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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경계넘기를 가르치기

꼰대성과 참여교육 사이 어딘가 [벨 훅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

by 페페연구소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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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챕터의 제목은 '참여 교육'(Engaged Pedagogy)이다. 'engage'란 끌어들이다, 관계맺다 라는 뜻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서로가 서로의 존재에, 삶에 관계를 맺는 교육이란 의미에서 '참여 교육'도 괜찮은 번역인 것 같다. 이 챕터에서 벨 훅스는 학생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교육을 말한다. 그러면서 교육자가 자기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말한다. 

소규모로 진행되었던 지난학기 대학원 수업에서 어떤 대학원생이 나의 개인적인 삶에 관해 콕 집어 질문한 적이 있다. 기혼여성으로서 본인이 어떻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사실 그런 이야기는 대면수업이었으면 수업 끝나고 밥 먹으면서 혹은 차 마시면서 나눌만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실 다른 수강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했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길게 할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무언가 뭉뚱그려 장황하게 말하긴 한 듯 한데 그 시간이 나를 온전하게 드러내는 시간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다른 페미니스트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학문적인 주장이나 운동에의 실천 말고도 개인사를 알게 되었을 때 더 감명받았던 적도 있는데, 나는 강의실에서 나 자신을 드러내고 "상처입는 연습"을 하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내 인생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그런 나의 소심함과는 별도로 수업에서의 자기개방에 관한 이 구절이 오늘 특히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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