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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스터디42

교사 교육 교재의 성 편향성 1970년대 미국의 대학 교재 연구이지만, 곧 나올 2000년대 연구와도 크게 다르지 않고, 2020년인 지금의 대한민국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도대체 사범대학, 교육대학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 어디에 젠더 이슈를 중요한 부분으로 포함시켜 다루거나, 아니면 페미니즘 관점으로 쓰여진 교재가 있을까.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담론이 처음 생겨난 것이 페미니스트 대학 교수들 사이에서였던 것이 희망적이기도 하지만, 대학 교육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또 암울해지기도 한다. 2020. 7. 1.
보다 성평등한 강의실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딱히 교수가 엄청난 잘못을 한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도 이 교수를 성희롱 성추행 등으로 고발할 수도 없다. 교수는 단지, 여성을 조롱하는 남학생의 농담이 웃겨서 같이 웃었을 뿐이다. 그러므로써 강의실 안에 여성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었을 뿐이다. 단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여학생들의 말엔 짧게 대답하고, 남학생들에겐 질문도 하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었을 뿐이다. 이 사람을 성차별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 강의실 안에서 여학생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성차별주의자의 정의는 이런 경우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 교수는 더 잘 할 수 있다~ 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더 잘 해야 한다~ 라는 말도 덧붙이면 좋겠다. 강의실 안에서 무의식중에 .. 2020. 6. 27.
다음 중 이상한 것은? - 대학 강의실 수업 장면 미국의 한 대학 강의실 수업장면입니다. 혹시 이상한 점, 뭔가 걸리는 점, 불편한 점이 있는지 찾아보시고,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당신의 성평등 의식 민감도(성인지 감수성?)를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 Still Failing at Fairness 의 저자들은 무엇이 불편한 점이라고 지적했는지는 다음 게시물에 올려드립니다. 2020. 6. 23.
단 한 명이라도 힘을 얻는다면 -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 "아침에 일어나니 다른 성별이 되어 있다면?"이라는 연구자들의 이 질문은 사실상 여/남 이분법에 기반한 질문이긴 하다. 어쨌든 그 질문을 했을 때, 대다수의 남자아이들은 내가 여자가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얘기했고, 많은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로 사는 것의 장점을 많이 얘기했다. (자세한 통계치는 책에 나옴) 연구자들이 그렇게 수업을 하고 나올 때, 어떤 여자아이가 다가와서 한 말. 우리 아빠는 내가 남자애면 좋겠다고 항상 얘기했는데, 그런 얘기를 그 누구에게도 말할 사람이 그 동안 없었다는 베트남 여자아이. 하지만 수업시간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떠나가는 연구자들에게 달려와 굳이 말을 한다. 그 여자아이가 수업시간에 자신의 글을 읽었다는 말은 책에 써있지 않다. 하지만 비록 수업에서 공개.. 2020. 6. 11.
교사에게 호명되지 못해서 지쳐 조용해져버리는 여자아이 - 초등학교 이 앞부분에는 한 남자아이의 관찰기록이 나온다. 그 남자아이 역시 여러 번 손을 들었지만 호명되지 못하자, 의자 위로 올라가고, 의자 옆에 벌떡 일어나 서는 행동을 해서 교사에게 호명된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한 번 말한 경험을 한 그 남자아이는 다시 또 줄기차게 손을 들기 시작한다. 그 반대편 여자아이의 사례.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어른들도 그 어느 누가 어느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기 위해 '1분동안 오른팔을 들고', '45초 동안 왼팔을 들고', 팔 아프니까 왼팔로 오른팔을 받치고 다시 2분 넘게 팔을 드는 일을 할까. 그 과정에서 그 여자아이는 한 번도 의자 옆에 일어나 서거나 의자 위로 점프하거나 하지 않았다. 교사는 이 여자아이를 호명하지 않았고, 지친 .. 2020. 6. 2.
능동적인 여성들 - 교직을 바꾸다 2장, Opening the Schoolhouse Door 는 미국 여성교육의 역사에 대해 개괄하고 있다. 역사적인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유용한 챕터. 미국 여성교육 역사상 초기에 여성들에게 허락된 학교의 형태는 신학교였다. 기왕에 할거면 성경에 기초해서 가르치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던 신학교는 그러나 다수의 여성 졸업생이 그 당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는 기존의 다른 학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가르쳤고, 결과적으로 교실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여성 교사들을 양성해냈다.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현실을 바꾸어나간 여자들의 힘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2020. 5. 26.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성차별적 언행들 - 학교 교실 교실을 관찰해본 자만이, 주의깊게 관찰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말. 초등학교의 경우, 아무리 학생 수가 줄었다 해도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을 교사 한 명이 감당하는 지금의 교실 구조에서는 당연히 모든 일이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차별주의적인 말과 행동, 몸짓 눈짓도 아주 잠깐의 찰나에 번쩍이고 지나간다. 이 뒤에 나오는 예시는 2학년 여자아이 두 명이 수학 상자 앞에서 수학적 장난감에 몰두하며 놀고 있을 때, 교사가 그 여자아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남자애들 오게 너네 저리로 비켜줘라~ 라고 하는 교실 수업 장면이다. 아이들은 잠자코 교사의 말을 따랐다. 이런 찰나의 순간.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무슨 교훈이 새겨졌을까. 교사의 이런 말이 성차별주의적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페미니즘 인식 수.. 2020. 5. 19.
일상에 스며들어간 성차별 구체적인 성차별주의적(sexist) 행동이 우리의 일상 문화 속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고 무의식중에 표현되고 있는지, 이제 이 책에서 낱낱이 파헤쳐줄테다! 페페스터디 시즌2 화이팅!! 2020. 5. 18.
페페연구소의 과거와 현재 [2021. 4.22. 업데이트] 페페연구소가 해온 일과 하는 일 입니다. 2019년 2월 연구소 설립 이후 대표 김동진 개인으로 하는 활동 이외에, 두 가지 책읽기 모임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책읽기 모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은 이 블로그의 '프로그램, 강연 안내'에 있습니다. 2019. 10월~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과 함께 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영어)책 읽기 모임: 페페스터디 2019. 10.31 - 12.21. [페페연구소 X 아카데미 달리봄] 책읽기 모임: The Feminist Classroom 2020. 2.10 - 4.12. [페페연구소 X 아카데미 달리봄] 페페스터디 시즌 1: Teaching Community 2020. 5.18 - 6.29. [페페연구소 X 아카데미 달.. 2020. 5. 1.
교사교육이 똑같으니까 그렇죠 - 페페스터디 시즌2 생각해보면 이렇게나 단순한 일. 미국도 이렇구나 하고 한 번 더 놀라는 일. 앗싸, 시작했다, 페페스터디 시즌 2. '프로그램 및 강연 안내'를 참고해주세요~ 2020.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