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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요즘 읽는 책들44

페이드 포: 성매매는 상업화된 성학대다. 성매매는 돈을 지불한 성폭행이다. 왜 그런지는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제발 이 책을 읽기를. 2020. 2. 21.
페이드포: 수치심과의 투쟁 수치심과의 투쟁이다. 나도 읽기 힘든 이 챕터를 그녀도 분명 힘겹게 썼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완전히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투쟁하는 일을 마음으로나마 응원한다. 2020. 2. 20.
페이드 포: 성매매는 성폭행이고 성착취고 성학대다 성매매는 성폭행이고 성착취고 성학대다. 셋 사이의 차이점을 자세히 구분하기도 어렵다. 어쨌거나 성매매는 돈을 지불하는 성학대다. 이 말을 동생에게 하기 위해 오랫동안 생각하고, "숨을 고르고, 스스로를 추스"려야 했던 레이첼 모랜. 이 구절을 쓰면서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챕터는 스르륵 넘어가지지 않는다. 나는 그저 이 챕터를 읽을 뿐인데, 나조차도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차오른다. 그럴수록 다시 눈 똑바로 뜨고 자료를 만든다. 한 자 한 자 되새기면서 자판을 두드리며 꼭꼭 눌러 쓴다. 그게 이 여성의 용기에 내가 반응하는 최소한의 방식이다. 2020. 2. 19.
페이드 포: 성매매는 돈을 지불한 성학대다 성매매는 성학대다. 단지 돈을 지불했을 뿐. 돈을 지불했다고 해서 성학대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 2020. 2. 18.
페이드 포: "강간이나 학대 당한 적 있어?" "매일" "강간이나 학대 당한 적 있어?" "매일" 하지만 마음에 떠오른 그 생각을 입 밖에 내뱉을 수 없었다. 탈성매매한지 6, 7년이 되던 그 시점에서도. 성매매범죄를 다루는 모든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한다. 강간당할 때 왜 극심하게 저항하지 않았냐고, 왜 강간당한 후에 니 손으로 옷 입고 집에 갔냐고 그럼 강간당한 게 아니라고, 그런 말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 속에 이 책을 집어넣어주고 싶다. 2020. 2. 17.
페이드 포: 성매매여성이 당하는 성폭력의 쓰나미 성적 평온함의 상태란 그리도 유약한 것이어서, 아주 쉽게 아주 쉬운 몸짓 눈짓 말 한 마디 뉘앙스 등으로도 훼손된다.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지만, 성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봄으로써 성매매 여성들이 매일매일 경험하는 성폭력의 쓰나미를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기를. 2020. 2. 15.
페이드 포: 강간당하고 싶냐? 성적 안전감의 파괴 꼭 누군가의 신체를 직접 만지고 훼손하지 않더라도, "눈, 움직임, 말로도 성적 안전감을 파괴할 수 있다". 수십년 전 그 날, 버스 정류장에서 날 따라 내린 허름한 그 놈이 지껄이던 "너 나한테 먹히고 싶냐?"와 어쩌면 이리 닮아있는지. 수법이 똑같아서 유치하고 저속하여 토가 나올 정도다. '82년생 김지영' 책에 나오는, 학원에서부터 따라와서 곁에 바짝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던 그 같은 학원 수강생 남자의 협박도 정말 너무 똑같다. "너 항상 내 앞자리에 앉잖아. 프린트도 존나 웃으면서 주잖아. 맨날 갈게요, 그러면서 존나 흘리다가 왜 치한 취급하냐?" 구역질나지만 굳이 기록한다. 이렇게 모아서 기록해 놓으면 혹시라도 누군가가 보고 여자들이 정말 이런 협박을 일상적으로 겪는구나 하고 정말 혹시라.. 2020. 2. 14.
페이드 포: 고급 창녀 신화는 신화일 뿐 소위 '고급 창녀' 신화에 대한 레이첼 모랜의 비판이다. 고급 호텔이든 길거리든 아무 곳이든 어디서 어떻게 하든, "성매매가 다른 것으로 변하진 않는다."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성매매에 대한 신화. 줄리아 로버츠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영화 '프리티 우먼'이 생각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ㅠㅠ 2020. 2. 13.
페이드 포: 포르노, 스트립, 성매매 모두 경제적 이유로 유입된다. 성매매를 없애야, 텔레그램 n번방의 성착취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온라인 오프라인 성착취와 성학대가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성매매여성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성구매남성을 처벌하는 노르딕모델이 도입된지 20년이 지난 스웨덴에서는 이제 젊은 남성들은 성구매를 한다는 것을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는 문화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투쟁하고 또 투쟁하면 20년 후에는 문화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2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아무 문화도 바뀌지 않는다. 2018년 대한민국에서 한 여성 유투버가 3년 전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레이첼 모랜의 용어로 성착취)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인간됨을 지키는 일은 때때로 무엇을 수용할지에 대한 경계를 세우는 일을 필요로 한다". 레이첼 모랜에 힘입어, 성.. 2020. 2. 12.
페이드 포: 철저히 침범된다 15살에 길거리 성매매를 시작하고 2년간 삽입섹스는 안했다지만, (아 섹스라고 부르기도 싫다) 얼마나 "역겨운" 시간을 보냈을까. "변한건 나일까? 아니면 나를 둘러싼 세계일까?" 라고, 학교다니는 또래 아이들 사이에 성매매여성으로 서 있던 그녀의 상실감이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티비나 영화에서 보는 스트립클럽의 스트립댄서들은 아무도 비참하거나 끔찍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음란하고 외설스러운 말들을 아우성치는" "술 취한 남자들 50, 60명 가운데 서서" 옷을 벗고 몸을 드러내야 하는 그들이 정말로 그걸 좋아서 하는 거라고 절대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레이첼 모랜이 거의 절규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철저히 침범된다." 이 책을 읽어나가기가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또 스스로 흠칫 놀란다.. 2020.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