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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달리봄50

능동적인 여성들 - 교직을 바꾸다 2장, Opening the Schoolhouse Door 는 미국 여성교육의 역사에 대해 개괄하고 있다. 역사적인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유용한 챕터. 미국 여성교육 역사상 초기에 여성들에게 허락된 학교의 형태는 신학교였다. 기왕에 할거면 성경에 기초해서 가르치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던 신학교는 그러나 다수의 여성 졸업생이 그 당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는 기존의 다른 학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가르쳤고, 결과적으로 교실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여성 교사들을 양성해냈다.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현실을 바꾸어나간 여자들의 힘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2020. 5. 26.
교사들도 배운 적이 없어서... 학교에서의 성차별 교사가 한 번 지적하기만 해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우리 교과서에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여성이 등장하지 않는데, 이것은 과거의 성차별적인 편견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설명 한 마디만 하더라도. 하지만 교사들 자신 역시 여성의 경험에 대해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면, 그래서 교과서에 여성이 부재하는 현상을 당연하게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간다면.. 그것이 바로 성차별주의적 문화가 재생산되는 현장이다. 2020. 5. 21.
어릴 때 배운 그대로 한다 - 여자도 남자도 교사도. 사람들이 흔히 자신의 어린시절을 돌아보고 부모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자아성찰하는 일은 많이들 한다. 그런 책도 많고, 상담도 받는다. 나만 해도 그렇다. 억압적인 나의 엄마 밑에서 했던 경험을 돌아보고, 내 아이들에게는 그런 억압적인 엄마가 되지 않도록 엄청나게 노력한다. 때로 힘이 들어 죽을 지경이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보고 배운 대로, 말 그대로 자라면서 보고 배우고 몸에 밴 그대로 행하게 되기 때문에 노력을 해야 다르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이같은 점이 교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그 어느 교사가 자신의 학교교육 경험을 철저히 돌아보고, 자신이 만났던 교사들과 자신의 관계를 쭈욱 분석하며, 그 관계가 지금의 자신에게 미친 영향 따위를 성찰하고, 성차별주의적 가르침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처절히.. 2020. 5. 20.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성차별적 언행들 - 학교 교실 교실을 관찰해본 자만이, 주의깊게 관찰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말. 초등학교의 경우, 아무리 학생 수가 줄었다 해도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을 교사 한 명이 감당하는 지금의 교실 구조에서는 당연히 모든 일이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차별주의적인 말과 행동, 몸짓 눈짓도 아주 잠깐의 찰나에 번쩍이고 지나간다. 이 뒤에 나오는 예시는 2학년 여자아이 두 명이 수학 상자 앞에서 수학적 장난감에 몰두하며 놀고 있을 때, 교사가 그 여자아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남자애들 오게 너네 저리로 비켜줘라~ 라고 하는 교실 수업 장면이다. 아이들은 잠자코 교사의 말을 따랐다. 이런 찰나의 순간.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무슨 교훈이 새겨졌을까. 교사의 이런 말이 성차별주의적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페미니즘 인식 수.. 2020. 5. 19.
일상에 스며들어간 성차별 구체적인 성차별주의적(sexist) 행동이 우리의 일상 문화 속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고 무의식중에 표현되고 있는지, 이제 이 책에서 낱낱이 파헤쳐줄테다! 페페스터디 시즌2 화이팅!! 2020. 5. 18.
부러진 날개 - 엄마의 한쪽 팔이 불구라는 사실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몰랐던 아들과 남편 페트라라는 여자가 요양병원에서 다 죽어가게 되도록, 아들과 남편은 페트라가 평생 한쪽 팔을 펼 수 없는 상태인 불구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몰랐다. 어떻게 그럴 수가. 그 남편과 아들은 대체 페트라라는 여자를 어떻게 대하고 살아온 걸까. 첫 장면부터 너무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읽다 보니 페트라의 한쪽 팔이 불구가 된 이유도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페미니즘 서점 '달리,봄'의 멤버쉽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번 시즌의 페미니스트인 권김현영 선생님이 추천했다는 이 책을 받았다. 안 그랬다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책. 그래픽 노블이지만 한 권 안에 엄청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주 대중적으로 훌륭히 잘 쓰여진 생애사 연구의 결과물. 페트라의 아들인 저자 안토니오 알타리바는 알고 보니 대학 교수이고 이미 다른 문.. 2020. 5. 5.
남자아이들한테도 안 좋은데? - 성차별의 진실 성차별이 안 좋은 것은 여자아이 여성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보다도 훨씬 더 엄격한 범위의 행동만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되고, 그런 과정에서 그 아이가 가진 여러가지 잠재력이 꺾여나간다. 이 세상의 모든 남성들 자신들도 알아야 하고 부모들도 교사들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데 1994년 책에서 이미 말했는데 아직도 잘 안 됐다고... ㅠㅠ 첫 챕터의 제목이 "Didn't we solve this problem years ago?" 이다. 페미니즘이 설득력을 얻을 때쯤에 널리 퍼지기 시작한 역공격(백래시)은 전세계적인 현상인가보다. 이미 오래전에 학자들이 주장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기에, 오늘도 또 공부하고 말하고 널리 전할 수밖에. 여러 해 전엔 혼자 읽었지만 이번엔 함께 읽는다!! 2020. 5. 4.
페페연구소의 과거와 현재 [2021. 4.22. 업데이트] 페페연구소가 해온 일과 하는 일 입니다. 2019년 2월 연구소 설립 이후 대표 김동진 개인으로 하는 활동 이외에, 두 가지 책읽기 모임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책읽기 모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은 이 블로그의 '프로그램, 강연 안내'에 있습니다. 2019. 10월~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과 함께 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영어)책 읽기 모임: 페페스터디 2019. 10.31 - 12.21. [페페연구소 X 아카데미 달리봄] 책읽기 모임: The Feminist Classroom 2020. 2.10 - 4.12. [페페연구소 X 아카데미 달리봄] 페페스터디 시즌 1: Teaching Community 2020. 5.18 - 6.29. [페페연구소 X 아카데미 달.. 2020. 5. 1.
교사교육이 똑같으니까 그렇죠 - 페페스터디 시즌2 생각해보면 이렇게나 단순한 일. 미국도 이렇구나 하고 한 번 더 놀라는 일. 앗싸, 시작했다, 페페스터디 시즌 2. '프로그램 및 강연 안내'를 참고해주세요~ 2020. 4. 29.
2020 페페스터디 시즌2 * 아카데미 달리봄 -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책읽기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과 페페연구소가 함께 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책읽기 프로그램 올해의 시즌2를 오픈했습니다. The Feminist Classroom, Teaching Community에 이어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관련 세 번째 책읽기 모임입니다. 이번에 읽을 Still Failing at Fairness는 출간 당시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책으로, 실제로 학교교육 장면에서 미묘한 편견이 어떻게 일상적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를 파헤친 책입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붐 현상 속에서도 그치지 않고 더욱 확대된 n번방 사건과 같은 성착취 문제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대 교육이 어떻게 남자를 남자로 여자를 여자로 사회화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파악하고, 그렇다.. 2020.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