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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 재작년 개막작이었던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본 이후로 여성영화제 개막작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생겼다. 개막작은 절대로 좋은 영화일 것이라는. 게다가 올해 개막작은 내가 평소 페미니스트이자 기독교인으로서 계속 고민하고 괴로워하던 문제와 맞닿아있는 것 같은 주제였다. '뭐? 강에 던져진 십자가를 헤엄쳐서 제일 먼저 잡은 사람-남자가 그 해의 행운을 갖는다고? 뭐 이런 설정이? 이거 다큐야 극영화야?' 라고 생각하며 자세히 보니 극영화였다. 남자들만이 할 수 있는 그 십자가 잡기 대회에 어떤 여자가 뛰어들어 십자가를 잡았다고 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라고 했다. ㅎㅎㅎ 가부장적인 기독교사회에서 정말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었다. 흠.. 어느 나라 영화인지 자세히 보지는 않고 왔는데, 감독이 마케도니아 사.. 2019. 8. 30.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여성영화제 개막식을 '문화비축기지'에서 한다길래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다. 이름도 생소한 문화비축기지는 대체 뭘까, 뭘 비축한다는 거고 무슨 기지인걸까 사실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다. 개막식은 여성영화제 관계자들의 축제일 것 같았다. 그런데 후원회원이라고 개폐막식 초대장이 온라인으로 왔고, 지인들의 콜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궁금해지기도 해서 결국 다녀왔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에 내리니 친절하게도 곳곳에 개막식 장소를 알려주는 입간판이 서 있어서 잘 찾아갈 수 있었다. 도대체 뭐란 말이야~라고 생각했던 문화비축기지는 찾아보니 1970년대에 석유파동이 났을 때, 서울시민들의 한달치 석유를 모아놓았던 석유탱크들이 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월드컵 즈음에 폐쇄했고, 몇 년 전 시민의 제안으로 이름도 바꾸고.. 2019. 8. 30.
나의 여성영화제 이야기 언제부터 여성영화제에 다녔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십 년은 못 되어도 8년쯤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한 편 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여성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뭐가 있나? 하고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던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이다. 여성영화제에서 제일 처음 본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학원생들과 함께 가서 보았던 프랑스 영화 '트위기'가 기억난다. 미술관 큐레이터 (아마도) 계약직으로 일하는 어린 여성이 의도치않은 임신을 하고, 아이 아빠나 가족의 개입이 전혀 없이 홀로 그 아이를 낳고, 입양보내는 과정을 담은 영화였다. 꽃무늬의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목소리도 조용조용한 프랑스 여성 감.. 2019. 8. 29.
환영합니다! #여성주의 교육연구소 페페(Feminist Pedagogy)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성주의 교육 연구소 페페(Feminist Pedagogy)는 여성이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오기를 꿈꾸며 2019년 2월에 설립한 1인연구소입니다.대표인 저 김동진은 교육학 중에서 평생교육을 전공했고, 여성학과 질적연구 공부를 함께 하여, 평생교육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여성주의 교육학(페미니스트 페다고지)을 공부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배움은 강의실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한, 늘 배움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움은 전국민이 비판하는 학교의 주입식교육과 같이, 누군가가 나에게 부어주는 지식을 .. 2019. 8. 29.
곧 출간 예정~!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Rosemary Tong 교수의 책, Feminist Thought의 5판을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이란 제목으로 번역했다. 출판사 '학이시습'에서 지금 맹렬히 후반작업 중에 있고, 8월 말~9월 초에 출간 예정이다. 1989년에 1판이 출간된 이후 미국에서는 2017년에 5판이 출간되도록 지속적으로 개정, 출간되어 왔으나, 국내에서는 2판 번역본 이후 절판되었던 책이다. 다양한 페미니즘의 이론들/관점들을 10개의 챕터에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 급진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사회주의 페미니즘, 유색인종 페미니즘, 정신분석 페미니즘, 돌봄 페미니즘, 에코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퀴어 페미니즘 등의 분류이다. 내가 전문 번역가가 아닌데도 이 .. 2019. 8. 29.
[2019년 1월] 셰어하우스 운영 브랜드인 '쉐어원'에서 역삼동 셰어하우스 입주민들과 함께 하는 '수요일 밤, 토크나잇'을 진행했습니다. 3회에 걸쳐 진행했는데, 첫회에는 영화 '소공녀'를 함께 보고 이야기나누고, 2,3회에는 '그녀 이름은'을 읽고 모여 이야기나누었습니다. 어디서든 언제든 여자들은 모두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그 스토리는 공유할 때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무 맛있었던 저녁식사가 저도 기억에 남네요!!! '쉐어원'에서는 올 가을 신림동에 새로운 쉐어하우스를 오픈한다고 하니 또 기대가 됩니다. 2019. 8. 28.
[2018년 가을] 글쓰는 책수다 2018년 11월-12월 4주 동안 조남주 작가의 '그녀 이름은'을 읽고 모여 책 이야기도 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글쓰다 책수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어떤 한 여자의 인생을 책 한 권에 주욱 풀어서 쓰는 형식이었다면, '그녀 이름은'은 여러 여자들의 인생의 어떤 측면들을 짤막한 에피소드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읽고 나서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었어요. 책에 나온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면서 나 자신의 이야기가 겹쳐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 자신의 이야기는 글로 썼고, 그 글들을 모아 '일곱 명의 이야기'라는 얇은 문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글로 남기는 것은 더 좋네요. 혼자 읽던 책을 같이 읽을 수 있.. 2019. 8. 28.
[2018년 가을] 질문하는 책수다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시즌 3으로 나누어 세 권의 책/웹툰을 읽고 모여 이야기하던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 모였었네요. 그 때 그 분들 다 안녕하신지 궁금합니다. ^^ 2019. 8. 27.
[2018 여름] 한여름밤의 영화토크 2018년 7월부터 8월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참여자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여름밤의 영화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7번 모였네요. 영화 라인업: 할머니와 란제리, 서프러제트, 피의 연대기, 두 개의 선, 어떤 개인 날, 자 이제 댄스타임, Embrace 소중한 시간들을 만들어주신 그 때 그 참여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성주의 영화들을 틀고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저에게도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앗, 모두의학교도 감사해요. 꾸벅~! 2019.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