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 페미니즘] 비교가치 개선책

따라서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수많은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들과 연합해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한 비교 가치 (comparable-worth) 개선책을 추진했다. ...... 많은 사회과학자들이 확신하기로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우세한 직종에서 여성들이 계속해서 일을 하는 한,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사회가 계속해서 남성 지배적인 직종보다 여성 지배적인 직종에 더 적은 가치를 배당하는 한, 성별 임금 격차는 끈질기게 지속될 것 같다.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169쪽)

노동자가 얼마나 많이 혹은 얼마나 조금 임금을 받는가의 고려 요소가 젠더라고 확신한 비교 가치 옹호자들은 고용주에게 대부분의 직업에서 발견되는 네가지 요소, '지식과 기술'-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나 솜씨의 총량, '정신적 부담'-그 일에 필요한 의사 결정의 요구 정도, '책무'-그 일에 수반되는 감독의 양, 그 일이 신체적으로 얼마나 안전한가와 같은 '근로 조건'에 소위 가치 점수(worth-points)를 배당함으로써 피고용인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을 촉구한다. 1980년대에 노먼윌리스연합회사가 워싱턴주에서 다양한 직업의 가치 점수를 매겼고, 다음과 같은 불균형을 발견했다.(169-170쪽)

직종	월평균 임금 순위	가치점수 순위	가치점수	월평균 임금($)
임상간호사	1	1	385	832
보일러 수리공	1	3	144	832
트럭 운전사	2	4	94	792
식당 종업원	3	5	93	472
가정주부	4	2	198	462

...... 윌리스연합회사의 연구를 검토한 워싱턴주 터코마시의 한 연방법원 판사는 워싱턴주가 1964년의 민권법 7조의 고용 형태나 보상 수준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을 위반하고 있으며, 워싱턴주는 임금 격차를 철폐해야 한다고 판결했다.(170쪽)

여성의 노동 문제에 대한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의 공헌은 지대하다. 지식과 기술, 정신적 부담, 책무, 근로 조건의 네 가지를 기준으로 각 직종에 가치점수를 매긴 것. 그 오리지널 보고서를 보고 싶은데 찾기도 힘들고, 200년대에 비교가치 연구한 영어논문이 있길래 다운받았더니... 경제학 논문이었다! 영단어들 사이로 알 수 없는 수식들.. 그래프들... ㅠㅠ 뭔가 나같은 사람에게 쉽게 설명하는 연구는 아닌듯. 쩝. 

아무튼... 이렇게 주옥같은 주장을 펼쳤는데 왜 이제는 아무도 비교가치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 걸까. 역시 자본주의가 문제인 걸까. 다들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사회에서 아무도.. 저 불평등한 구조를 해소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려 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뭘까. 왜일까. 82년생 김지영은 답답하러 보러 가야 하는 걸까. 아닌 걸까.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