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23쪽. 오빠의 티셔츠
김지영씨는 1982년 4월 1일, 서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키 50센티미터, 몸무게 2.9킬로그램으로 태어났다. 김지영씨 출생 당시 아버지는 공무원이었고, 어머니는 주부였다. 위로 두 살 많은 언니가 있었고, 5년 후 남동생이 태어났다. 방 두 개에 마루 겸 부엌 하나, 화장실 하나인 열 평 남짓 단독주택에서 할머니와 부모님, 삼 남매, 이렇게 여섯 식구가 살았다. 김지영씨에게 남은 가장 오래된 기억은 남동생의 분유 가루를 먹던 장면이다. (82년생 김지영, 23쪽) 으으으... 엄마도 돌아가시고 왕래하는 친척도 없어서 기본 정보가 없다. 김동진씨는 1976년 *월 *일(몰라서 비운 것이 아니라 일부러 생략), 인천에서 태어났다. 말이 인천이지, 엄마 아빠 오빠를 포함한 김동진씨네 가족은 계속 서울에..
2019. 11. 9.
[82년생 김지영] 15쪽. 추석이 되어 시가에 갔을 때
추석이 되어 시댁에 갔을 때 일이 터졌다. 정대현씨가 금요일에 휴가를 냈고, 세 식구는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해 다섯시간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정대현씨의 부모님과 점심을 먹은 후, 오랜 운전으로 지친 정대현씨는 낮잠을 잤다. ...... 김지영씨는 점심 설거지를 해 놓고 커피를 한잔 하며 잠깐 쉬다가 시어머니와 함께 추석 음식 재료들을 사러 시장에 다녀왓다. 저녁부터는 사골을 우리고, 갈비를 재고, 나물 재료를 손질해 데쳐 일부는 무치고 일부는 냉동실에 넣어 두고, 전과 튀김을 만들 채소와 해산물들을 씻어 정리해 두고, 저녁밥을 차리고 먹고 치웠다. 다음 날, 김지영씨와 정대현씨의 어머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을 부치고, 튀김을 튀기고, 갈비를 찌고, 송편을 빚고, 중간중간 밥을 차렸다. ..
2019. 11. 7.