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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의공동체46

변화하고자하는 의지와 열린 마음 - 벨 훅스 열린 마음이 급진적인 것이어야 하는가.. 벨 훅스의 책은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때로는 그 기본이 급진적이어야만 할 수 있는 기본이기도 하다. 인종, 성적 지향성, 종교, 등등과 상관없이, 양쪽이 진정으로 대화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있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 음.. 나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2020. 4. 28.
죽음조차 우리의 목소리를 막을 수 없도록 - 벨 훅스 이 구절을 곱씹으며 상상해 보면.... 마치 예전에 영화 '서프러제트'를 보고 난 후의 느낌처럼.. 무언가 거대한 여성들의 무리가 함께 모여있는 그런 느낌 혹은 이미지가 상상이 된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 마지막편에서 거대한 검은 유령들의 무리가 나타나 함께 전투를 했던 것 같은 이미지랄까. 우리의 이름이 불려지지도 않고 잊혀지기나 하는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더라도, 아니 그렇기에 더욱, 공동체의 정신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심지어 위대한 작가들 사상가들 예술가들 그게 누가 됐든 그 여성들의 삶 뿐 아니라 그들의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서도 우리는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에 참예하고 기억하며 기념하는 행위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가 심지어 죽음 후에도 절대 침묵당하지 않고 .. 2020. 4. 27.
수업이 즉흥연주와 같았다 - 벨 훅스 마치 재즈의 즉흥연주와 같았다. 학생들이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고, 우리 모두 그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는 구절이 나에게는 강렬하게 와닿는다. 내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읽는 책의 저자를 초대해서 그와 함께 대화하고, 그로 인해 학생들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현재에 온전히 충실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내 수업이 모두 서구 학자들의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ㅠㅠ 아, 딱 한 번, 무언가 평생교육사 과목을 강의할 때, 여성인력개발센터장님을 초빙해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평생교육 경영론 수업이었을 것 같다. 한 번도 평생교육기관의 경영 일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역시 아마도 관리자급 위치에 오르기 전까지는 평생교육기관을 경영해볼 일이 없는 학생들.. 2020. 4. 26.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 벨 훅스 이 부분에서는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맞이했던 일과 함께 이 일화를 쓰고 있다. 아마도 친한 친구였을 토니가 암으로 죽어가면서도 너는 일 좀 그만 하고 파티좀 해~ 라고 말했을 때, 벨 훅스는 친구의 충고를 진지하게 삶에 받아들였고, 내가 너처럼 갑자기 막 파티를 열고 그러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내 삶에서 기쁨의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할게~ 라고 대답했다. spaces of joy. 즐길 수 있는 공간. 기쁘게 살 수 있는 공간. 그야말로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joy로 숨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고 만들어볼게~ 라더 벨 훅스의 다짐. 아마도 유머와 위트와 웃음이 중요하다고 말한 그 다음 페이지의 내용으로 보아, 벨 훅스는 토니의 말처럼 삶을 즐기며, 지금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2020. 4. 23.
항상 미래만 생각해... 왜? - 벨 훅스 나는 연극을 해보고 싶었다. 공부만 하다가 대학에 입학한 후에 연극동아리에 기웃거렸다. 동아리방에 같이 찾아갔던 친구는 다른 데로 가버렸고, 결국 나는 동아리방에 혼자 찾아가서 연극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는 용감한 일을 감행했다. 1학년 여름방학이었다. 계절학기 수업을 마치고 며칠간 동아리방에 출근했다. 여름방학에 하는 캠프가 있다고 했다. 며칠동안 함께 어딘가로 가서 연극도 배우고 서로 친해지기도 하는 워크샵이라고 했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동아리방에 앉았다 오는 게 재미는 없었지만, 그 캠프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서 가고 싶었다. 집-학교-학원만 오가며 죽도록 공부하고 대학에 온 내가 막연히 그리던 게 그런 거였구나 하고, 듣는 순간 알아차렸다. 핸드폰은 고사하고 씨티폰은 고사하고 삐삐도 없어서 연.. 2020. 4. 22.
원래 다 힘든 거야 쫌만 참아... 무엇을 위해? - 벨 훅스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나의 삶이나 지금 세대의 삶이나, 언제나 유보한 즐거움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현재의 고통을 참아야 했던 것이. 고등학교 때 죽도록 공부했다. 학교 학원 집 외에 다른 세계는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대학에 갔다. 대학에 가면 갑자기 장미빛 세상이 찾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무엇을 위해 지금 노력하는가.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금 여기 강의실에서의 배움의 즐거움을 놓친다는 이야기가 이번 구절의 주제이다. 2020. 4. 21.
사랑으로 가르치는 강의실 - 벨 훅스 "강의실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편애로 이어질까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 동안 나도 강사이자 인간으로서 강의실에서 더 가까워지고 싶은 학생들이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서, 생각을 더 들어보고 싶은, 가끔은 두드러지게 똑똑하거나 글을 잘 쓰거나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만일 수업 중 혹은 쉬는 시간이라도 특정한 몇 명에게 가서 더 많이 관심을 표하거나 했을 때, 다른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낄까봐 사실 그렇게 잘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이 구절을 읽고서 생각해보게 된다. 2020. 4. 13.
혐오라는 어줍잖은 경계를 넘어서서 생각하기 - 벨 훅스 한 학기 수업 한 번으로 다 바뀌지 않더라도, 혐오라는 어줍잖은 경계를 넘어서서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면, 그것이 바로 변화의 가능성이다. 한 학기동안 나의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부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그, 변화의 가능성을 심어주는 것이다. 2020. 4. 11.
혐오발언을 하지 않고 학습 공동체가 되도록 - 벨 훅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다른 누군가의 존재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어야 함을 가르친 벨 훅스의 학습공동체. 동성애자 학생들의 예를 들었다. 지금이야 페미니즘이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서 동성애자 및 성소수자에 대한 담론도 들을 수 있지만, 그런 게 전혀 없었던 나의 20대 시절. 미국 유학을 갔을 때 첫 학기 첫 수업에서 교수는 옆사람과 자기소개를 하라고 시켰다. 내 옆에 앉은 건장한 흑인 아저씨와 이런저런 자기소개를 하다가, 그 때 막 신혼이었던 나는 그의 결혼과 연애에 관해 집요하게 캐물었고(아마 그랬을듯ㅠㅠ), 그는 결국 자신이 게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너무도 충격을 받아서, 내가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했는지 아닌지도 기억이 안 난다. 내가 화들짝 놀란 것은 내가 이렇게 꼬치꼬치.. 2020. 4. 10.
비판적인 의견교환을 하는 가족? 가정? - 벨 훅스 앗, 허를 찔렀다. 가족 내에서 비판적인 의견교환을 한다고? 그런 가족이 존재하기는 할 것이다. 나의 원가족은 아니지만. 그런 가족이 정말 존재할까? 내가 엄마로 있는 나의 가정 안에서는 정말로 갈등이 건설적으로 해결되는가???? 아 어렵다. 그런 가족 안에서 자라며 우리가 갖고 있던, "해결되지 않은 두려움과 불안"을 그대로 가지고 우리는 강의실에 들어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경험이 얼마나 다를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사랑"으로 그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서서 비판적 의견교환을 잘 해보자는 것이 이번 "Heart to Heart" 챕터의 주 내용이다. 2020.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