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평등교육29

보는 법을 배워야만 볼 수 있는 수업시간의 성차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수업시간의 아주 잠깐의 찰나, 단 몇 초 동안 발생하고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는 성차별을 보려면 어떻게 보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교사가 몇 초동안 기다려주는지, 교사가 어떤 아이들을 더 자주 호명하는지, 교사가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피드백을 하는지를 보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가 평등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2020. 7. 7.
여자애들이 더 잘 하는데 뭐가 문제야? 이 책 한 권에서 주욱 풀어서 설명한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짚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일 마지막 챕터다. 우리도 지금 알파걸 담론이 존재하고 있고, 여자아이들 여학생들이 더 잘 나가는 것 같고 역차별 어쩌구 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이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을 어떻게 대중에게 다리를 놓을까가 고민이 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는 다음 슬라이드에. 2020. 7. 6.
교과서에 여성이나 여성 이슈가 없을 때 일어나는 일 1970년대 후반 미국의 교사 교육 교재 24개를 분석했을 때, 23개 교재가 젠더 이슈를 1% 미만으로 다루고 있었다. 2001년 같은 연구를 했을 때, 23개 교재가 3%의 분량을 할애하여 젠더 이슈를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여학생은 항상 뭔가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 항상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라도 인식하고 표현을 할 줄 안다면 그래도 낫다. 대다수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이등시민으로서의 여성의 자리를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2020. 7. 3.
성평등 교과서 가이드라인 그러니까 각 교과서 저자들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리고 저렇게 된 데에는 아마도 10년간의 백래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성평등한 대학 교재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우리나라도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몇 년 전 일이다. 학부에서 평생교육 관련 개론 과목과 평생교육사 자격증 이수를 위한 과목들을 강의했다. 평생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 자격증 과정에 있다는 타 학과 학생이 있었다. 그 학기에는 그 대학의 평생교육 전공 교수님이 안식년이었어서, 내가 평생교육 개론 강의도 하고 심지어 평생교육 실습 과목도 담당하게 되었다. 실습 과목의 교강사는 학생들이 실습 나가있는 기관에 방문하게 되어 있었다. 그 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던 기관은 서울의 **구 평생학습관으로, 평생학습관 중에서도 .. 2020. 7. 3.
교사 교육 교재의 성 편향성 1970년대 미국의 대학 교재 연구이지만, 곧 나올 2000년대 연구와도 크게 다르지 않고, 2020년인 지금의 대한민국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도대체 사범대학, 교육대학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 어디에 젠더 이슈를 중요한 부분으로 포함시켜 다루거나, 아니면 페미니즘 관점으로 쓰여진 교재가 있을까.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담론이 처음 생겨난 것이 페미니스트 대학 교수들 사이에서였던 것이 희망적이기도 하지만, 대학 교육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또 암울해지기도 한다. 2020. 7. 1.
보다 성평등한 강의실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딱히 교수가 엄청난 잘못을 한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도 이 교수를 성희롱 성추행 등으로 고발할 수도 없다. 교수는 단지, 여성을 조롱하는 남학생의 농담이 웃겨서 같이 웃었을 뿐이다. 그러므로써 강의실 안에 여성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었을 뿐이다. 단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여학생들의 말엔 짧게 대답하고, 남학생들에겐 질문도 하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었을 뿐이다. 이 사람을 성차별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 강의실 안에서 여학생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성차별주의자의 정의는 이런 경우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 교수는 더 잘 할 수 있다~ 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더 잘 해야 한다~ 라는 말도 덧붙이면 좋겠다. 강의실 안에서 무의식중에 .. 2020. 6. 27.
다음 중 이상한 것은? - 대학 강의실 수업 장면 미국의 한 대학 강의실 수업장면입니다. 혹시 이상한 점, 뭔가 걸리는 점, 불편한 점이 있는지 찾아보시고,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당신의 성평등 의식 민감도(성인지 감수성?)를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 Still Failing at Fairness 의 저자들은 무엇이 불편한 점이라고 지적했는지는 다음 게시물에 올려드립니다. 2020. 6. 23.
착한 여자아이 신화 - 점점 침묵하는 여자아이들 우리나라에도 있다. 그 누구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든, 어릴 때 여자라서 들었던 말이 있는지 물어보면 나오는 말들이다. 나대지 마라, 여자애가 왜 그렇게 목소리가 크냐 등등. 이런 말들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개념없이 여자아이들에게 던져지는 말들이다. 특히나 학교에서 선생님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 한 마디는 여자아이들의 삶에 치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며칠전에야 들었다. 중학생 딸아이가 남들 앞에서 하는 발표를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그 기원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는 것을. 영어시간에 영어로 뭔가를 발표했는데, 선생님이 자기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목소리가 작았는지 암튼 못 알아들으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여러번 같은 말을 시키며 자기 앞에까지 점점 가까이 왔고, 아이는 그게 너무도 수.. 2020. 6. 12.
성평등한 수업 전략 이번 2판이 좋은 점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각 챕터의 끝부분마다 교실 수업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과 찾아볼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책들은 영어책이고 번역서가 대체로 없는지라 당장 읽기는 어렵지만, 활동들은 당장 해볼 수도 있다. 교실에서 항상 교사가 남자아이에게 주목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챕터의 끝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하나의 예시로 나와있는 활동이다. 물론 내 수업이 잘 돌아가기를 원하고, 빈틈없이 말들이 빨리빨리 이어져야 잘 가르치는 것 처럼 보이는 기분을 느끼겠으나, 그런 모든 유혹을 뒤로 하고, 항상 '가장 먼저 손 든 사람' 대신 늦게 손든 사람을 지목한다든지, 한 명을 지목한 후에는 계속 서로 친구들을 지목하게 한.. 2020. 6. 9.
여자아이 책상에서 4초, 남자아이 책상에서 2분 머무른 교사 아까 그 교사, 인형은 멍청하다고 하는 남자아이의 말에 대응하여 성평등한 관점을 교실 안에 심어준 바로 그 교사가, 무의식적인 행동으로는 이렇게 하고 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교실을 돌아다니는 동안 남자아이의 책상에 4번 머무르며 피드백을 하는 동안 여자아이의 책상에는 1번 머무른다. 남자아이의 책상에서는 15초에서 2분까지 길게 머무르며 자세한 피드백을 해주면서 여자아이에게는 4초동안 눈길을 주고, 'okay' 피드백이 끝이다. 'good'도 아니다. 그저 'okay'다. 여자아이 입장에서는 그래서 내 시가 좋다는 건지 어떻다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그런 모호한 피드백이다. 이 사례는 이 행동이 바로 앞에서 성평등한 관점의 시 쓰기 수업을 진행했던 교사의 무의식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 놀랍기도.. 2020.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