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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스터디/Still Failing at Fairness

왜 여자아이에게만? - 무의식적인 교사의 태도

by 페페연구소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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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런 연구조차 없어서, 미국의 사례. 어느 초등학교 5학년 사회 시간, 교사는 남자아이들에게 자세한 피드백을 한다. 남아의 생각을 지식전문가와 연결시켜주기도 하고("많은 역사학자들도 너처럼 생각한단다"), 질문으로 남아의 생각을 자극하거나("너는 누가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니 데이빗?"), 칭찬을 하기도 한다("재밌는 생각이구나"). 하지만 여자아이에게는 "그래(Okay)"가 전부다. 레베카가 자기 생각을 얘기했을 때, 그래서 그 생각이 역사학자들의 생각과 관련이 어떻게 있는지, 그 생각이 재미있는 생각인지, 내 생각이 어떤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말, "그래(Okay)". 

원래 이 반의 규칙은 발표할 때 손을 들고 선생님이 호명하면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반에 켈빈이 손을 들지 않고 그냥 말한 스티븐에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보고 자기도 손을 들지 않고 앉아서 소리친 것이다. 스티븐, 켈빈, 데이빗, 맥스, 4명의 남아가 소리치며 말하도록 내버려두다가, 여아인 레베카도 소리치며 말하자 갑자기 우리 학급의 규칙이 생각났던 걸까, 교사는. 레베카에게는 okay라고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에 4명의 남자아이를 놔두고 여자아이인 레베카에게 갑자기 손을 들고 발표해야 하는 학급 규칙을 상기시킨다. 

나중에 이 장면을 녹화한 테잎을 보고서 교사가 깜짝 놀랐다는 말도 책에 적혀있다. 너무도 무의식중에 일어난 행동이며, 교사 자신도 자신이 그렇게 하는지 모르고 있는 행동이지만, 여자아이를 침묵하게 하고, 남자아이는 더 많이 교실의 규칙을 깨며 말하도록 무의식적인 자신감을 심어주는 행동.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연구를 하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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