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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스터디/Still Failing at Fairness

단 한 명이라도 힘을 얻는다면 -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

by 페페연구소 202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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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다른 성별이 되어 있다면?"이라는 연구자들의 이 질문은 사실상 여/남 이분법에 기반한 질문이긴 하다. 어쨌든 그 질문을 했을 때, 대다수의 남자아이들은 내가 여자가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얘기했고, 많은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로 사는 것의 장점을 많이 얘기했다. (자세한 통계치는 책에 나옴)

연구자들이 그렇게 수업을 하고 나올 때, 어떤 여자아이가 다가와서 한 말. 우리 아빠는 내가 남자애면 좋겠다고 항상 얘기했는데, 그런 얘기를 그 누구에게도 말할 사람이 그 동안 없었다는 베트남 여자아이. 하지만 수업시간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떠나가는 연구자들에게 달려와 굳이 말을 한다. 그 여자아이가 수업시간에 자신의 글을 읽었다는 말은 책에 써있지 않다. 하지만 비록 수업에서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침묵하고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학생들이, 학습자들이, 아무것도 안 배우는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런 학습자 한 명만 있다해도, 페미니즘 교육을 하는 보람이 있는 것 같다. 내 수업을 수강한 단 한 명의 학습자만이라도, 그 삶에 힘이 된다면, 계속 계속 할만한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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