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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스터디/Teaching Community

교육에서 진짜로 배워야 하는 것 [벨 훅스의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by 페페연구소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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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인적을 벨 훅스를 좋아하는 것 말고도, 미국 내에서 벨 훅스의 영향력이 어땠는지가 궁금해진다. 벨 훅스가 이 부분에서 주장한 것처럼, 페미니즘 기반의, 그 어떤 이데올로기도 주입하지 않는, 대중 기반의 정치 운동이 만들어졌을까. 물론 미국사회는 우리보다 더 오래 전부터 다양성에 민감했고, 내가 2000년대 초중반에 가서 공부할 당시 이미 대학의 모든 수업에서 race, gender, class, sexuality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성인교육 전공이라는 특성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치 않아서 벨 훅스가 이렇게 말한 거라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한참 더 나아가야 하는 걸까.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나가야 할 것은 '마음을 여는 법',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법',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법'이라고 벨 훅스는 말한다. 이 때 마음을 연다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견해, 내가 지금까지 해본적 없는 모든 종류의 경험들에 대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열정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공부를 직업적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배움 그 자체의 기쁨에 푹 젖어드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에든 무조건적으로 기존의 체계에 순응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벨 훅스가 이 책 Teaching Community를 출간한 지 5년 후에, 'Teaching Critical Thinking'이란 책을 출간한 거겠지. (이 책은 '비판적 사고 가르치기'라고 한글 번역본도 있다.)

평생교육과 페미니즘을 공부한 내 관점에서는 위의 세가지는 우리나라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거의 배우고 나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학교 밖의 다양한 성인학습의 장에서도 행해져야 한다. '교육'이라고 하면 제발 주입식, 일방향식 강의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듣는 순간 잠깐은 끄덕끄덕하지만 돌아서고 나면 내가 뭘 들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지식은 내 삶과 연결이 안된다. 

** 2020년 1월에 포스팅했던 구절인데, 새롭게 읽으니 또 너무 좋아서 다시 올립니다. 번역은 약간 달라졌어요. 번역 제대로 한다고 각잡지 않고 대강 읽기좋게 했던 번역이 더 매끄럽긴 하네요. 끄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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