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을 해보다 순간 흠칫했다. 레이첼 모랜은 내 또래인 것 같다. 레이첼 모랜이 1991년 15살이었다고 했고, 1991년 난 한국나이로 16살이었으니, 아마도 동갑내기일 수도 있다. 내 동갑내기 여자아이가, 중3 나이에, "따뜻하고 해가 좋은 오후에" 성매매여성이 되었다니. 친구 집에서 함께 노숙하던 남자친구의 권유로 길거리 성매매여성이 되었다니. "한 줄을 쓰고는 10분간 그저 응시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박힌다. 더 이상 한 줄도 나아가기 힘들었을 이 책을 도대체 어떻게 썼을까. 한 문장, 한 구절, 한 단어 하나하나가 어쩌면 피를 토하듯 내뱉은 말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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