하는 것보다 낫겠지만, 그것만으로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페미니즘의 목적은 '착한 남자'되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 책에 실린 귀중한 남성 페미들의 말들이 그저 한 번 내뱉어진 말로 끝나지 않고, 거기에 공감하는 많은 페미들로부터 힘을 얻어 멀리까지,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까지 뻗어나가고 결국 구조를 바꾸는 힘을 가진 말들이 되기를. 꼭 그렇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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