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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62

2회차 북토크 참가자들의 질문 [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저자들의 말 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북토크에 모인 참가자들의 말이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오늘은 참가자분들의 질문을 공유합니다. 패들렛에 올려주신 사전 질문, 현장에서 채팅으로 하신 질문 등입니다. 질문을 익명, 닉네임 등으로 올려주셨는데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는 않았기에 이름을 빼고 질문만 올립니다. 2회차 저자들 모두가 말하기 쉽지 않았던 사전 질문은 중학생 커플의 교실 스킨십 관련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민원이 들어올만큼 교실에서 스킨십을 하는데 주의를 주면 이건 내 성적 자기결정권이다 라고 하며 선생님을 꼰대처럼 보는 것 같아 고민이신 어떤 중학교 선생님의 질문에, 역시 중학교 선생님이신 병성님께서 생각을 얘기해주셨고, 채팅창으로 다른 참가자분들께서도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 어떤 초등학교 선생.. 2021. 1. 29.
포르노그래피에 물든 남자들 [안드레아 드워킨. 포르노그래피] 어렸을 때부터 포르노 영상을 보고 자라고, 포르노 외에는 그 누구도 남성으로서의 자신의 성이나 여성의 성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으며, 포르노 영상 이외에도 이 세상의 모든 학문의 구조, 사회를 지배하는 철학이 포르노적인 가치관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결국 어떤 다른 측면에서는 진보적이고 사려깊거나 다정한 남자들도 포르노그래피의 구조를 무의식중으로 믿는 믿음을 갖고 이 사회에서 남자로 성장한다. 여자들은 믿을 수 없지만 남자들은 정말로 포르노에서 보여지는 것이 여자가 원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사실. 남자들도 화를 내야 한다. 상업적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누군가가 만들어낸 포르노그래피에 자신들의 섹슈얼리티를 빼앗긴다는 사실에 화를 내야 한다. 아.. 갈 길이 멀다. 2020. 7. 22.
페미니즘적으로 세상을 바꾸기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되기는 하는 걸까.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나 혼자 이렇게 아둥바둥 애써봤자 달라지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이 책에는 가끔 마가렛 미드의 말이 짧은 구절로 인용이 되는데, 그 때마다 그 말들이 그렇게 좋을 때가 있다. 이 책의 맨 마직막 챕터에 있는 마가렛 미드의 말. 생각이 깊은 몇몇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어온 유일한 힘이 사실상 그 몇몇 사람이다 라고. 그러게 나에게 많은 사람도 필요없고, 몇 몇 사람만 있어도 괜찮다.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힘이 되는 말. 2020. 7. 10.
엄마들은 괜찮지 않습니다 - 손정우 사건 앞에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엄마가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다] 브런치 글 공유합니다. https://brunch.co.kr/@fepe2019/26엄마들은 괜찮지 않습니다 - 손정우 사건 앞에서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엄마가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다 | “그런데도 무기징역이 안 됐어?”라고, 베란다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밤바람을 쐬며 놀고 있던 둘째가 큰 소리로 엄마아빠의 대화에brunch.co.kr 2020. 7. 7.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왜 어머니노릇? - 낸시 초도로 빵터짐. 여자들은 왜 그럴 필요 없을 때도 엄마노릇을 그렇게 하려고 들까? ㅎㅎㅎ 딱딱한 이론서라고 생각되는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을 엄숙하게 읽다가 가끔씩 이런 빵터지는 구절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페미니즘 이론계의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막상 낸시 초도로우가 왜 여자들이 그렇게 엄마노릇을 하고싶어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어떻게 했는지는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다. 그래서 쪼끔 실망스러우려 했는데, 또 엄마와 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주는 부분에서 딸 둘의 엄마로써 나름 좀 안도감을 느꼈다. 유아기적 엄마와 딸 관계의 유대가 무의식중에도 너무도 강해서, 여자는 성장해서도 가장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여자에게서 찾는 경향이 있다고.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상관없이. 음. 맞는 말 같다. 근데 그럼.. 2020. 5. 8.
부러진 날개 - 엄마의 한쪽 팔이 불구라는 사실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몰랐던 아들과 남편 페트라라는 여자가 요양병원에서 다 죽어가게 되도록, 아들과 남편은 페트라가 평생 한쪽 팔을 펼 수 없는 상태인 불구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몰랐다. 어떻게 그럴 수가. 그 남편과 아들은 대체 페트라라는 여자를 어떻게 대하고 살아온 걸까. 첫 장면부터 너무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읽다 보니 페트라의 한쪽 팔이 불구가 된 이유도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페미니즘 서점 '달리,봄'의 멤버쉽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번 시즌의 페미니스트인 권김현영 선생님이 추천했다는 이 책을 받았다. 안 그랬다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책. 그래픽 노블이지만 한 권 안에 엄청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주 대중적으로 훌륭히 잘 쓰여진 생애사 연구의 결과물. 페트라의 아들인 저자 안토니오 알타리바는 알고 보니 대학 교수이고 이미 다른 문.. 2020. 5. 5.
남자아이들한테도 안 좋은데? - 성차별의 진실 성차별이 안 좋은 것은 여자아이 여성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보다도 훨씬 더 엄격한 범위의 행동만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되고, 그런 과정에서 그 아이가 가진 여러가지 잠재력이 꺾여나간다. 이 세상의 모든 남성들 자신들도 알아야 하고 부모들도 교사들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데 1994년 책에서 이미 말했는데 아직도 잘 안 됐다고... ㅠㅠ 첫 챕터의 제목이 "Didn't we solve this problem years ago?" 이다. 페미니즘이 설득력을 얻을 때쯤에 널리 퍼지기 시작한 역공격(백래시)은 전세계적인 현상인가보다. 이미 오래전에 학자들이 주장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기에, 오늘도 또 공부하고 말하고 널리 전할 수밖에. 여러 해 전엔 혼자 읽었지만 이번엔 함께 읽는다!! 2020. 5. 4.
페페연구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성주의 교육 연구소 페페(Feminist Pedagogy)[페페연구소]는 여성이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오기를 꿈꾸며 2019년 2월에 설립한 1인연구소입니다. 대표인 저 김동진은 교육학 중에서 평생교육을 전공했고, 여성학과 질적연구 공부를 함께 하여, 평생교육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여성주의 교육학(페미니스트 페다고지)을 공부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배움은 강의실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한, 늘 배움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움은 일방적인 주입식교육과 같이 누군가가 나에게 부어주는 지식을 가만히 앉아서 듣고 보기만 해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배움은 내가 스스로 나의 지식을 찾아.. 2020. 5. 1.
2020 페페스터디 시즌2 * 아카데미 달리봄 -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책읽기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과 페페연구소가 함께 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책읽기 프로그램 올해의 시즌2를 오픈했습니다. The Feminist Classroom, Teaching Community에 이어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관련 세 번째 책읽기 모임입니다. 이번에 읽을 Still Failing at Fairness는 출간 당시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책으로, 실제로 학교교육 장면에서 미묘한 편견이 어떻게 일상적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를 파헤친 책입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붐 현상 속에서도 그치지 않고 더욱 확대된 n번방 사건과 같은 성착취 문제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대 교육이 어떻게 남자를 남자로 여자를 여자로 사회화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파악하고, 그렇다.. 2020. 4. 29.
남자라면 항상 섹스를 하고싶어해야 했다 - 맨박스 12살의 나이에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남자라면 항상 섹스를 원해야 했다는 것을. 그렇지 않았을 때 동성애자라는 놀림과, 놀림보다 더 심한 온갖 욕설들에 마주하게 될 것임을. 2020.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