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6 우리 모두는 자살생존자다 - 우리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 [안드레아 드워킨. 포르노그래피] 박원순씨의 죽음 앞에서, 우리 모두는 자살 생존자다. (한겨레 신문 기사 참고) "지적으로 명민하고 윤리적으로 고결하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사람들도" 여자가 남자에게 사용되기 위해 존재한다는 신념을 무의식중에 내면화하고 있는 그냥 보통의 사람일 뿐이다. 비단 포르노 영상을 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철학과 문학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문화 속에서, 남성지상주의 문화가 "여자를 그림자로 변환시킴으로써 여자 위에 군림하는 남성의 권력을 영속화"하는 일에 동참해왔다. 박씨도 그저 그런 남자들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다. 아무리 그가 지적으로 뛰어나고 성실히 일하는 시장이었어도, 아무리 대한민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을 맡아 6년간 진행하고 승소를 이끈데다가 무료 변론을 했던 변호사였어도, 그도.. 2020. 7. 21. 김지은입니다 [온라인 독서 모임] 신청은 happylearner@gmail.com 혹은 인스타 @fepe_dongjin 계정에서 DM 주세요~! 신청자에 한해서 온라인 화상회의(줌)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신청은 7.22. 오전 9시까지. 2020. 7. 16. 박원순 사망 앞에서 - 지식인들을 등에 업은 포르노그래피 [안드레아 드워킨] 포르노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고, 영상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세기 전부터 지식인이라 칭하는 남자들이 철학, 문학, 법률, 종교 등에 스며들어가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포르노그래피적인 가치관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급진주의 페미니스트 중 한 명인 안드레아 드워킨은 80년대에 출간된 이 책에서 포르노그래피의 역사성을 짚어주고 있다. 좌파건 우파건 지식인이건 아니건 상관없다는 말이 거의 트라우마처럼 박원순 사건을 경험하고 있는 오늘 나의 마음에 와 박혔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페미북클럽 오늘 만나요~ 2020. 7. 16. 박원순시장의 죽음 앞에서 - 진정 애도가 필요한 곳은 손정우 미국송환 불허, 안희정 모친상에 정치인들 포함한 대통령의 2차 가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남교사가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한 것 적발, 최숙현선수의 자살에 이어지는 (성추행 포함) 폭행 사실들의 폭로. 여기까지만 해도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데. 오늘 아침, 비서 성추행 사건 피의자였던 박원순시장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황망하고 참담한 기분으로 트위터에 들어갔다가, 서밤작가님의 트위터에서 정말 적당한 구절을 발견했다. 이미 사람들이 정세랑 작가 책의 구절도 말하고 있었다. 피해자분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고, 우리 모두의 연대를 표현하며, 애도의 게시물을 만들었다. 여성의 인권과 존엄에 대한 애도. 2020. 7. 10. 페미니즘적으로 세상을 바꾸기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되기는 하는 걸까.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나 혼자 이렇게 아둥바둥 애써봤자 달라지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이 책에는 가끔 마가렛 미드의 말이 짧은 구절로 인용이 되는데, 그 때마다 그 말들이 그렇게 좋을 때가 있다. 이 책의 맨 마직막 챕터에 있는 마가렛 미드의 말. 생각이 깊은 몇몇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어온 유일한 힘이 사실상 그 몇몇 사람이다 라고. 그러게 나에게 많은 사람도 필요없고, 몇 몇 사람만 있어도 괜찮다.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힘이 되는 말. 2020. 7. 10.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책은? 아이들이 모르는 것 같이 보여도, 안다고 생각한다. 그 숱한 책들의 세계에서 여자아이들이 이등시민 취급받는다는 사실을. 둘째아이가 9살이던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셋이 밥을 먹고 있었다. 책을 많이 읽는 큰아이는 자신이 다 읽은지 오래되어 이제 동생이 읽을 나이가 된 책들이 책장에 가득함에도 동생이 책을 읽지 않는다며 동생에게 책 좀 읽으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책장에 '9살 내 인생'이라는 책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저거 봐, 9살 내 인생 읽으면 되네. 너 9살이잖아'라고 했다. 둘째아이는 '싫어. 저거 분명 남자애 얘기일 거야. 재미없어.' 라고 말했다. 내가 이런 책을 읽고 페미니즘 공부와 강의를 하고 다녀도 나는 우리 집 책장에 꽂혀있는 아이들 책을 한 번도 그런 관점에서.. 2020. 7. 9. 직업에 따른 성별 고정관념 - 아니야 아빠가 변호사야 엄마가 변호사인 집의 아이도 변호사는 남자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위 사례에 나온 엄마는 아마도 파트타임으로 일한 것 같다. 아이가 하교하고 집에 오는 시간에 집에 있었다고 하는 걸 보니. 그래서 엄마는 직업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만도 하다. 하지만 변호사는 아빠만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분명한 고정관념이다. 얼마 전, 초등 5학년인 둘째와 함께나의 일에 대해 농담과 진담을 섞어가며 얘기한 적이 있다. 대략적인 대화의 재구성은.. 다음번에 별도로 만들어야겠다. ^^ 2020. 7. 8. 보는 법을 배워야만 볼 수 있는 수업시간의 성차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수업시간의 아주 잠깐의 찰나, 단 몇 초 동안 발생하고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는 성차별을 보려면 어떻게 보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교사가 몇 초동안 기다려주는지, 교사가 어떤 아이들을 더 자주 호명하는지, 교사가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피드백을 하는지를 보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가 평등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2020. 7. 7. 엄마들은 괜찮지 않습니다 - 손정우 사건 앞에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엄마가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다] 브런치 글 공유합니다. https://brunch.co.kr/@fepe2019/26엄마들은 괜찮지 않습니다 - 손정우 사건 앞에서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엄마가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다 | “그런데도 무기징역이 안 됐어?”라고, 베란다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밤바람을 쐬며 놀고 있던 둘째가 큰 소리로 엄마아빠의 대화에brunch.co.kr 2020. 7. 7.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