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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달리봄50

교육이란 - 벨 훅스 교육이 무엇인가.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학교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때,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것 곧 주입하는 것이 교육인가. 평생교육에서는 그것이 교육이 아니라고 한다. 벨 훅스 책의 마지막 인용을 벨 훅스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말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평생교육에서 말하는 교육에 대해 너무도 잘 말하고 있는 문장. 기존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 똑같은 사회를 재생산하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사회의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보고, 해체하며, 재구성해서, 그 사회가 더 진보하고 발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이다. 2020. 4. 29.
변화하고자하는 의지와 열린 마음 - 벨 훅스 열린 마음이 급진적인 것이어야 하는가.. 벨 훅스의 책은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때로는 그 기본이 급진적이어야만 할 수 있는 기본이기도 하다. 인종, 성적 지향성, 종교, 등등과 상관없이, 양쪽이 진정으로 대화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있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 음.. 나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2020. 4. 28.
죽음조차 우리의 목소리를 막을 수 없도록 - 벨 훅스 이 구절을 곱씹으며 상상해 보면.... 마치 예전에 영화 '서프러제트'를 보고 난 후의 느낌처럼.. 무언가 거대한 여성들의 무리가 함께 모여있는 그런 느낌 혹은 이미지가 상상이 된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 마지막편에서 거대한 검은 유령들의 무리가 나타나 함께 전투를 했던 것 같은 이미지랄까. 우리의 이름이 불려지지도 않고 잊혀지기나 하는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더라도, 아니 그렇기에 더욱, 공동체의 정신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심지어 위대한 작가들 사상가들 예술가들 그게 누가 됐든 그 여성들의 삶 뿐 아니라 그들의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서도 우리는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에 참예하고 기억하며 기념하는 행위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가 심지어 죽음 후에도 절대 침묵당하지 않고 .. 2020. 4. 27.
수업이 즉흥연주와 같았다 - 벨 훅스 마치 재즈의 즉흥연주와 같았다. 학생들이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고, 우리 모두 그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는 구절이 나에게는 강렬하게 와닿는다. 내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읽는 책의 저자를 초대해서 그와 함께 대화하고, 그로 인해 학생들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현재에 온전히 충실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내 수업이 모두 서구 학자들의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ㅠㅠ 아, 딱 한 번, 무언가 평생교육사 과목을 강의할 때, 여성인력개발센터장님을 초빙해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평생교육 경영론 수업이었을 것 같다. 한 번도 평생교육기관의 경영 일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역시 아마도 관리자급 위치에 오르기 전까지는 평생교육기관을 경영해볼 일이 없는 학생들.. 2020. 4. 26.
페페연구소와 책방 달리,봄의 협업 프로그램 페페스터디 잘 마쳤습니다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과 함께한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영어책읽기 모임 2020 '페페스터디' 시즌1을 잘 마쳤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간에 휴회도 하고 오프라인에서 결국 온라인모임으로 전환해서 끈질기게 이어갔습니다. 벨 훅스의 미번역서 Teaching Community를 읽으며, 이 시대의 페미니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함께 고민했던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고 깊이있는 질문으로 열심히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0. 4. 15.
불균형한 권력의 애인관계 - 벨 훅스 어떤 관계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이 사회에서 이성애자 여성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권력을 더 많이 가진 남성과 데이트하거나 결혼할 때. 비록 상대가 이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나보다 모든 사회경제적 권력이 더 높다 해도, 그것이 상대가 나를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것의 정당화로 연결되어서는 안된다. 경계를 짓기가 매우 애매하지만. 2020. 4. 14.
사랑으로 가르치는 강의실 - 벨 훅스 "강의실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편애로 이어질까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 동안 나도 강사이자 인간으로서 강의실에서 더 가까워지고 싶은 학생들이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서, 생각을 더 들어보고 싶은, 가끔은 두드러지게 똑똑하거나 글을 잘 쓰거나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만일 수업 중 혹은 쉬는 시간이라도 특정한 몇 명에게 가서 더 많이 관심을 표하거나 했을 때, 다른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낄까봐 사실 그렇게 잘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이 구절을 읽고서 생각해보게 된다. 2020. 4. 13.
혐오라는 어줍잖은 경계를 넘어서서 생각하기 - 벨 훅스 한 학기 수업 한 번으로 다 바뀌지 않더라도, 혐오라는 어줍잖은 경계를 넘어서서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면, 그것이 바로 변화의 가능성이다. 한 학기동안 나의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부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그, 변화의 가능성을 심어주는 것이다. 2020. 4. 11.
혐오발언을 하지 않고 학습 공동체가 되도록 - 벨 훅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다른 누군가의 존재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어야 함을 가르친 벨 훅스의 학습공동체. 동성애자 학생들의 예를 들었다. 지금이야 페미니즘이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서 동성애자 및 성소수자에 대한 담론도 들을 수 있지만, 그런 게 전혀 없었던 나의 20대 시절. 미국 유학을 갔을 때 첫 학기 첫 수업에서 교수는 옆사람과 자기소개를 하라고 시켰다. 내 옆에 앉은 건장한 흑인 아저씨와 이런저런 자기소개를 하다가, 그 때 막 신혼이었던 나는 그의 결혼과 연애에 관해 집요하게 캐물었고(아마 그랬을듯ㅠㅠ), 그는 결국 자신이 게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너무도 충격을 받아서, 내가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했는지 아닌지도 기억이 안 난다. 내가 화들짝 놀란 것은 내가 이렇게 꼬치꼬치.. 2020. 4. 10.
비판적인 의견교환을 하는 가족? 가정? - 벨 훅스 앗, 허를 찔렀다. 가족 내에서 비판적인 의견교환을 한다고? 그런 가족이 존재하기는 할 것이다. 나의 원가족은 아니지만. 그런 가족이 정말 존재할까? 내가 엄마로 있는 나의 가정 안에서는 정말로 갈등이 건설적으로 해결되는가???? 아 어렵다. 그런 가족 안에서 자라며 우리가 갖고 있던, "해결되지 않은 두려움과 불안"을 그대로 가지고 우리는 강의실에 들어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경험이 얼마나 다를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사랑"으로 그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서서 비판적 의견교환을 잘 해보자는 것이 이번 "Heart to Heart" 챕터의 주 내용이다. 2020.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