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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강의실(교실)이란? [벨 훅스가 말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강의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한가지는 강의실에서 강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즉, 뭐가 됐든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대학에서 한 학기 강의를 할 때, 내 강의계획서를 누구에게 검사받을 필요도 없다. 강의를 망쳤다고 상사에게 혼나거나 승진 점수를 깎이거나 하지도 않는다. 나야 강사라 그렇다 쳐도, 교수들의 직장생활에도 강의가 딱히 중요하지도 않고 대체로 누구도 터치하지 않는다. 벨 훅스는 바로 그 점을 콕 집어 꼬집는다. 교수들이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독재적인 규칙"으로 "통제"하고, 강의실을 자신의 "작은 국가"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 작은 국가에서 본인은 국왕일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든지간에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수 혹은 강사는 강의실에서 혼자 .. 2021. 4. 30.
이론과 실천의 연결 [벨 훅스의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벨 훅스의 교육관련 시리즈 3권 중 국내 미번역서인 'Teaching Community'를 요즘 번역 중에 있습니다. 예전에 이 책으로 페페스터디를 하면서 좋은 구절들을 뽑아서 게시물을 51개나 이미 올려놓았네요. 일주일에 한 개씩 또 올려봅니다. 활동가들은 치열하게 운동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는 것 같고, 학자들은 연구한 것 가지고 글쓰고 말하느라 실천할 시간이 없는 것 같고, 그런 이론과 실천 사이의 간극을 조금씩 더 좁혀보자는 게 벨 훅스가 이런 대중서적을 집필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론과 실천의 연결, 할 수 있다!!라고 용기를 주네요. 저에게는 항상 힘을 주는 벨 훅스의 글에 오늘도 감사하게 됩니다. 2021. 4. 23.
수요일의 랜선 페미니즘: 저자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 포스팅 올리는 것을 잊고 있어서 뒤늦게 올립니다. 온라인 북토크의 열기를 이어가자는 요청도 있었고, 온라인 북토크에서 각 저자분들이 추천해주신 책들이 너무 좋아보여 함께 읽고 싶어서, 책방 달리봄과 페페연구소 공동기획으로 독서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총 3개의 시즌, 7회차에, 7명의 저자분들이 한 회차씩 진행합니다. 현재 시즌1은 잘 마쳤고, 5월에 시즌2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 2021. 4. 22.
'남자 페미'의 남자는 누구?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남성 페미니스트를 발견하고, 이야기하고, 연결하다" (2020 남함페 인터뷰 자료집)에서 가져온 구절들. '남성 페미니스트'라고 할 때의 '남성'이란 이성애 시스젠더 남성이라고 하는 말을 처음 보았을 때 머리가 띵했다. (시스젠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자신이 느끼는 젠더가 일치하는 경우. 예를 들어 여성의 몸으로 타고났고, 스스로도 여성으로 정체화하는 사람.) 여성이든 남성이든 페미니스트들이 연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페미니스트가 한 종류가 아니기에, 남성 페미니스트도 다 다를 것이다. 한 남성 페미니스트가 경험하고 성찰하며 성장한 이야기가 나에게도 울림을 준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하는 사회가 되려면,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할 것 같다. 2021. 2. 11.
어떤 어른?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페미니즘책방 '달리봄' 대표 류소연은 부모는 아니지만, 내가 부모가 아니라고 해서, 우리가 사는 사회에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생겨나는 아이들과 살아가며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고민한다. 청소년 페미니스트 단체 '위티'의 활동가 양지혜는, 좋은 어른이 많은 세상보다, "나쁜 어른을 만나는게 두렵지 않은 세상", 즉, 나쁜 어른을 제대로 처단하고 걸러낼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세상을 꿈꾼다. 개개인의 '노오력'에 기대는 것으로 한계가 있으니 사회 구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디지털성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 '얼굴, 그 맞은편'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관람한 뒤, GV에 나온 한사성(한국사이버성폭력대.. 2021. 1. 27.
페페스터디 시즌4: 온라인 글쓰기 모임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기: 학교와 배움의 장면들] 책방 달리,봄과 함께하는 페페스터디, 올해의 마지막 시즌 신청서 오픈합니다. 이번에는 교육과 배움의 장면에서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글쓰기 모임입니다. 지금까지 학교와 학교 밖 나를 둘러싼 세계에서 나는 어떻게 젠더화된 존재로 만들어져왔는지, 글을 쓰면서 나 자신과 내 주변 세계를 성찰하는 일을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 [페페스터디 시즌 4 X 아카데미 달리봄]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기: 학교와 배움의 장면들 [온라인 글쓰기 모임] 일시: 2020. 11.30 ~ 12.14. (3회, 매주 월요일) 저녁 7:30 ~ 9:30 방식: 온라인 모임 (줌 화상회의) 참여비: 4만5천원 (책방 달리,봄 멤버쉽 회원은 10% 할인) 신청.. 2020. 11. 20.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니즘의 관점"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2020년 3월,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이하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었다. 그 이전에도 보도는 되었지만 그 어느 언론도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다가, 추적단불꽃이 필자가 되어 쓴 국민일보 기사와 박사방 운영자 검거를 통해 3월에야 공론화되었다. 분노하고 좌절했던 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 뉴스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내가 변호사가 아니기에 피해자 변호를 해줄 수도 없고, 상담사가 아니기에 심리상담을 해줄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너무도 답답했다. 그러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생각났다.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로, 잘 할 수 있는 일로, 무언가를 하면 된다.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고 말하는 일, 나는 .. 2020. 10. 27.
페미북클럽 N번방 시리즈 10-11월 모임: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북클럽 ‘N번방 관련 책읽기 시리즈 2’ 안내합니다. . 한 달에 한 권 페미니즘 책을 함께 읽고 얘기하는 모임인 ‘페미북클럽’에서는 지난 6~8월에 ‘N번방 관련 책읽기 시리즈 1’로 #포르노랜드, #포르노그래피, #포르노그래피의발명 을 함께 읽었습니다. . 10-11월에는 N번방사건 최초보도자인 ‘추적단불꽃’의 책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때’와 스무명의 페미니스트가 N번방 이후의 교육의 방향,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한 책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니즘의 관점’을 연속으로 읽습니다. .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때’는 9월에 출간되었고,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니즘의 관점’은 곧 출간예정입니다. 알라딘 링크. https://www.aladin.co... 2020. 10. 20.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란 1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란 헤게모니적인 교육실천에 대항하는 운동이다. 헤게모니적인 교육실천이란 즉 이 사회의 지배집단의 가치관을 무조건 수용하게 만드는 교육을 말한다. 나도모르게 성차별적인 가치관을 내면화하게 만드는 교육, 그게 성차별주의인지도 모르는 새에 나의 정신에 몸에 마음에 무의식에 깃들게 만드는 교육.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란 그런 교육에 대항하는 운동으로써의 새로운 교육이다.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를 공부하며 느끼는 점은 이 논의가 평생학습 관점을 포괄하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이다.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에서 말하는 교육은 이미 평생학습론에서 오래 전에 얘기된 것들도 많은데,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는 여전히 학교교육중심주의의 관점에서 '페다고지'라는 말을 사용하는 느낌이다. 꽤 오랜 공백 끝에 새롭게 시작하는 페페.. 2020. 10. 11.
페페스터디 시즌 3 신청 안내 아카데미 달리봄 x 2020 페페스터디 시즌3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온라인 독서모임 Feminist Pedagogy: Looking back to move forward 사유하고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들의 공부 모임인 아카데미 달리봄과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를 함께 배워가는 페페스터디가 함께하는 클래스가 올해들어 3번째 시즌을 오픈합니다. 페미니즘 관점으로 교육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페미니즘 교육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책을 읽으며 함께 생각해볼 기회를 갖습니다. 페페스터디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분야의 영어책을 읽으며, 페미니즘의 방향으로 교육하는 일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이번에 읽을 책은 실제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의 연구물인 논문들을 모아놓은 책으로,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를 막연하고 추상적이지 않고 구.. 2020.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