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글로 이루어져 있는 '피리부는 여자들'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글인 이민경작가의 글이다. 유영하는 글이다. 물 이야기를 묘사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구체적이었던 앞의 두 글과는 달리 이민경작가의 글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음에도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글이다. 문학적이다.
그러게. 우리 여자들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듣고 자랐다. 내가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는 상대가 남자면 온 세상이 환영하고 지지해주지만 그 상대가 여자일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자랐다. 그런 세상의 한복판을 관통하는 이민경의 글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오늘은 이 정도만 씁니다. 인상깊은 구절들이 많아서, 앞으로 계속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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