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재즈의 즉흥연주와 같았다. 학생들이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고, 우리 모두 그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는 구절이 나에게는 강렬하게 와닿는다. 내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읽는 책의 저자를 초대해서 그와 함께 대화하고, 그로 인해 학생들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현재에 온전히 충실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내 수업이 모두 서구 학자들의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ㅠㅠ
아, 딱 한 번, 무언가 평생교육사 과목을 강의할 때, 여성인력개발센터장님을 초빙해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평생교육 경영론 수업이었을 것 같다. 한 번도 평생교육기관의 경영 일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역시 아마도 관리자급 위치에 오르기 전까지는 평생교육기관을 경영해볼 일이 없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답답한 마음에 현장에 있는 분을 섭외한 적이 있었다. 나 자신이 강사인데, 강사가 하는 수업에서 또 다른 강사를 초빙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학과장 교수가 알게 되었고, 내 수업을 수강하는 소수의 학생 뿐 아니라 교육학부 학생 전체에게 오픈하는 행사로 진행하자고 해서 꽤 많은 학생들이 왔던 기억이 난다. 학생들은 현장의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가서 만족해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현장에서는 평생교육사-사회복지사-직업상담사의 자격증 3종 셋트 보유자가 태반이라는.. ㅠㅠ 취업준비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겠지 싶다. ㅠㅠ
언젠가 나도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 내가 가르치는 누군가를 초빙해서 대화하며 그 순간에 몰입하는 경험을 학습자들과 나누고 싶다. 꼭 기억해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실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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