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간 예정~!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Rosemary Tong 교수의 책, Feminist Thought의 5판을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이란 제목으로 번역했다. 출판사 '학이시습'에서 지금 맹렬히 후반작업 중에 있고, 8월 말~9월 초에 출간 예정이다.  

1989년에 1판이 출간된 이후 미국에서는 2017년에 5판이 출간되도록 지속적으로 개정, 출간되어 왔으나, 국내에서는 2판 번역본 이후 절판되었던 책이다. 다양한 페미니즘의 이론들/관점들을 10개의 챕터에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 급진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사회주의 페미니즘, 유색인종 페미니즘, 정신분석 페미니즘, 돌봄 페미니즘, 에코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퀴어 페미니즘 등의 분류이다.

내가 전문 번역가가 아닌데도 이 책을 번역하게 된 이유들:

첫째,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페미니즘 이론들/관점들이 무엇인지 깨달아 알면, 각자의 인생을 혼자서 씩씩하게 혹은 연합하여 잘 살아갈 수 있는 지적인 힘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대학원 수업 교재로 쓰고 함께 공부했을 때,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던 사람들도 생각과 관점이 바뀌는 것을 지켜본 경험이 있었다. 또한 미국에서 두리뭉실한 책으로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한국에 온 후 이 책을 읽었을 때, 모호했던 개념들이 싸악 정리가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최신판이 꼭 번역되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둘째는 이런 저런 이유들... 페미니즘을 공부한 나름 내용전문가이며, 미국에서 공부하며 박사논문을 영어로 썼다는 경험이 있으며, 이전에도 전공서적 한 권을 공역으로 번역한 적이 있다는.. 그런 저런 이유들이다.

이 책이 출간되고 나면, 이 책을 함께 읽어나가는 강의와 토론 형식의 12주짜리 세미나를 기획 중이다. 애 키우면서 살림하면서 강의만 하고 살아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 혼자뿐인 건가, 왜 이렇게 좋은 책이 이렇게 오랫동안 절판인 걸까, 번역을 하면 누가 읽기는 할까 하는 혼자만의 폭풍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나 혼자만의 고민과는 달리, 어쩌면 이 책을 좋아할 사람들이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추천사를 부탁드리며 들었다.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페미니즘 이론들/관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생각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도 들으면서, 이 책 속의 이론들이 내 삶 속에서도 더 풍부해진다면, 머리 쥐어뜯으며 고민하며 혼자서 번역했던 그 긴 시간들은 자연스럽게 보상받게 될 것 같다. 으아아~~ 표지 디자인 잘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