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그 교사, 인형은 멍청하다고 하는 남자아이의 말에 대응하여 성평등한 관점을 교실 안에 심어준 바로 그 교사가, 무의식적인 행동으로는 이렇게 하고 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교실을 돌아다니는 동안 남자아이의 책상에 4번 머무르며 피드백을 하는 동안 여자아이의 책상에는 1번 머무른다. 남자아이의 책상에서는 15초에서 2분까지 길게 머무르며 자세한 피드백을 해주면서 여자아이에게는 4초동안 눈길을 주고, 'okay' 피드백이 끝이다. 'good'도 아니다. 그저 'okay'다. 여자아이 입장에서는 그래서 내 시가 좋다는 건지 어떻다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그런 모호한 피드백이다.
이 사례는 이 행동이 바로 앞에서 성평등한 관점의 시 쓰기 수업을 진행했던 교사의 무의식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 놀랍기도 하고 더 희망적이기도 하다. 적어도 이 교사는 자신의 모습이 녹화된 비디오를 보고 나서 자신의 무의식적 행동을 더 빨리 인식하고 더 잘 고치도록 하지 않았을까.
'페페스터디 > Still Failing at Fairn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 한 명이라도 힘을 얻는다면 -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 (0) | 2020.06.11 |
---|---|
성평등한 수업 전략 (0) | 2020.06.09 |
좋은 예 - 교사가 남아의 성차별적 말에 직면함 (0) | 2020.06.04 |
저는 전혀 몰랐어요 - 교사들의 반응 (0) | 2020.06.03 |
교사에게 호명되지 못해서 지쳐 조용해져버리는 여자아이 - 초등학교 (0) | 2020.06.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