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2019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멜랑콜리 걸

by 페페연구소 2019. 8. 30.

'포스트모던 블랙코미디'라고 영화 소개에 나와있어서 잠시 흠칫 했었으나, 역시 영화 소개 페이지에 나온 세 장의 영화 스틸컷에서 보여지는 미장센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서 급 예매했었다. 하지만 역시 나에게 '포스트모던 블랙코미디'는 아무래도 무리였던 듯. 도대체 이런 영화를 처음 보아서 문화충격마저 받았다. 아주 예전에 줌마네에서 오솔의 '어떤 개인 날'을 본 것이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가 아닌 종류의 독립영화를 처음 본 것이라서 문화충격을 받았던 그 때가 생각났다. 

그래 사실은 이런 독특한 미장센에 끌렸다. 어, 이거 뭐지? 하는. 

그래, 사실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런 이미지들이 매우 매력적이기는 했다. 근데 이게 뭐라고 잘 설명은 못하겠다. 하튼간 이런 이미지들.

도대체 쟤네 지금 뭐하니 싶으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저런 이미지들. 저런 화면 연출을 하기 위해 감독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하고 계산했을까. 

15개의 에피소드 중 어떤 것들은 기억에 남는데, 바로 이런 장면이 대변하는, 이 여자와 이 남자의 욕조 안 대화 장면들. 이 에피소드가 그나마 가장 이해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리뷰조차 뭐라고 말을 못 하겠어서, 이미지들을 나열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네. 어쩌면 오늘 나에게 문화충격을 안겨준 이 '포스트모던 블랙코미디'(도대체 이게 뭔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다) 영화도, 오솔의 '어떤 개인 날'처럼, 영화에 대한 경험들이 쌓이고 인생 경험도 쌓인 후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본다면 그 때는 이 영화의 블랙코미디와 포스트모던성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안 와도 괜찮겠지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