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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요즘 읽는 책들/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성매매 수요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 레이첼 모랜

by 페페연구소 202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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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고통 가운데에서 쓰였다는 점은 책의 초반에 쓰여있기도 해서 알았지만, 10년에 걸쳐 쓴 것이었다는 점은 책의 맨 마지막 챕터를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다.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그 삶의 무게와 그 삶이 짊어지고 있는 이 사회 전체의 무게에 눌려 고통스러웠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덧붙이는 말'은 이 책의 끝부분에 나와있는 것이다. 레이첼 모랜은 아일랜드 정부를 상대로 성매매경험 증언을 했고, 결국 그 다음해에 성구매자를 처벌하는 법안이 만들어지게 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성매매 학대 피해를 근절하는 국제단체인 스페이스 인터내셔널도 설립하여,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성폭행 판결을 내리는 판사도,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도, 평범한 남자도, 평범한 여자도, 모두. 

레이첼 모랜의 강인함에, 그 용기에, 그 내면의 힘에, 그래서 오늘의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이제 불타는 집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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