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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스터디/Teaching Community61

혐오발언을 하지 않고 학습 공동체가 되도록 - 벨 훅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다른 누군가의 존재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어야 함을 가르친 벨 훅스의 학습공동체. 동성애자 학생들의 예를 들었다. 지금이야 페미니즘이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서 동성애자 및 성소수자에 대한 담론도 들을 수 있지만, 그런 게 전혀 없었던 나의 20대 시절. 미국 유학을 갔을 때 첫 학기 첫 수업에서 교수는 옆사람과 자기소개를 하라고 시켰다. 내 옆에 앉은 건장한 흑인 아저씨와 이런저런 자기소개를 하다가, 그 때 막 신혼이었던 나는 그의 결혼과 연애에 관해 집요하게 캐물었고(아마 그랬을듯ㅠㅠ), 그는 결국 자신이 게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너무도 충격을 받아서, 내가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했는지 아닌지도 기억이 안 난다. 내가 화들짝 놀란 것은 내가 이렇게 꼬치꼬치.. 2020. 4. 10.
비판적인 의견교환을 하는 가족? 가정? - 벨 훅스 앗, 허를 찔렀다. 가족 내에서 비판적인 의견교환을 한다고? 그런 가족이 존재하기는 할 것이다. 나의 원가족은 아니지만. 그런 가족이 정말 존재할까? 내가 엄마로 있는 나의 가정 안에서는 정말로 갈등이 건설적으로 해결되는가???? 아 어렵다. 그런 가족 안에서 자라며 우리가 갖고 있던, "해결되지 않은 두려움과 불안"을 그대로 가지고 우리는 강의실에 들어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경험이 얼마나 다를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사랑"으로 그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서서 비판적 의견교환을 잘 해보자는 것이 이번 "Heart to Heart" 챕터의 주 내용이다. 2020. 4. 9.
배우기 좋은 날 - 벨 훅스 배우기에 가장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안다는 것은 얼마나 깊은 내공에서 나오는 일일까! 벨 훅스는 그것이 바로 "사랑으로 가르칠 때" 알게 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학생들을 수동적인 존재로만 보고 권위에 복종하도록 만들어버리는 강의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에서 가르침이란 즉흥연주와 같다고 벨 훅스가 말했던 게 생각난다. 2020. 4. 8.
사랑으로 가르친다면 - 벨 훅스 배움에 있어서 정서, 감정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권위에 복종해야 하는 강의실에서, 학생을 수동적으로 앉아있게만 하는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의 그날의 감정이 어떠한지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교수자가 혼자 말하고 학생들이 듣기만 하는 곳에서는. 하지만 마음 속으로 모두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날의 교육은 실패한 것이다. 예컨대 설리에 이어 구하라가 자살했을 때, 그들의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었다. 내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기분으로 그 자리에 왔을지 너무 뻔히 보여서. 그 날 꽤 많이 울던 학생이 생각난다. 쑥쓰럽고 민망하게 느껴져도 가서 안아주거나, 적어도 휴지라도 건네줄걸. 그저 거리두기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했던 날이 기억난다. 학생들의 정서적인 분위기를 .. 2020. 4. 7.
사랑으로 가르치기 - 벨 훅스 교육 이야기를 하며 벨 훅스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돌봄을 이야기한다. 돌봄은 새롭지는 않지만, 사랑으로 가르치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나는 내가 대하는 학습자들을 얼마나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가. 강의실에서 우리가 가르침의 자세에서 사랑을 논하기는 하는가. 'Heart to Heart'라는 제목의 이번 챕터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2020. 4. 4.
학생은 빈 그릇이 아니다 - 벨 훅스 학생들은, 학습자들은, 결코 지식을 쏟아부을 수 있는 빈 그릇이 아니다. 프레이리가 비판한 은행저금식 교육에 대한 비판이 이 책에서도 이어진다. 학생들은 고유한 각각의 삶의 문제, 학습과 관련한 개별적인 히스토리를 갖고 강의실에 들어와 있는 존재이다. 어떤 강의를 하던지 잊지 말아야 할 일. 2020. 4. 3.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 - 벨 훅스 아이의 시험 점수가 몇 점이든, 얼마나 공부를 잘하든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이 아닐까. 사회에 대한 비판적 사고, 사회에서 나 자신의 위치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할 줄 아는 것이 맹목적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점수 높이는 것보다 인생에서 훨씬 중요한 일일 것이다. 벨 훅스가 그래서 이 다음 책으로 '비판적 사고 가르치기'를 썼나보다. 2020. 4. 2.
여러분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 벨 훅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먼저, 나의 원가족을 돌아보게 되었다. 공부 잘 하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였던 나의 원가족. 그리고 지금 내가 꾸리고 있는 가족은 어떤지 돌아보게 되었다. 공부 잘 하고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던 나의 원가족에서 힘들었기에 지금 내 아이들에게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지만, 정말 나는 나의 인생의 가치로 삼는 것이 무엇일까. 또한 내가 만나는 학생들의 가족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각 학습자들의 가족의 맥락, 삶의 맥락을 알지 못한 채 똑같은 인간들이 내 앞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큰 오류가 어디 있을까. 2020. 4. 1.
비판받을 때, 잠시 멈춰 생각하기 - 벨 훅스와 론 스캡의 대화 흑인 여자 벨 훅스와 백인 남자 론 스캡의 대화. 설령 비판받는 그 순간은 기분이 나쁘더라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 자신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심하게 돌아봐서 자책하고 하는 악순환을 여자만 혹은 그 어떤 소수자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 혹은 그 어떤 지배자, 특권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비판받을 때 자신을 성찰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 그 날까지 열심히 달리자! 2020. 3. 31.
대학에 다니며 내 존재감이 작아질 때 - 벨 훅스 그게 뭐가 됐든, 학생에게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는 교수들로 인해 수치심을 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대학에서 그 학생이 스스로 느끼는 자존감은 점점 낮아진다. 진보 교육자란 다른 게 아니라, 그런 경우 그 학생들로 하여금 강의실에서 당한 수치심을 인식하고 표현하게 하며 그 상처를 치료할 수 있게 해주는 교육자이다. 202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