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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62

벨 훅스 - 사회화에 저항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벨 훅스가 인종에 관해 말하는 부분은 첫째, 우리 자신이 얼마나 인종차별주의적인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하고, 둘째, 인종을 다른 어떤 소수자의 경우로 바꾸어도 대입이 된다. 예를 들어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으로 바꾼다든지.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온갖 지배자의 가치관을 호흡하며 사회화되어 살아왔다. 성차별주의적 가치관, 인종차별주의적 가치관 등등. 그러나 이제는 의식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사회화에 "저항"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을 교실에서 가르쳐야 한다. 무엇이 나를 둘러싼 무의식적인 사회화로 인한 지배자의 가치관인지 바로 살펴보고, 어떻게 저항하며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 강의실이 되어야 한다. 2020. 3. 6.
벨 훅스 - 우리 모두는 어린시절에 어떤 선택을 한다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에 어떤 선택을 한다. 흑인인 벨 훅스의 백인 친구 앤은 어린시절에 흑인 친구와 놀기로 의식적으로 "선택"했다. 우리 모두의 어린시절을 살펴보고 우리가 인종, 젠더 등의 관점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세밀히 생각해보는 것이 의미있는 일일 것 같다. 또한 앤의 부모님이 앤에게 인종차별주의적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앤이 정의를 위한 그러한 선택을 한 것이 가능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0. 3. 5.
페이드 포: 철저히 침범된다 15살에 길거리 성매매를 시작하고 2년간 삽입섹스는 안했다지만, (아 섹스라고 부르기도 싫다) 얼마나 "역겨운" 시간을 보냈을까. "변한건 나일까? 아니면 나를 둘러싼 세계일까?" 라고, 학교다니는 또래 아이들 사이에 성매매여성으로 서 있던 그녀의 상실감이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티비나 영화에서 보는 스트립클럽의 스트립댄서들은 아무도 비참하거나 끔찍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음란하고 외설스러운 말들을 아우성치는" "술 취한 남자들 50, 60명 가운데 서서" 옷을 벗고 몸을 드러내야 하는 그들이 정말로 그걸 좋아서 하는 거라고 절대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레이첼 모랜이 거의 절규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철저히 침범된다." 이 책을 읽어나가기가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또 스스로 흠칫 놀란다.. 2020. 2. 11.
페이드 포: 따뜻하고 해가 좋은 오후에 성매매여성이 되었다 계산을 해보다 순간 흠칫했다. 레이첼 모랜은 내 또래인 것 같다. 레이첼 모랜이 1991년 15살이었다고 했고, 1991년 난 한국나이로 16살이었으니, 아마도 동갑내기일 수도 있다. 내 동갑내기 여자아이가, 중3 나이에, "따뜻하고 해가 좋은 오후에" 성매매여성이 되었다니. 친구 집에서 함께 노숙하던 남자친구의 권유로 길거리 성매매여성이 되었다니. "한 줄을 쓰고는 10분간 그저 응시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박힌다. 더 이상 한 줄도 나아가기 힘들었을 이 책을 도대체 어떻게 썼을까. 한 문장, 한 구절, 한 단어 하나하나가 어쩌면 피를 토하듯 내뱉은 말은 아니었을까. 2020. 2. 10.
페이드 포: 절대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기를 부모님의 정신질환, 중독, 가난의 세가지 요소가 서로를 지지하면서 레이첼 모랜의 어린시절을 형성했다고 책에 쓰고 있다. 아빠는 조현병, 엄마는 조울증과 히스테리. 아빠가 자살하고 나서 두어달 후 레이첼 모랜은 엄마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와 쉼터로 향한다. 하지만 쉼터의 입소규정 때문에 기간이 비는 동안 노숙을 하고, 지나치게 엄격한 규칙으로 쉼터에서 쫓겨나면 또 노숙을 하며 살았다. 열네살 그 어린 아이가.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글쓰기가 레이첼 모랜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읽으면서 줄곧 너무 속상하다. 하지만 "절대로 이곳을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에게 행복을 빌어주기 전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녀. 정말로 다시는 절대로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기를. 그리고 다시금 이 고통을.. 2020. 2. 8.
벨 훅스의 지론, 오늘도 또 한 번 벨 훅스가 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같은 책을 썼는지 알 수 있는, '가르침의 공동체'에 나온 구절.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도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 2020. 1. 23.
벨 훅스와 친구들의 관심사 부러운 점 한 가지. 항상 다른 페미니스트 사상가들 feminist thinkers 과 생각을 공유했다는 벨 훅스. 나에게도 그럴 페미니스트들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반성한 점 한 가지. 대학교육을 받은 엘리트 집단이라는 나 자신의 위치성을 성찰하고, 그 틀 안에 갇히지 않도록 페미니즘을 확장하려는 데에 노력을 기울인 점. 본받을 일이다. 2020. 1. 22.
페미니즘 이론, 역자 특강 페페연구소와 한국여성평생교육회 공동주최로 2회차에 걸친 페미니즘 이론 특강 합니다. 제가 번역한 책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을 2회차에 걸쳐 함께 읽어가는 강의입니다. 추후 자세한 안내 드릴게요. ^^ 2020. 1. 3.
페미북클럽 1월모임 참여자 모집 12월12일 모임 잘 마쳤습니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을 읽고 모두에게 지금 필요한 페미니즘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가졌습니다. 이제 2회차 모임 1월 9일 모임 신청 받습니다. 이번에 읽을 책은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입니다! 신청 링크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8fPg5PgDZ71IbQ_6cDerNPjzMGwG0-uooKoe2hhMOO6nIYA/viewform 문의사항은 happylearner@gmail.com으로 주세요~ 2019. 12. 21.
페미니스트 강의실에서 '느낌'의 중요성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든 강의실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을 때, 그 느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을 더 깊이 들어가보는 경험이 페미니스트적인 지식 구성에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얘기. 자기 경험에서 나오는 주제 발표를 하면서 눈물흘리던 학생들과, 그 눈물이 마음에 사무쳤던 그 강의실 그 순간을 기억한다. 여자들이 눈물 없이도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2019.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