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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페다고지116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 벨 훅스 이 부분에서는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맞이했던 일과 함께 이 일화를 쓰고 있다. 아마도 친한 친구였을 토니가 암으로 죽어가면서도 너는 일 좀 그만 하고 파티좀 해~ 라고 말했을 때, 벨 훅스는 친구의 충고를 진지하게 삶에 받아들였고, 내가 너처럼 갑자기 막 파티를 열고 그러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내 삶에서 기쁨의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할게~ 라고 대답했다. spaces of joy. 즐길 수 있는 공간. 기쁘게 살 수 있는 공간. 그야말로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joy로 숨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고 만들어볼게~ 라더 벨 훅스의 다짐. 아마도 유머와 위트와 웃음이 중요하다고 말한 그 다음 페이지의 내용으로 보아, 벨 훅스는 토니의 말처럼 삶을 즐기며, 지금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2020. 4. 23.
항상 미래만 생각해... 왜? - 벨 훅스 나는 연극을 해보고 싶었다. 공부만 하다가 대학에 입학한 후에 연극동아리에 기웃거렸다. 동아리방에 같이 찾아갔던 친구는 다른 데로 가버렸고, 결국 나는 동아리방에 혼자 찾아가서 연극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는 용감한 일을 감행했다. 1학년 여름방학이었다. 계절학기 수업을 마치고 며칠간 동아리방에 출근했다. 여름방학에 하는 캠프가 있다고 했다. 며칠동안 함께 어딘가로 가서 연극도 배우고 서로 친해지기도 하는 워크샵이라고 했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동아리방에 앉았다 오는 게 재미는 없었지만, 그 캠프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서 가고 싶었다. 집-학교-학원만 오가며 죽도록 공부하고 대학에 온 내가 막연히 그리던 게 그런 거였구나 하고, 듣는 순간 알아차렸다. 핸드폰은 고사하고 씨티폰은 고사하고 삐삐도 없어서 연.. 2020. 4. 22.
페미북클럽 4번째 모임 [3월 -> 4월 순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여, 3월 모임을 쉬고 4월에 온라인으로 모입니다. 내일모레네요. ^^ 벨 훅스 책의 번역서 중 최신작인 '비판적 사고 가르치기'를 읽고 온라인 화상회의로 모입니다.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요즘, 책을 읽고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더 힘을 얻습니다. 5월에는 벨 훅스 책 읽기 모임 5회차 시리즈의 마지막 회차를 '올 어바웃 러브'를 읽고 만나 마무리합니다. 6월 이후의 페미북클럽은 운영 멤버들과 기획 중인데, 우리 모두를 분노하게 했던 n번방사건과 관련하여 포르노, 성매매, 강간, 성폭력, 섹슈얼리티 등의 책을 3회차 시리즈로 읽어나가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블로그, 인스타, 트위터, 페북에 공지합니다. ^^ 페미북클럽 여러분 내.. 2020. 4. 21.
원래 다 힘든 거야 쫌만 참아... 무엇을 위해? - 벨 훅스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나의 삶이나 지금 세대의 삶이나, 언제나 유보한 즐거움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현재의 고통을 참아야 했던 것이. 고등학교 때 죽도록 공부했다. 학교 학원 집 외에 다른 세계는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대학에 갔다. 대학에 가면 갑자기 장미빛 세상이 찾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무엇을 위해 지금 노력하는가.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금 여기 강의실에서의 배움의 즐거움을 놓친다는 이야기가 이번 구절의 주제이다. 2020. 4. 21.
페페연구소와 책방 달리,봄의 협업 프로그램 페페스터디 잘 마쳤습니다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과 함께한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영어책읽기 모임 2020 '페페스터디' 시즌1을 잘 마쳤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간에 휴회도 하고 오프라인에서 결국 온라인모임으로 전환해서 끈질기게 이어갔습니다. 벨 훅스의 미번역서 Teaching Community를 읽으며, 이 시대의 페미니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함께 고민했던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고 깊이있는 질문으로 열심히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0. 4. 15.
비판적인 의견교환을 하는 가족? 가정? - 벨 훅스 앗, 허를 찔렀다. 가족 내에서 비판적인 의견교환을 한다고? 그런 가족이 존재하기는 할 것이다. 나의 원가족은 아니지만. 그런 가족이 정말 존재할까? 내가 엄마로 있는 나의 가정 안에서는 정말로 갈등이 건설적으로 해결되는가???? 아 어렵다. 그런 가족 안에서 자라며 우리가 갖고 있던, "해결되지 않은 두려움과 불안"을 그대로 가지고 우리는 강의실에 들어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경험이 얼마나 다를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사랑"으로 그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서서 비판적 의견교환을 잘 해보자는 것이 이번 "Heart to Heart" 챕터의 주 내용이다. 2020. 4. 9.
배우기 좋은 날 - 벨 훅스 배우기에 가장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안다는 것은 얼마나 깊은 내공에서 나오는 일일까! 벨 훅스는 그것이 바로 "사랑으로 가르칠 때" 알게 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학생들을 수동적인 존재로만 보고 권위에 복종하도록 만들어버리는 강의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에서 가르침이란 즉흥연주와 같다고 벨 훅스가 말했던 게 생각난다. 2020. 4. 8.
사랑으로 가르친다면 - 벨 훅스 배움에 있어서 정서, 감정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권위에 복종해야 하는 강의실에서, 학생을 수동적으로 앉아있게만 하는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의 그날의 감정이 어떠한지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교수자가 혼자 말하고 학생들이 듣기만 하는 곳에서는. 하지만 마음 속으로 모두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날의 교육은 실패한 것이다. 예컨대 설리에 이어 구하라가 자살했을 때, 그들의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었다. 내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기분으로 그 자리에 왔을지 너무 뻔히 보여서. 그 날 꽤 많이 울던 학생이 생각난다. 쑥쓰럽고 민망하게 느껴져도 가서 안아주거나, 적어도 휴지라도 건네줄걸. 그저 거리두기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했던 날이 기억난다. 학생들의 정서적인 분위기를 .. 2020. 4. 7.
학생은 빈 그릇이 아니다 - 벨 훅스 학생들은, 학습자들은, 결코 지식을 쏟아부을 수 있는 빈 그릇이 아니다. 프레이리가 비판한 은행저금식 교육에 대한 비판이 이 책에서도 이어진다. 학생들은 고유한 각각의 삶의 문제, 학습과 관련한 개별적인 히스토리를 갖고 강의실에 들어와 있는 존재이다. 어떤 강의를 하던지 잊지 말아야 할 일. 2020. 4. 3.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 - 벨 훅스 아이의 시험 점수가 몇 점이든, 얼마나 공부를 잘하든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이 아닐까. 사회에 대한 비판적 사고, 사회에서 나 자신의 위치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할 줄 아는 것이 맹목적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점수 높이는 것보다 인생에서 훨씬 중요한 일일 것이다. 벨 훅스가 그래서 이 다음 책으로 '비판적 사고 가르치기'를 썼나보다. 2020.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