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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책추천31

포르노그래피에 물든 남자들 [안드레아 드워킨. 포르노그래피] 어렸을 때부터 포르노 영상을 보고 자라고, 포르노 외에는 그 누구도 남성으로서의 자신의 성이나 여성의 성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으며, 포르노 영상 이외에도 이 세상의 모든 학문의 구조, 사회를 지배하는 철학이 포르노적인 가치관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결국 어떤 다른 측면에서는 진보적이고 사려깊거나 다정한 남자들도 포르노그래피의 구조를 무의식중으로 믿는 믿음을 갖고 이 사회에서 남자로 성장한다. 여자들은 믿을 수 없지만 남자들은 정말로 포르노에서 보여지는 것이 여자가 원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사실. 남자들도 화를 내야 한다. 상업적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누군가가 만들어낸 포르노그래피에 자신들의 섹슈얼리티를 빼앗긴다는 사실에 화를 내야 한다. 아.. 갈 길이 멀다. 2020. 7. 22.
성평등 교과서 가이드라인 그러니까 각 교과서 저자들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리고 저렇게 된 데에는 아마도 10년간의 백래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성평등한 대학 교재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우리나라도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몇 년 전 일이다. 학부에서 평생교육 관련 개론 과목과 평생교육사 자격증 이수를 위한 과목들을 강의했다. 평생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 자격증 과정에 있다는 타 학과 학생이 있었다. 그 학기에는 그 대학의 평생교육 전공 교수님이 안식년이었어서, 내가 평생교육 개론 강의도 하고 심지어 평생교육 실습 과목도 담당하게 되었다. 실습 과목의 교강사는 학생들이 실습 나가있는 기관에 방문하게 되어 있었다. 그 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던 기관은 서울의 **구 평생학습관으로, 평생학습관 중에서도 .. 2020. 7. 3.
보다 성평등한 강의실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딱히 교수가 엄청난 잘못을 한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도 이 교수를 성희롱 성추행 등으로 고발할 수도 없다. 교수는 단지, 여성을 조롱하는 남학생의 농담이 웃겨서 같이 웃었을 뿐이다. 그러므로써 강의실 안에 여성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었을 뿐이다. 단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여학생들의 말엔 짧게 대답하고, 남학생들에겐 질문도 하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었을 뿐이다. 이 사람을 성차별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 강의실 안에서 여학생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성차별주의자의 정의는 이런 경우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 교수는 더 잘 할 수 있다~ 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더 잘 해야 한다~ 라는 말도 덧붙이면 좋겠다. 강의실 안에서 무의식중에 .. 2020. 6. 27.
일상에 스며들어간 성차별 구체적인 성차별주의적(sexist) 행동이 우리의 일상 문화 속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고 무의식중에 표현되고 있는지, 이제 이 책에서 낱낱이 파헤쳐줄테다! 페페스터디 시즌2 화이팅!! 2020. 5. 18.
페미북클럽 5월 모임 마감 안내 5개월 동안 한 달에 한 권씩 벨 훅스 책 읽기 5회차 시리즈의 마지막 모임을 5월에 합니다. 이번 모임은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지난 4회차동안 참여하셨던 분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사전신청을 받았습니다. 벨 훅스의 인품의 결정체인 '올 어바웃 러브'를 읽고 이야기나누는 마지막 시간 기대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3회차 시리즈로, n번방 관련 새로운 읽기 시리즈를 기획 중입니다. 5월 모임 이후에 공지 올리겠습니다.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며 힘을 나누어가는 모임인 페미북클럽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2020. 5. 11.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정신분석 페미니즘 - 어머니노릇 남자가 여자만큼 어머니노릇을 한다면,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다르게 자랄 것이다. 모든 성이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학습하며 자랄 것이다. 여성억압의 원인을 개인 내면 세계, 심지어 무의식의 세계에서 찾고 있는 정신분석 페미니즘의 챕터다. 사실 딱히 그림이 그려지지도 않는다. 우리 집 말고 다른 집 이야기가 필요하다. 여성인 나만 어머니노릇을 하고 있는 우리 집 상황에서는 딱히 다른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이럴 때면 늘 밀려오는 짜증. 자녀 양육이라는 것이 끝이 나지 않는 과제라는 것이 어머니노릇의 함정이다. 쩝. 2020. 5. 8.
[피리부는 여자들] 여적여 신화 세 개의 글로 이루어져 있는 '피리부는 여자들'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글인 이민경작가의 글이다. 유영하는 글이다. 물 이야기를 묘사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구체적이었던 앞의 두 글과는 달리 이민경작가의 글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음에도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글이다. 문학적이다. 그러게. 우리 여자들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듣고 자랐다. 내가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는 상대가 남자면 온 세상이 환영하고 지지해주지만 그 상대가 여자일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자랐다. 그런 세상의 한복판을 관통하는 이민경의 글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오늘은 이 정도만 씁니다. 인상깊은 구절들이 많아서, 앞으로 계속 올립니다. 2020. 5. 7.
2020 페페스터디 시즌2 * 아카데미 달리봄 -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책읽기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과 페페연구소가 함께 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책읽기 프로그램 올해의 시즌2를 오픈했습니다. The Feminist Classroom, Teaching Community에 이어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관련 세 번째 책읽기 모임입니다. 이번에 읽을 Still Failing at Fairness는 출간 당시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책으로, 실제로 학교교육 장면에서 미묘한 편견이 어떻게 일상적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를 파헤친 책입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붐 현상 속에서도 그치지 않고 더욱 확대된 n번방 사건과 같은 성착취 문제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대 교육이 어떻게 남자를 남자로 여자를 여자로 사회화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파악하고, 그렇다.. 2020. 4. 29.
교육이란 - 벨 훅스 교육이 무엇인가.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학교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때,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것 곧 주입하는 것이 교육인가. 평생교육에서는 그것이 교육이 아니라고 한다. 벨 훅스 책의 마지막 인용을 벨 훅스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말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평생교육에서 말하는 교육에 대해 너무도 잘 말하고 있는 문장. 기존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 똑같은 사회를 재생산하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사회의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보고, 해체하며, 재구성해서, 그 사회가 더 진보하고 발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이다. 2020. 4. 29.
사랑으로 가르치는 강의실 - 벨 훅스 "강의실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편애로 이어질까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 동안 나도 강사이자 인간으로서 강의실에서 더 가까워지고 싶은 학생들이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서, 생각을 더 들어보고 싶은, 가끔은 두드러지게 똑똑하거나 글을 잘 쓰거나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만일 수업 중 혹은 쉬는 시간이라도 특정한 몇 명에게 가서 더 많이 관심을 표하거나 했을 때, 다른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낄까봐 사실 그렇게 잘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이 구절을 읽고서 생각해보게 된다. 202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