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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를 추모하며 벨 훅스의 부고를 sns에서 보았다. 어제 12월 15일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한 가운데 지병으로 세상을 떴다고 한다. 한동안 주욱 아팠었다고 한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내가 Teaching Community의 한국어판 서문을 부탁하는 이메일을 쓰던 그 때 이미 아팠겠구나 싶었다. 직계가족이 아닌 누군가의 죽음에 이토록 눈물이 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부고 뉴스를 보며 울었다. 미국 유학 시절, 페미니즘 이론 수업에서 처음으로 책의 한 챕터로 접한 벨 훅스의 글은 그 때 당시 배우는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글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내가 벨 훅스의 팬이 되기 시작했던 것은 귀국 후 그의 책 '경계넘기를 가르치기'를 처음 읽고 나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론에서 치유의 공간을 발견했다. .. 2021. 12. 16.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저자들과 함께하는) 열린 토론회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줄 모르고 이제서야 포스팅하네요. 이번주 토요일 12월 11일 줌(Zoom)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특강입니다. 저는 사회를 맡았고, 저희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저자분들 중에서 김병성, 양정아, 이성경, 이한님과 함께 하는 열린 토론회입니다. 부천시 여성회관에서 주최해주십니다.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비슷한, 더 지능적인, 혹은 더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책을 출간한지도 1년이 지났는데요, 저희 저자들은 책에서 했던 얘기 이후에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해오고 있는 실천들을 이야기하고, 참가자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양정아님은 페미니즘과 비거니즘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고민과 비건교사모임에서.. 2021. 12. 7.
2021 페페스터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온라인 독서모임] 올해 처음으로 오픈하는 페페스터디입니다!!! 일정: 10/28 ~ 12/2. 매주 목요일. 총 6회. 날짜: 10/28, 11/4, 11/7, 11/18, 11/25, 12/2 시간: 저녁 8시 ~ 9시 40분 (총 100분) 방법: 줌(Zoom) 화상회의 진행자: 페페연구소 대표 김동진 참가비: 3만원 (기존의 페페연구소 프로그램 참여자는 2만원) 신청마감: 10/20 문의: 인스타 DM 혹은 happylearner@gmail.com 신청: 하단의 신청폼 작성 - 입금 - 신청확인 문자 수령 페페스터디에서는 2019-2020년 동안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담론의 주요 저서들인 4권의 영어책을 읽었습니다. 소위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읽고 보니, 오늘도 계속해서 쏟아져나오고 있는 방대한 페미니스트 페다고.. 2021. 10. 12.
교육이란 [벨 훅스의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벨 훅스의 말도 좋고, 벨 훅스가 이 책에서 자주 인용하는 파커 파머(Parker Palmer)의 말도 좋다. 교육이란 이 세상에서 우리 자신의 자리를 발견하고 주장하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을 읽기 전 그 어느 책에서도 딱히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교육이 "삶의 생명력을 새롭게 하는 일"이라니. 나는 다음 학기에 할 강의에서 학생들이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과 자기의 자리를 발견하고 주장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또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2021. 7. 22.
협업 문의는 이메일로 happylearner@gmail.com 협업 혹은 강의 요청 관련한 문의는 이메일로 주시기 바랍니다. happylearner@gmail.com 감사합니다. 2021. 6. 28.
텔레비전 보지 않기 [벨 훅스의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아무리 요즘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다르다 하더라도, 분명히 성차별적인 요소들이 심지어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곳곳에 은밀하게 깔려있을 것이다. 온갖 프로그램들에, 광고들에. 나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그러니 성차별적인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고, 성차별적인 프로그램을 보면서 혼자 갈등하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로 속 편해서 좋다. 대신 넷플릭스를 보고, 영화를 보고,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찾아보는 일은 하고 있으니, 어차피 뭔가 성차별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텔레비전만큼 강력하지는 않아서 살만하다. 성차별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속에는 기존의 집단 즉 지배 집단의 온갖 편견이 가득하다. 벨 훅스가 자주 쓰는 말 '제국주의적 백인우월주의적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 2021. 6. 17.
교육에서 진짜로 배워야 하는 것 [벨 훅스의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내가 개인적을 벨 훅스를 좋아하는 것 말고도, 미국 내에서 벨 훅스의 영향력이 어땠는지가 궁금해진다. 벨 훅스가 이 부분에서 주장한 것처럼, 페미니즘 기반의, 그 어떤 이데올로기도 주입하지 않는, 대중 기반의 정치 운동이 만들어졌을까. 물론 미국사회는 우리보다 더 오래 전부터 다양성에 민감했고, 내가 2000년대 초중반에 가서 공부할 당시 이미 대학의 모든 수업에서 race, gender, class, sexuality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성인교육 전공이라는 특성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치 않아서 벨 훅스가 이렇게 말한 거라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한참 더 나아가야 하는 걸까.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나가야 할 것은 '마음을 여는 법',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법.. 2021. 6. 11.
페페연구소 뉴스레터 [2021 두번째] https://stib.ee/qPW3 페페연구소 뉴스레터 stibee.com 페페연구소에서는 올해부터 분기별로 뉴스레터를 발간 중입니다. 뉴스레터는 페페연구소의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셨던 분들께 보내드립니다. 혹시 원치 않으시면 수신거부를 눌러주시거나 이메일 답장으로 알려주세요. 혹시 프로그램 참여자가 아니어도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받고 싶으시면 happylearner@gmail.com 으로 알려주세요. 그래도 혹시라도 궁금해하실 분이 있을까 해서 블로그에도 공유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는 수요랜선 페미니즘 소식과 책방달리봄 소식이 있습니다. 2021. 6. 7.
열린 마음을 가질 용기 [벨 훅스의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이 책에서 벨 훅스는 자신의 커리어, 직장 이동에 관해 말한다. 정년보장받은 직장, 그것도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 자리를 떨쳐버리고 나오는 게 아무리 유명인 벨 훅스라 하더라도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 그는 자신이 왜 그랬는지, 그리고 흑인 페미니스트인 자신이 왜 텍사스의 한 백인 대학(학교 구성원의 거의 대다수가 백인인 대학)으로 갔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이 부분은 벨 훅스가 그 대학(텍사스의 사우스웨스턴 대학)에서 교수들의 요청으로 입학식 연설을 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는 특별히 공격적이거나 특별히 급진적이지도 않은, 평소와 같은 연설을 했을 뿐이다. 대학에서 공부할 때 무조건 네네 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비판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했다. 그런.. 2021. 6. 4.
강의실에서의 에로스 [벨 훅스의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페페스터디에서 함께 읽으면서도 논란이 되었던 챕터, 강의실에서의 에로스적인 사랑,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챕터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수도없이 번진 대학의 스쿨미투, 즉 남교수의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벨 훅스는 교수와 학생간의 연애관계가 폭력과 학대로 시작하거나 그렇게 되어가는 것에 주의하고 그런 점을 비판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교수와 학생간의 연애를 금지하고 규제하고 처벌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견지를 이어간다. 가장 공감되었던 문장은, 열정적으로 가르치다 보면 어떤 강의실에서든 에로틱한 에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기분나쁜 구석도 있었고, '지금의 대한민국 백래시를 본다면 벨 훅스가 이렇게 말 못할 거야~'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챕터 전.. 2021.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