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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요즘 읽는 책들/기타

부러진 날개 - 엄마의 한쪽 팔이 불구라는 사실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몰랐던 아들과 남편

by 페페연구소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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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라는 여자가 요양병원에서 다 죽어가게 되도록, 아들과 남편은 페트라가 평생 한쪽 팔을 펼 수 없는 상태인 불구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몰랐다. 어떻게 그럴 수가. 그 남편과 아들은 대체 페트라라는 여자를 어떻게 대하고 살아온 걸까. 첫 장면부터 너무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읽다 보니 페트라의 한쪽 팔이 불구가 된 이유도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페미니즘 서점 '달리,봄'의 멤버쉽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번 시즌의 페미니스트인 권김현영 선생님이 추천했다는 이 책을 받았다. 안 그랬다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책. 그래픽 노블이지만 한 권 안에 엄청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주 대중적으로 훌륭히 잘 쓰여진 생애사 연구의 결과물. 페트라의 아들인 저자 안토니오 알타리바는 알고 보니 대학 교수이고 이미 다른 문학작품으로 수상을 한 적도 있는 작가였다. 이보다 먼저 낸, 아버지의 인생을 그린 그래픽 노블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으로 유명해진 그가 어떤 독자로부터 '그럼 당신의 어머니는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때부터 준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미 고인이 된 페트라가 하늘에서 본다면 아들의 이런 노력으로 작은 위로라도 받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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