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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오늘의 구절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왜 어머니노릇? - 낸시 초도로

by 페페연구소 202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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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터짐. 여자들은 왜 그럴 필요 없을 때도 엄마노릇을 그렇게 하려고 들까? ㅎㅎㅎ 딱딱한 이론서라고 생각되는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을 엄숙하게 읽다가 가끔씩 이런 빵터지는 구절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페미니즘 이론계의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막상 낸시 초도로우가 왜 여자들이 그렇게 엄마노릇을 하고싶어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어떻게 했는지는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다. 그래서 쪼끔 실망스러우려 했는데, 또 엄마와 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주는 부분에서 딸 둘의 엄마로써 나름 좀 안도감을 느꼈다. 유아기적 엄마와 딸 관계의 유대가 무의식중에도 너무도 강해서, 여자는 성장해서도 가장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여자에게서 찾는 경향이 있다고.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상관없이. 음. 맞는 말 같다.

근데 그럼 나는 가장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어떤 여자에게서 찾고 있나 지금? ㅠㅠ 내가 의지하는 친한 친구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니고 다들 남편과 딱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도 그렇게 보이려나.

암튼 근데... 여자들이 왜 그렇게도 엄마노릇을 하려고 하는지는 사회 구조적 원인으로 설명하는 게 더 나은듯하다. 역시 나는 개인 내면의 무의식을 설명하는 정신분석 페미니즘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블랙코미디 구절로 낸시 초도로 당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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