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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18

페이드 포: 고급 창녀 신화는 신화일 뿐 소위 '고급 창녀' 신화에 대한 레이첼 모랜의 비판이다. 고급 호텔이든 길거리든 아무 곳이든 어디서 어떻게 하든, "성매매가 다른 것으로 변하진 않는다."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성매매에 대한 신화. 줄리아 로버츠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영화 '프리티 우먼'이 생각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ㅠㅠ 2020. 2. 13.
페이드 포: 포르노, 스트립, 성매매 모두 경제적 이유로 유입된다. 성매매를 없애야, 텔레그램 n번방의 성착취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온라인 오프라인 성착취와 성학대가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성매매여성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성구매남성을 처벌하는 노르딕모델이 도입된지 20년이 지난 스웨덴에서는 이제 젊은 남성들은 성구매를 한다는 것을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는 문화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투쟁하고 또 투쟁하면 20년 후에는 문화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2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아무 문화도 바뀌지 않는다. 2018년 대한민국에서 한 여성 유투버가 3년 전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레이첼 모랜의 용어로 성착취)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인간됨을 지키는 일은 때때로 무엇을 수용할지에 대한 경계를 세우는 일을 필요로 한다". 레이첼 모랜에 힘입어, 성.. 2020. 2. 12.
페이드 포: 철저히 침범된다 15살에 길거리 성매매를 시작하고 2년간 삽입섹스는 안했다지만, (아 섹스라고 부르기도 싫다) 얼마나 "역겨운" 시간을 보냈을까. "변한건 나일까? 아니면 나를 둘러싼 세계일까?" 라고, 학교다니는 또래 아이들 사이에 성매매여성으로 서 있던 그녀의 상실감이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티비나 영화에서 보는 스트립클럽의 스트립댄서들은 아무도 비참하거나 끔찍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음란하고 외설스러운 말들을 아우성치는" "술 취한 남자들 50, 60명 가운데 서서" 옷을 벗고 몸을 드러내야 하는 그들이 정말로 그걸 좋아서 하는 거라고 절대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레이첼 모랜이 거의 절규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철저히 침범된다." 이 책을 읽어나가기가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또 스스로 흠칫 놀란다.. 2020. 2. 11.
페이드 포: 따뜻하고 해가 좋은 오후에 성매매여성이 되었다 계산을 해보다 순간 흠칫했다. 레이첼 모랜은 내 또래인 것 같다. 레이첼 모랜이 1991년 15살이었다고 했고, 1991년 난 한국나이로 16살이었으니, 아마도 동갑내기일 수도 있다. 내 동갑내기 여자아이가, 중3 나이에, "따뜻하고 해가 좋은 오후에" 성매매여성이 되었다니. 친구 집에서 함께 노숙하던 남자친구의 권유로 길거리 성매매여성이 되었다니. "한 줄을 쓰고는 10분간 그저 응시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박힌다. 더 이상 한 줄도 나아가기 힘들었을 이 책을 도대체 어떻게 썼을까. 한 문장, 한 구절, 한 단어 하나하나가 어쩌면 피를 토하듯 내뱉은 말은 아니었을까. 2020. 2. 10.
페이드 포: 절대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기를 부모님의 정신질환, 중독, 가난의 세가지 요소가 서로를 지지하면서 레이첼 모랜의 어린시절을 형성했다고 책에 쓰고 있다. 아빠는 조현병, 엄마는 조울증과 히스테리. 아빠가 자살하고 나서 두어달 후 레이첼 모랜은 엄마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와 쉼터로 향한다. 하지만 쉼터의 입소규정 때문에 기간이 비는 동안 노숙을 하고, 지나치게 엄격한 규칙으로 쉼터에서 쫓겨나면 또 노숙을 하며 살았다. 열네살 그 어린 아이가.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글쓰기가 레이첼 모랜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읽으면서 줄곧 너무 속상하다. 하지만 "절대로 이곳을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에게 행복을 빌어주기 전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녀. 정말로 다시는 절대로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기를. 그리고 다시금 이 고통을.. 2020. 2. 8.
페이드 포: 문제 가정의 시작이란 우리나라에서 한참 떨어져있는 아일랜드, 나와 인종도 언어도 다르며, 가정 배경 또한 나의 어린시절보다 확연히 더 힘들었던 레이첼 모랜의 이야기에서 그래도 또 공통점을 발견한다. 문제 가정의 균열은 즉 상처는 두 사람이 만나 부부가 될 당시 이미 도사리고 있다가, 아이들을 통해서 존재한다는 것. 이 역시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 2020. 2. 5.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의 용기에서 배우다 수치심에 대해 오랫동안 숙고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을 한 단어 한 단어 힘겹게 내뱉고 있는 레이첼 모랜. 그녀의 용기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성구매자를 형사처벌하는 노르딕모델이 채택된 것이 이 여성의 용기 덕분이라고 한다. 용기있는 여자 레이첼 모랜. 그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2020. 2. 4.
여성의 성매매 [5장. 전세계의 유색인종여성 페미니즘(들)] 생존을 위해 나의 몸을, 나의 몸의 일부를, 혹은 성적인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고 가정해보려 하는데,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포스트식민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인신매매 특히 여성이 인신매매에 끌려가 성매매로 전락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위 구절은 국제적인 성매매와 성 관광에 반대하는 샐리 숄츠와 숀 메건 번의 견해이다. 나와 상관없다고 얼핏 생각이 되지만, 사실 나와 상관없지 않다. 모든 여성의 문제는 다 연결되어 있기도 하니까. 공부를 더 해야겠다. 2019.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