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관찰해본 자만이, 주의깊게 관찰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말. 초등학교의 경우, 아무리 학생 수가 줄었다 해도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을 교사 한 명이 감당하는 지금의 교실 구조에서는 당연히 모든 일이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차별주의적인 말과 행동, 몸짓 눈짓도 아주 잠깐의 찰나에 번쩍이고 지나간다.
이 뒤에 나오는 예시는 2학년 여자아이 두 명이 수학 상자 앞에서 수학적 장난감에 몰두하며 놀고 있을 때, 교사가 그 여자아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남자애들 오게 너네 저리로 비켜줘라~ 라고 하는 교실 수업 장면이다. 아이들은 잠자코 교사의 말을 따랐다. 이런 찰나의 순간.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무슨 교훈이 새겨졌을까. 교사의 이런 말이 성차별주의적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페미니즘 인식 수준이 매우 높은 사람만 파악할 수 있는 찰나이다.
앞으로 계속 나올 이 책의 이런 예시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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