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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스터디116

다음 중 이상한 것은? - 대학 강의실 수업 장면 미국의 한 대학 강의실 수업장면입니다. 혹시 이상한 점, 뭔가 걸리는 점, 불편한 점이 있는지 찾아보시고,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당신의 성평등 의식 민감도(성인지 감수성?)를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 Still Failing at Fairness 의 저자들은 무엇이 불편한 점이라고 지적했는지는 다음 게시물에 올려드립니다. 2020. 6. 23.
착한 여자아이 신화 - 점점 침묵하는 여자아이들 우리나라에도 있다. 그 누구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든, 어릴 때 여자라서 들었던 말이 있는지 물어보면 나오는 말들이다. 나대지 마라, 여자애가 왜 그렇게 목소리가 크냐 등등. 이런 말들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개념없이 여자아이들에게 던져지는 말들이다. 특히나 학교에서 선생님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 한 마디는 여자아이들의 삶에 치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며칠전에야 들었다. 중학생 딸아이가 남들 앞에서 하는 발표를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그 기원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는 것을. 영어시간에 영어로 뭔가를 발표했는데, 선생님이 자기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목소리가 작았는지 암튼 못 알아들으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여러번 같은 말을 시키며 자기 앞에까지 점점 가까이 왔고, 아이는 그게 너무도 수.. 2020. 6. 12.
단 한 명이라도 힘을 얻는다면 -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 "아침에 일어나니 다른 성별이 되어 있다면?"이라는 연구자들의 이 질문은 사실상 여/남 이분법에 기반한 질문이긴 하다. 어쨌든 그 질문을 했을 때, 대다수의 남자아이들은 내가 여자가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얘기했고, 많은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로 사는 것의 장점을 많이 얘기했다. (자세한 통계치는 책에 나옴) 연구자들이 그렇게 수업을 하고 나올 때, 어떤 여자아이가 다가와서 한 말. 우리 아빠는 내가 남자애면 좋겠다고 항상 얘기했는데, 그런 얘기를 그 누구에게도 말할 사람이 그 동안 없었다는 베트남 여자아이. 하지만 수업시간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떠나가는 연구자들에게 달려와 굳이 말을 한다. 그 여자아이가 수업시간에 자신의 글을 읽었다는 말은 책에 써있지 않다. 하지만 비록 수업에서 공개.. 2020. 6. 11.
성평등한 수업 전략 이번 2판이 좋은 점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각 챕터의 끝부분마다 교실 수업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과 찾아볼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책들은 영어책이고 번역서가 대체로 없는지라 당장 읽기는 어렵지만, 활동들은 당장 해볼 수도 있다. 교실에서 항상 교사가 남자아이에게 주목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챕터의 끝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하나의 예시로 나와있는 활동이다. 물론 내 수업이 잘 돌아가기를 원하고, 빈틈없이 말들이 빨리빨리 이어져야 잘 가르치는 것 처럼 보이는 기분을 느끼겠으나, 그런 모든 유혹을 뒤로 하고, 항상 '가장 먼저 손 든 사람' 대신 늦게 손든 사람을 지목한다든지, 한 명을 지목한 후에는 계속 서로 친구들을 지목하게 한.. 2020. 6. 9.
여자아이 책상에서 4초, 남자아이 책상에서 2분 머무른 교사 아까 그 교사, 인형은 멍청하다고 하는 남자아이의 말에 대응하여 성평등한 관점을 교실 안에 심어준 바로 그 교사가, 무의식적인 행동으로는 이렇게 하고 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교실을 돌아다니는 동안 남자아이의 책상에 4번 머무르며 피드백을 하는 동안 여자아이의 책상에는 1번 머무른다. 남자아이의 책상에서는 15초에서 2분까지 길게 머무르며 자세한 피드백을 해주면서 여자아이에게는 4초동안 눈길을 주고, 'okay' 피드백이 끝이다. 'good'도 아니다. 그저 'okay'다. 여자아이 입장에서는 그래서 내 시가 좋다는 건지 어떻다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그런 모호한 피드백이다. 이 사례는 이 행동이 바로 앞에서 성평등한 관점의 시 쓰기 수업을 진행했던 교사의 무의식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 놀랍기도.. 2020. 6. 5.
좋은 예 - 교사가 남아의 성차별적 말에 직면함 3학년 교실. 너무도 있을법한 남아의 성차별적 말. 인형은 여자애들이나 갖고 노는 것이고 멍청하다는 고정관념을 말로 표현한 순간, 교사는 그 아이가 기분나쁘지 않게 하면서도 교실 전체에 성평등한 교훈을 준다. 이 대화에서 또 중요한 것은 '선생님은 테디베어를 좋아해요'라고 말한 순간 아이들이 함께 웃었다는 점.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사람을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되기 때문에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교훈적인 말에 덧붙여, 유머까지 갖췄다. 돌봄은 무조건 경시되어야 하는 일이 아니다. 돌봄의 가치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급진주의-문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나는 일부 동의한다. 얼마 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저녁밥을 해주기 위해, 노트북을 늘어놓고 일하던 카페에서 부랴부랴 나와 덜컹거리는 마을버.. 2020. 6. 4.
저는 전혀 몰랐어요 - 교사들의 반응 교사들은 자신들이 수업에서 얼마나 미묘하게 여학생과 남학생을 다르게 대우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비디오테잎을 "여러 번" 돌려본 후에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침묵하게 된 여자아이를 가르쳤던 교사가 "놀라워하고 슬퍼하며" 그 여자아이가 어떻게 침묵하게 되는지 과정을 지켜보았다는 점이다. 교사들이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맨박스' 책에 나오는 그냥 보통의 평범한 착한 남자들처럼, 교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학생이 여자 혹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기회에서 배제되는 교실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희망을 걸어본다. 2020. 6. 3.
교사에게 호명되지 못해서 지쳐 조용해져버리는 여자아이 - 초등학교 이 앞부분에는 한 남자아이의 관찰기록이 나온다. 그 남자아이 역시 여러 번 손을 들었지만 호명되지 못하자, 의자 위로 올라가고, 의자 옆에 벌떡 일어나 서는 행동을 해서 교사에게 호명된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한 번 말한 경험을 한 그 남자아이는 다시 또 줄기차게 손을 들기 시작한다. 그 반대편 여자아이의 사례.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어른들도 그 어느 누가 어느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기 위해 '1분동안 오른팔을 들고', '45초 동안 왼팔을 들고', 팔 아프니까 왼팔로 오른팔을 받치고 다시 2분 넘게 팔을 드는 일을 할까. 그 과정에서 그 여자아이는 한 번도 의자 옆에 일어나 서거나 의자 위로 점프하거나 하지 않았다. 교사는 이 여자아이를 호명하지 않았고, 지친 .. 2020. 6. 2.
왜 여자아이에게만? - 무의식적인 교사의 태도 한국은 이런 연구조차 없어서, 미국의 사례. 어느 초등학교 5학년 사회 시간, 교사는 남자아이들에게 자세한 피드백을 한다. 남아의 생각을 지식전문가와 연결시켜주기도 하고("많은 역사학자들도 너처럼 생각한단다"), 질문으로 남아의 생각을 자극하거나("너는 누가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니 데이빗?"), 칭찬을 하기도 한다("재밌는 생각이구나"). 하지만 여자아이에게는 "그래(Okay)"가 전부다. 레베카가 자기 생각을 얘기했을 때, 그래서 그 생각이 역사학자들의 생각과 관련이 어떻게 있는지, 그 생각이 재미있는 생각인지, 내 생각이 어떤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말, "그래(Okay)". 원래 이 반의 규칙은 발표할 때 손을 들고 선생님이 호명하면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반에 켈빈이 손을 들지 않고 그.. 2020. 6. 2.
빠르게 돌아가는 교실에서 침묵하게 되는 아이들 모든 것이 빨리 돌아가는 교실 상황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빨리빨리 말하지 못하는 집단의 아이들이 뒤처지게 된다. 교실에서 점점 침묵하게 된다. 교실에서 누가 침묵당하는가를 면밀히 살펴보면 교실 상호작용이 본질적으로 젠더 편견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