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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오늘의 구절

[2장. 급진주의 페미니즘] 성매매에 관한 이견

by 페페연구소 2019. 10. 4.

"성매매를 합법화하는 것은 여성들을 더 심한 성적 불평등으로 이끌어가는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는 전통적인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진정으로 여성 친화적인 방식으로 성매매를 합법화하는 것이 성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안녕르 보호할 것이라는 급진주의 자유의지론 페미니스트의 입장에 차츰 설 곳을 잃어 가는 것 같다. 에밀리 베이즐론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것인가, 누가 누구를 위해 말할 것인가, 형법의 힘을 언제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이 싸움에서, 성 노동자들의 권리 운동은 처벌과 수치에 대항하는 반란이다. 그 운동은 당신이 사람들을 존중할 때에만 그들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하며, 거의 존중받아본 적이 없는 집단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90쪽)

 일단 성매매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성매매 문제에 대한 나의 견해를 이야기하기에는 현장의 운동가와 이론가와 당사자들에 대한 미안함이 큰 것이 사실이다. 다만 뉴욕타임즈의 기자이며 팟캐스트 진행자라는 에밀리 베이즐론이라는 여자의 2016년 기사에서의 인용문이 나에게 잠시 번역 진도나가는 것을 멈추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만은 말하고 싶다. 성매매 합법화냐 혹은 성 구매자에 대한 더 센 처벌이냐를 놓고 말할 때 조차도 중요한 것들. 누구의 목소리를 들은 것인가. 누가 누구를 위해 말한 것인가. 법의 힘을 언제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과연 거의 존중받아본 적이 없는 집단을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성매매에 대한 질문들을 하기에 앞서서 먼저 이런 질문들을 각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새겨야 할 것이다. 성매매여성을 무조건 욕하거나 아니면 무조건 동정하기에 앞서서, 진정한 존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여러 가지 주장들과 팩트들에 대해 공부를 한 후에야, 이 이슈에 대해 뭐라도 조금이라도 말할 수 있는 자격 비슷한 것이 갖추어지는 게 아닐까. 역시 섹슈얼리티의 문제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 말하는 일이 조금은 더 나아지는 사회가 오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들을 나 자신에게도 던져 본다.

으아앗, 찾아보니 성매매 성노동 관련 책들이 이미 엄청 많다! 성매매의 문제는 당연히 성폭력과도 맞닿아 있는데 성폭력 관련 책들도 많다! 그 중에 간단히 열 권만 뽑았는데 나도 다 읽지 않은 것들이라 추천하기는 어렵고, 어쨌든.. 저렇게 공부할 것들이 많으니, 조금이라도 할 말이 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저 중에 여러 권은 기본으로 읽은 사람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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