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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요즘 읽는 책들/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페이드 포: 철저히 침범된다

by 페페연구소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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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에 길거리 성매매를 시작하고 2년간 삽입섹스는 안했다지만, (아 섹스라고 부르기도 싫다) 얼마나 "역겨운" 시간을 보냈을까. "변한건 나일까? 아니면 나를 둘러싼 세계일까?" 라고, 학교다니는 또래 아이들 사이에 성매매여성으로 서 있던 그녀의 상실감이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티비나 영화에서 보는 스트립클럽의 스트립댄서들은 아무도 비참하거나 끔찍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음란하고 외설스러운 말들을 아우성치는" "술 취한 남자들 50, 60명 가운데 서서" 옷을 벗고 몸을 드러내야 하는 그들이 정말로 그걸 좋아서 하는 거라고 절대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레이첼 모랜이 거의 절규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철저히 침범된다." 

이 책을 읽어나가기가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또 스스로 흠칫 놀란다. 이런 삶을 살았던 여성 앞에서, 나는 단지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힘들다고 하고 있다니.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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