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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스터디/Teaching Community

열린 마음을 가질 용기 [벨 훅스의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by 페페연구소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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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벨 훅스는 자신의 커리어, 직장 이동에 관해 말한다. 정년보장받은 직장, 그것도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 자리를 떨쳐버리고 나오는 게 아무리 유명인 벨 훅스라 하더라도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 그는 자신이 왜 그랬는지, 그리고 흑인 페미니스트인 자신이 왜 텍사스의 한 백인 대학(학교 구성원의 거의 대다수가 백인인 대학)으로 갔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이 부분은 벨 훅스가 그 대학(텍사스의 사우스웨스턴 대학)에서 교수들의 요청으로 입학식 연설을 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는 특별히 공격적이거나 특별히 급진적이지도 않은, 평소와 같은 연설을 했을 뿐이다. 대학에서 공부할 때 무조건 네네 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비판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했다. 그런 것이 바로 열린 마음이고, 그런 열린 마음과 비판적 사고를 고수하는 것 자체가 용기있는 일이라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연설을 들은 수천명의 백인 중 상당수가 우우우~하는 소리를 냈고, 학교에 엄청난 민원폭탄을 제기했다고 한다. 마치 지금의 페미니즘 백래시를 보는 듯 하다. 엄청난 민원이 제기되었고, 그 과정에서 힘들었을 벨 훅스와 그를 지지해준 학장 짐 헌트의 이야기도 조금 쓰고 있다. 그러나 짐 헌트 학장은 처음부터 그랬듯이 벨 훅스의 편에 서 주었다니 다행이다. 

아무튼 벨 훅스는 이 어마어마한 백래시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에 관해 언급한다. 자기 수업을 수강하지도, 벨 훅스 책을 읽지도 않은 그냥 보통의 백인 남학생의 말에 공감이 간다. 도대체 누가 본인 대학 입학식때 누가 무슨 연설을 했는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기억할까? ㅎㅎ 하지만 이 연설은 절대 잊지 못할 거라고 그는 말한다. 백인 남성 교수인 학장 짐 헌트 역시, 지난 몇 주간 계속 벨 훅스 연설의 내용에 대해 곱씹어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변화에의 출발이다. 평생교육에서는 잭 메지로우의 전환학습이론이 이런 영역을 커버하는 대표적인 이론인데, 대중적으로는 프레이리 정도까지만 알려져있어서 안타깝다. 

나도 또 하나 곱씹어 생각하는 것은 벨 훅스가 이 부분에서, 열린 마음과 비판적 사고를 고수하는 것에 대해 dare 라는 단어를 쓴 것. 감히 -- 하다, 용기있게 -- 하다, 라고 보통 번역되는데,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용기있는 일,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것을 곱씹어 생각하게 된다. 번역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교정볼 때 좀 고쳐야겠다. 흠. 흠. 누가 나에게 이 책이 언제 나오는지 묻길래.. 제가 빨리 줘야 나와요 라는.. 아하하.. 😅화석처럼 굳어져가는 어깨와 등짝 통증으로 잠시 쉬어가는 중인데 얼른 마치겠습니다 아하하...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는 모든 분들은 스트레칭 자주 하기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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