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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15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란 1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란 헤게모니적인 교육실천에 대항하는 운동이다. 헤게모니적인 교육실천이란 즉 이 사회의 지배집단의 가치관을 무조건 수용하게 만드는 교육을 말한다. 나도모르게 성차별적인 가치관을 내면화하게 만드는 교육, 그게 성차별주의인지도 모르는 새에 나의 정신에 몸에 마음에 무의식에 깃들게 만드는 교육.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란 그런 교육에 대항하는 운동으로써의 새로운 교육이다.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를 공부하며 느끼는 점은 이 논의가 평생학습 관점을 포괄하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이다.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에서 말하는 교육은 이미 평생학습론에서 오래 전에 얘기된 것들도 많은데,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는 여전히 학교교육중심주의의 관점에서 '페다고지'라는 말을 사용하는 느낌이다. 꽤 오랜 공백 끝에 새롭게 시작하는 페페.. 2020. 10. 11.
보는 법을 배워야만 볼 수 있는 수업시간의 성차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수업시간의 아주 잠깐의 찰나, 단 몇 초 동안 발생하고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는 성차별을 보려면 어떻게 보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교사가 몇 초동안 기다려주는지, 교사가 어떤 아이들을 더 자주 호명하는지, 교사가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피드백을 하는지를 보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가 평등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2020. 7. 7.
저는 전혀 몰랐어요 - 교사들의 반응 교사들은 자신들이 수업에서 얼마나 미묘하게 여학생과 남학생을 다르게 대우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비디오테잎을 "여러 번" 돌려본 후에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침묵하게 된 여자아이를 가르쳤던 교사가 "놀라워하고 슬퍼하며" 그 여자아이가 어떻게 침묵하게 되는지 과정을 지켜보았다는 점이다. 교사들이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맨박스' 책에 나오는 그냥 보통의 평범한 착한 남자들처럼, 교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학생이 여자 혹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기회에서 배제되는 교실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희망을 걸어본다. 2020. 6. 3.
왜 여자아이에게만? - 무의식적인 교사의 태도 한국은 이런 연구조차 없어서, 미국의 사례. 어느 초등학교 5학년 사회 시간, 교사는 남자아이들에게 자세한 피드백을 한다. 남아의 생각을 지식전문가와 연결시켜주기도 하고("많은 역사학자들도 너처럼 생각한단다"), 질문으로 남아의 생각을 자극하거나("너는 누가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니 데이빗?"), 칭찬을 하기도 한다("재밌는 생각이구나"). 하지만 여자아이에게는 "그래(Okay)"가 전부다. 레베카가 자기 생각을 얘기했을 때, 그래서 그 생각이 역사학자들의 생각과 관련이 어떻게 있는지, 그 생각이 재미있는 생각인지, 내 생각이 어떤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말, "그래(Okay)". 원래 이 반의 규칙은 발표할 때 손을 들고 선생님이 호명하면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반에 켈빈이 손을 들지 않고 그.. 2020. 6. 2.
페미니즘 교육에 평생교육의 관점을 스스로 비판하기가 참으로 쓰라리지만, 교육과 교육학의 위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교육학은 사실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인데, 그렇지 못하게 여겨지는 현실. 그런데 한 가지 비판을 더하자면, 한계점 가득한 학교교육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학교교육의 한계점을 비판하면서 그것을 넘어서고자 출발한 평생교육의 패러다임으로 교육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만이 교육이 아니라, 이 책 The Feminist Classroom 에서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상호간의 소통을 통해 서로가 변화해가는 교육. 그것이 진정한 페미니즘적인 교육일 것이다. 2019.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